한인민박 전문 여행 플랫폼 민다(Minda)가 여행 앱 마이리얼트립(MyRealTrip)의 전직 직원 A씨를 상대로 낸 형사소송 2심에서 승소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8-2부는 지난 17일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하며 1심 판결을 유지했다.
피고인은 2022년 경쟁사 민다의 숙박 플랫폼에 허위 예약을 102회 시도하고 취소하는 방식으로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았다.
판결문에는 “피해자 회사(민다)는 직원이 5명에 불과한 소규모 스타트업으로, 피고인의 잦은 예약과 취소로 인해 카드취소 수수료와 예약 처리 업무가 불필요하게 반복되었고, 다른 고객들이 예약하지 못하게 되는 등 업무가 명백히 방해되었다”고 명시됐다. 법원은 “경쟁사 플랫폼에 접속해 반복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점에서 죄책이 가볍지 않다”고 판시했다.
민다는 현재 마이리얼트립 본사를 상대로 한 민사소송도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 7월 25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부는 민다가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1억5000만원 배상 판결(일부승소)을 내렸다.
이번 사건을 두고 이건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급성장하는 회사가 ‘문화 관리’에 실패했을 때 벌어지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B2C 이커머스나 HR 플랫폼 중 일부는 재벌기업보다 심한 갑질을 한다”며 “10명짜리 회사를 운영하던 창업자가 1000명 규모의 시스템을 관리하지 못하는 건 당연하다. 완전히 다른 게임”이라고 꼬집었다.
마이리얼트립은 2024년 기준 매출 892억 원, 월간 이용자 400만 명을 기록하며 창립 이래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외형 성장의 그늘 아래 내부 윤리와 조직문화에 대한 관리 소홀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빠른 성장 과정에서 문화적 기반이 흔들리면 결국 고객 신뢰와 브랜드 가치에 치명적인 손실이 발생한다”며 “WeWork나 Uber가 겪은 몰락도 같은 맥락”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단순한 개인의 일탈로 보기 어렵다고 말한다. 스타트업의 급성장은 리더의 비전과 속도뿐 아니라 그 속도를 견딜 수 있는 문화적 내구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은 성장률만큼 윤리 교육에 투자하고, 직원들이 비윤리적 행동을 안전하게 제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BEST 뉴스
-
[단독] 환율 미쳤다…미국 공항서 달러당 2100원에 거래 중
미국에서 1달러를 매입하려면 한화를 2000원 이상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만큼 원화 가치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일러스트=픽사베이 13일 미국 캘리포니아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LA LAX공항 내부 환전소에서 교민들이 달러를 구입할 ... -
올림픽대로 끝자락 ‘스테이지28’ 민간 표지판이 9개나?
서울 강동구 고덕동, 올림픽대로의 끝자락을 달리다 보면 눈에 띄는 표지판이 있다. KB뉴스영상 화면 갈무리 출처=KBS ‘3차로로 진입하세요’라는 안내 바로 옆에 ‘스테이지28 방향’이라는 글씨가 붙어 있다. 분기점에도, 진입로에도, 측도에도 같은 표지판이 반복된다. 세어보니 ... -
가평 크리스탈밸리CC서 카트 추락…70대 근로자 사망
18일 오후 1시경 경기도 가평군 상면 대보리 소재 크리스탈밸리 컨트리클럽(CC) 내 도로에서 작업용 카트가 5미터 아래로 추락해 70대 근로자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즉시 구조에 나섰으나, 두 사람 모두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된 뒤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 -
[단독] FDA에 이름 오른 '에이피알'… 'K-뷰티 신화'에 드리운 먹구름
에이피알(APR) 김병훈 대표 사진=연합뉴스 ‘메디큐브(Medicube)’로 대표되는 에이피알(APR)은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 K-뷰티의 새로운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다. 에이피알을 이끄는 김병훈 대표는 ‘디지털 감각’과 ‘공격적 마케팅’으로 SNS 중심의 브랜드 확산 전략을 ... -
매크로 예매는 불법인데… 티켓베이는 왜 처벌받지 않나
티켓구매 (CG) [연합뉴스TV 제공] 프로야구와 인기 가수 공연 티켓을 자동 프로그램(매크로)으로 대량 예매해 되판 업자들이 잇따라 적발되고 있다. 경찰은 최근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프로야구 입장권을 무더기로 예매한 일당을 검거했다. 이들은 초당 수백 회 클릭... -
호반그룹, 성장인가 무리수인가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과 장남 김대헌 사장 사진출처=연합뉴스 인천 송도의 호반써밋송도오피스텔에서 시작된 전기료 소송이 호반그룹의 책임 구조를 둘러싼 근본적 질문으로 번지고 있다. 입주민들은 “인근 단지보다 두 배 이상 전기료를 내고 있다”며 시공사인 호반건설을 상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