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1 15년 ‘월드 챔피언십’ 최초 3회 연속 우승 금자탑
- ‘페이커’ 이상혁 맹활약에 엎치락뒤치락 명승부 ‘역전’
- kt ‘비디디’ 특급 캐리에도 지우지 못한 ‘약자의 기억’
- 이상혁 “좋은 경기 많이 보여준 kt 롤스터에도 감사”
T1이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15년 역사상 처음으로 3회 연속 우승(일명 쓰리핏)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T1은 9일 오후 3시(현지 기준) 전 세계 1만 1000명의 팬들이 운집한 가운데 중국 쓰촨성 청두 동안호 스포츠 파크 다목적 체육관에서 개막한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월드 챔피언십’)에서 kt 롤스터를 맞아 세트 스코어 3대2로 이겼다.
올해 ‘월드 챔피언십’은 2022년 DRX와 T1의 대결 이후 3년만에 결승전에서 우리 지역인 LCK(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소속 팀끼리 만났다.
T1은 이번 ‘월드 챔피언십’에서 보여준 강렬한 생존력을 결승전까지 내내 이어갔다. 첫 세트를 따낸 후 내리 두 세트를 내줬지만 곧장 원점으로 돌리면서 실버 스크랩스를 울리게 했다. 이내 합종연횡 흐름을 지키면서 대망의 ‘소환사의 컵’을 들어올렸다.
반면, kt 롤스터는 프랜차이즈 제도가 도입된 지난 2020년 이후 공식전에서 32전 6승 26패라는 절대적 열위를 보여온 T1에 재차 무릎을 꿇었다는 점에서 결국 ‘약자의 기억’을 지우지 못했다. 특히 ‘월드 챔피언십’ 같은 대형 이벤트에서 유난히 강력한 저력을 발휘해온 이 분야 최대 레거시 T1에 승리하고 진정한 ‘신분상승’을 노렸지만 일장춘몽(一場春夢)으로 수렴됐다.
kt 롤스터는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 첫 세트부터 퍼스트 블러드(첫 득점)를 만드는 등 기량 면에서 T1에 전혀 밀리지 않은 채 분위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1세트 18분 경 초반의 유리한 고지를 지켜가지 못한 채 역전 당하면서 불리한 출발을 알렸다.
이에 반해 T1은 마치 천적이라는 현실을 상기시키듯 킬 스코어 1대5 열세인 상황을 뒤집고 밸류 조합의 콘셉트를 완벽하게 보여주면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그러나 T1의 의지는 2세트부터 각성한 kt 롤스터에 가려졌다. kt 롤스터는 2세트 15분 경 에이스를 허용하면서 다시 ‘약자의 기억’을 초래할 뻔했지만 ‘비디디’ 곽보성이 혼자서 12킬을 달성하는 등 특급 캐리로 원점으로 승부를 되돌렸다.
3세트 들어 kt 롤스터는 이제 우승을 향해 거침없이 속도를 냈다. 두 번째 드래곤 교전에서 kt 롤스터는 ‘커즈’ 문우찬과 ‘비디디’의 노련함 덕분에 역전을 넘어 쐐기를 박았다. 킬 숫자만도 23대9로 우위를 보이면서 세트 스코어를 2대1로 갈아엎었다.
벼랑 끝에 몰린 T1은 ‘페이커’ 이상혁의 노련한 경기 운영에 압도적인 오브젝트로 기사회생했다. kt 롤스터로서는 중반 드래곤 교전에서 ‘비디디’ 곽보성이 궁극기로 흐름을 반전하려고 움직였으나 오래 가지 못한 채 순식간에 주도권을 T1에 뺏긴 게 아쉬움을 남겼다.
5세트 들어 ‘비디디’가 버티는 와중에 T1은 무리하게 나섰던 ‘도란’ 최현준과 ‘오너’ 문현준이 기를 펴지 못하고 역으로 당했다. 위기가 찾아오려던 찰나 크게 호흡을 가다듬은 T1은 블루 퍼프를 마주보고 드디어 경기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상혁은 “kt 롤스터가 오늘 워낙 잘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줘서 좋은 경기를 했다. kt 롤스터에도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며 “항상 응원해 주시는 팬들에게 감사드리고, 큰 무대, 팬들 앞에서 경기할 수 있어 기쁘고 더 파이팅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올해 ‘월드 챔피언십’에서 T1은 말 그대로 한 편의 완벽한 드라마를 썼다. T1은 LCK 정규 리그 플레이오프 패자조 3라운드에서 젠지에 무너지면서 4번 시드로 ‘월드 챔피언십’에 겨우 상륙했다. 그것도 온전한 티켓이 아닌 16개 출장 팀 중 남은 마지막 자리 하나를 갖기 위해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거쳐야 했다. 그야말로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입은 셈이다.
설상가상으로 스위스 스테이지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서 각각 CTBC 플라잉 오이스터, 젠지에 일격을 당하면서 8강은커녕 자칫 퇴출 위기에 직면했다.
여러 차례 패자부활전을 뚫으면서 가까스로 8강까지 왔고,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젠지와 한화생명e스포츠를 괴롭힌 장본인 애니원즈 레전드(Anyone’s Legend, LPL 2번 시드)를 풀 세트 접전만에 제끼고 준결승에 진입했다. 4강에서도 탑 이스포츠를 완파하면서 ‘LPL 킬러’라는 본연의 명찰을 휘날리며 마침내 결승문을 두드리게 됐다.
T1은 지금까지 10회 출전한 ‘월드 챔피언십’에서 모두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올해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이 여덟 번째다. 2013년 첫 우승을 차지한 T1은 2015년과 2016년을 연속으로 우승했다. 2017년에는 결승까지 갔지만 준우승에 머물렀다. 2022년에도 DRX에 패하면서 2등에 머물렀다.
이후 T1은 2023년과 2024년 연타로 우승했다. 2025년까지 합쳐 T1은 ‘월드 챔피언십’ 역사상 최초로 ‘4년 연속 결승 진출’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먼저 세웠다.
이정훈 LCK 사무총장은 “이번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은 어느 쪽이 이기든 굉장한 드라마가 된다는 각별한 의미가 있었다”며 “전 세계에서 응원해준 팬들 앞에서 명승부를 펼친 우리 팀들에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했다.
청두(중국)=김수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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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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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와 존중 따윈 없는 인터뷰 내용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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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는’ 드린다면서 바로 재계약 질문이라뇨..
분위기의 문제가 아니라 배려의 문제죠
오늘만큼은 질문보다 존중이 먼저였어야 합니다
진짜 방금 우승한 팀한테 그러고싶나… 말투부터 김수길기자님이 좀 예의없는 사람인게 눈에 보여요.. -
재계약 관련 질문은 선수와 팀에 대한 예의도 존중도 없는 질문이네요. 상호 배려가 없는 기삿거리만을 위한 질문은 어떤 의미가 있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