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구 문명 위기” 직설 담은 대전환 신호
미국이 5일(현지시간) 공개한 ‘2025 국가안보전략(NSS)’이 발표 직후부터 전 세계 외신과 동맹국들을 흔들고 있다. 전략 문서는 유럽의 정치·인구 구조 변화를 “문명적 위기”로 규정하고, 미국의 동맹 정책 전반을 재편하겠다는 강한 메시지를 담아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문서는 현 국제 정세를 “냉전 이후 가장 복잡하고 불확실한 시기”로 규정하고, 유럽의 정치·사회적 불안, 중국과의 전략 경쟁, 러시아의 지속적 위협, 미주 지역의 국경·이민 문제, 에너지·기술 공급망 재편 등 미국이 직면한 도전을 구조적으로 진단했다.
특히 유럽의 인구 감소, 이민 갈등, 민주주의 후퇴, 극단주의 확산 등을 “서구 문명의 지속성을 위협하는 구조적 위기”라고 명시하며, 미국 전략 문서에서 보기 드문 강한 표현을 사용한 점이 가장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미국은 더 이상 유럽을 ‘안정 전제 조건을 제공하는 지역’으로 보지 않으며, 유럽이 스스로 방위와 정치적 회복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이는 전통적 대서양동맹 중심 전략이 완전히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평가된다.
문서는 미국의 전략적 중심축을 유럽에서 미주 지역으로 이동시키는 ‘서반구 우선주의’를 공식화했다. 이는 국경·불법 이민·마약 카르텔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에너지·광물·식량 등 핵심 공급망을 미주 블록 내부에서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의미한다.
동시에 중국을 “유일한 종합적 경쟁자”로 규정하며 기술·군사·경제 전면에서 경쟁을 지속하겠다고 천명했지만, 상황 안정과 선택적 협력 가능성도 함께 남겨두었다.
러시아에 대해서는 에너지·군사 억지 중심의 대응을 지속하되, 전면 봉쇄보다는 전략 관리에 무게를 둔 모습이 담겼다. 나아가 문서는 기술·산업·에너지를 국가안보의 핵심 기반으로 규정하며, AI·반도체·양자·우주·바이오 등 첨단 분야에서 미국 중심의 기술 생태계 구축을 가속화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중동은 제한적 개입과 에너지 안정 유지, 아프리카는 신흥 자원·경제 경쟁의 무대로 정의됐고, 아시아는 중국 견제를 위한 핵심 지역으로 유지됐지만 전체 문서에서 유럽·미주·기술 산업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해 지역 우선순위 변화도 읽힌다.
전 세계 외신들은 이 전략을 즉각적으로 주목하며, 특히 유럽에 대한 미국의 “문명 기반 위기” 진단이 동맹을 자극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언론은 미국의 전략 대전환이라는 정치적 의미를 강조했고, 유럽 언론은 미국이 유럽을 향해 ‘직접적인 경고’를 던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미국이 사실상 유럽을 우선순위에서 내려놓고 미주와 기술·경제 패권을 중심에 두겠다는 선언”이라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한국 관련 내용은 직접적 언급이 제한적이지만, 중국 견제 전략, 첨단산업 공급망 재편, 인도·태평양 지역 협력 강화 등이 강조된 만큼 한국이 참여해야 할 영역은 자연스럽게 확대될 전망이다. 한미동맹은 군사동맹에서 기술·산업·공급망 중심 동맹으로 더 깊어지는 구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한국 역시 향후 협력 범위를 재정비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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