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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 ‘커리어 리뉴얼’의 실체…첫 희망퇴직, 구조조정 논란

  • 김세민 기자
  • 입력 2025.12.15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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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분기 연속 적자·점포 감소 속 인력 재편…경영 판단의 책임 범위가 쟁점

이마트24가 창사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 제도를 도입했다. 

 

회사는 이를 ‘커리어 리뉴얼(Career Renewal)’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며 자발적 선택과 경력 재설계를 강조하고 있지만, 장기 실적 부진 속에서 나온 이번 조치를 두고 현장과 온라인에서는 “사실상 구조조정”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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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연합뉴스

 

특히 실적 악화의 책임이 경영 전략이 아닌 개인 결단의 문제로 전가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이번 희망퇴직은 부장급 이상 관리직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법정 퇴직금 외에 월급 기준 최대 24개월치 위로금, 전직 지원금, 생활지원금, 복지 혜택 유지 등을 제시하며 외형상으로는 상당한 보상을 내걸었다. 

 

그러나 직장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선택권이 있는 듯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나가라는 신호”라는 반응이 다수다. ‘희망퇴직’이라는 표현 자체가 현실을 왜곡하고 있다는 냉소도 적지 않다.


비판의 배경에는 이마트24의 장기 실적 부진이 자리 잡고 있다. 이마트24는 최근 9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점포 수 역시 감소세를 이어가며 6000개 선 아래로 내려왔다.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줄었고, 영업손실도 이어지고 있다. 외형 성장에 비해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지 못한 구조적 한계가 누적된 결과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24의 수익 구조를 문제의 핵심으로 본다. 편의점 사업은 일정 수준 이상의 점포 수를 확보해야 물류·마케팅 비용을 분산할 수 있지만, 이마트24는 CU·GS25 등 선두 업체 대비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지 못한 채 출점 경쟁과 판촉에 의존해 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점포 수 감소는 곧바로 본사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는 구조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희망퇴직을 두고 “경영 전략 실패의 부담을 관리직에게 떠넘기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대상이 부장급 이상이라는 점에서 “조직 슬림화를 통한 인건비 절감이 목적”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한 직장인 커뮤니티 이용자는 “나가지 않으면 이후 인사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압박을 느끼게 된다면, 그게 과연 자발적이냐”고 반문했다.


퇴직 이후 대안으로 제시된 ‘점주 전환’ 옵션도 논란이다. 

 

이마트24는 희망퇴직자에게 편의점 창업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지만, 편의점 업계 전반이 포화 상태에 접어들고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다. 

 

커뮤니티에서는 “본사가 적자를 못 견뎌 임원을 내보내면서, 그들을 다시 점주로 들여보내는 구조는 결국 리스크를 개인에게 넘기는 것”이라는 지적이 이어진다.


포털 댓글과 SNS 반응은 엇갈린다. “그래도 수억 원을 받고 나가는 것 아니냐”며 상대적 박탈감을 드러내는 시선도 있지만, 동시에 “중장년 관리직이 조직을 떠난 뒤 다시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현실을 외면한 평가”라는 반박도 적지 않다. 

 

특히 “희망퇴직이 일상화된 사회에서 결국 모든 위험은 개인이 떠안게 된다”는 구조적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마트24의 ‘커리어 리뉴얼’은 이름 그대로 경력을 새로 설계할 기회를 주겠다는 취지지만, 시장과 현장이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이유는 분명하다. 왜 이런 위기에 이르렀는지, 그리고 그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에 대한 설명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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