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약 7개월 만에 청와대에 첫 출근하며 대통령 집무 공간이 공식적으로 청와대로 환원됐다.

이 대통령은 29일 청와대 본관으로 출근해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한 것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일인 2022년 5월 9일 마지막으로 청와대에 출근한 이후 1330일 만이다. 직전 정부였던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 10일 취임 첫날부터 용산 대통령실을 집무 공간으로 사용해 왔다.

이날 오전 0시를 기해 청와대에는 한국 국가수반을 상징하는 봉황기가 게양됐다. 이에 따라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도 ‘청와대’로 환원됐으며, 업무표장(로고) 역시 청와대 체제에 맞춰 변경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상징과 실무 모두에서 청와대 체제로의 전환이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첫 출근 일정으로 이 대통령은 청와대 본관에 도착한 뒤 참모진과 함께 아침 차담회(티타임)를 가졌고, 이 장면은 언론에 공개됐다. 이후에는 청와대 내부에 위치한 국가위기관리센터를 방문해 안보 대비 태세와 위기 대응 시스템을 직접 점검했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 취임 직후부터 청와대 복귀를 준비해 왔으며, 지난 9일부터 본격적인 업무 시설 이사에 착수해 약 3주 만에 이전 작업을 마무리했다. 대통령 경호처 역시 국가정보원과 군·경과 함께 합동 보안 점검을 실시해 청와대 근무 재개에 필요한 안전 조치를 완료했다.

이번 청와대 복귀는 대통령 집무 공간을 둘러싼 정치적·행정적 논란에 일정 부분 마침표를 찍는 동시에, 향후 국정 운영 방식과 상징성 변화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