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산업이 판매한 일부 ‘2080’ 치약에서 사용이 금지된 성분이 검출된 가운데, 해당 제품이 국내에서 약 3년간 판매된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 측은 전량 회수에 나섰다고 밝혔지만, 시중 매장에서는 여전히 판매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8일 SBS 보도에 따르면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치약 진열대에는 애경산업의 ‘2080’ 치약이 그대로 놓여 있었다. 해당 제품에는 중국 업체 ‘DOMY’가 제조사로 표시돼 있다. 이들 제품은 인체에 유해할 수 있어 국내 사용이 금지된 ‘트리클로산’이 함유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해당 매장 관계자는 “애경산업 측으로부터 회수와 관련한 별도의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며 “2080 치약 종류가 워낙 많아 어떤 제품이 문제인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애경산업은 문제가 된 치약 6종이 2023년부터 국내로 수입돼 판매됐다고 밝혔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2023년 4월 이후 제조된 일부 제품에서 금지 성분이 확인된 사실을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해당 치약은 약 3년간 국내 유통된 셈이다.
애경산업은 트리클로산이 ‘미량’ 포함됐다고 해명했지만, 실제 함유량은 치약 중량 기준 최대 0.15%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럽연합(EU)과 중국은 트리클로산 허용 기준을 0.3%로 두고 있지만, 치약은 하루에도 여러 차례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안전성을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종훈 연세대 치과대학병원 구강내과 교수는 “치약은 입안 점막이나 혀 밑을 통해 흡수되거나 삼켜질 가능성이 있다”며 “트리클로산은 체내에 축적되는 성질이 있어 장기적으로는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리클로산은 갑상선 호르몬과 성호르몬 체계를 교란할 수 있다는 이유로 우리나라에서는 사용이 금지돼 있다. 다만 문제의 치약이 실제로 얼마나 판매됐는지는 아직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치약 30개 제품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모두 트리클로산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치약 역시 당시 조사 대상에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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