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특혜 채용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박찬진 사무총장의 자녀 채용 '셀프 결재'에 대한 사실관계를 질의한 국회에 '말 바꾸기'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의혹이 확산하기 전 사안을 최대한 축소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관련 내용을 숨기려 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31일 여권에 따르면 선관위는 특혜 채용 의혹 초반인 이달 14일 박 총장 자녀 채용 과정 결재 라인과 관련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의원실 질의에 '사무차장의 결재는 없었다'고 서면으로 답변했다.
선관위는 국회에 "시도선거관리위원회가 실시하는 경력경쟁 채용은 시도선관위 사무처장의 전결을 통해 총무과에서 결재·진행됐다"며 "사무차장의 결재는 없었다"고 답변했다.
박 총장이 차장으로 재직하던 2022년 직접 자녀 채용을 최종 결재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국회 질의였지만, 직접 결재한 적이 없다는 취지의 답변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선관위는 지난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질의에서 여권의 질타가 이어지며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이번에는 다른 답변을 내놨다.
선관위는 지난 19일 채용 결재 라인별 직책과 직급에 대한 국회 질의에 "채용 절차가 완료된 이후 임용 전 단계에서 사무총장 승인을 받아야 하고, (이를) 사무차장 전결로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재 라인이 '담당-계장-과장-사무차장'이라고 밝히며 박 총장이 차장 재직 중 자녀 채용을 전결했다고 답변한 것이다.
결국 박 총장의 셀프 결재 사실은 지난 23일 언론 보도를 통해 뒤늦게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선관위가 처음에는 채용 최종 결재권자가 시도선관위 사무처장인 것처럼 국회를 기망하는 거짓 답변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선관위는 이에 대해 "경력 채용은 시도선관위에서 하는 채용 절차와 채용 결과에 대한 중앙선관위 전입 승인으로 이뤄진다"며 "사무차장 전결은 채용 결과에 대한 단순한 행정 절차"라고 설명했다.
국회에 제출한 답변 내용이 바뀐 것에 대해서는 "앞선 질의에서는 채용 절차까지의 결재 라인을 묻는 취지로 이해하고 시도위원회 사무처장 전결 사항임을 설명한 것"이라면서 "이후 중앙선관위 결재 내역을 (국회에서) 질의해 전입 승인 과정(사무차장 전결)까지를 설명했다"고 해명했다.
간부 자녀 특혜 채용 의혹, 북한 해킹 의혹 등으로 조직 역량과 공정성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선관위는 사무총장을 외부에서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외부 출신 선관위 사무총장은 1988년 사임한 법제처 출신의 한원도 전 사무총장이 마지막이다.
노태악 선관위원장은 지난 30일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민이 원할 때까지 방안을 고민하고, 국민을 또 실망시키지 않겠다"며 "위원회 입장을 내일(31일)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 관련 행정 업무를 총괄하는 사무처 수장인 사무총장을 35년 만에 외부에서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간부 자녀 특혜 채용 의혹, 북한 해킹 의혹 등으로 조직 역량과 공정성 논란이 커지자 선관위가 35년 만에 사무총장 외부 영입까지 고려하고 있다. 사무총장·차장의 전격 사퇴 이후에도 계속 불거진 직원 자녀 채용 논란과 거센 비판 여론이 끊이지 않자 선관위는 파격적인 대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는 30일 노태악 선관위원장 주재로 긴급 위원회의를 열고 자녀 채용 의혹으로 사퇴한 박찬진 사무총장·송봉섭 사무차장 빈 자리를 채울 차기 사무총장·차장 선임 방향 등 조직 개혁방안을 논의했다.
외부 출신 선관위 사무총장은 1988년 사임한 법제처 출신의 한원도 전 사무총장이 마지막으로 1989년 취임한 김봉규 전 사무총장부터 최근 자녀 채용 의혹으로 사퇴 의사를 밝힌 박찬진 사무총장까지 35년째 15명의 사무총장이 내부 승진으로 임명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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