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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본주의 상징 '맥도날드', 러시아에서 철수
    러시아에 진출한 자본주의의 상징 '맥도날드'가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 16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점 맥도날드는 ˝러시아에서 30년 이상 영업한 뒤 현지 시장에서 철수할 것임을 밝힌다˝면서 ˝러시아 사업 매각 절차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맥도날드 러시아 사업 철수 안내문. 사진=맥도날드 홈페이지 맥도날드는 홈페이지에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예측 불가능성 증대로 러시아 내 사업의 지속적 유지가 바람직하지 않으며, 맥도날드의 가치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맥도날드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유로 러시아에서의 운영을 중단한 지 두 달여 만에 나왔다. 맥도날드는 러시아에 800개 이상의 매장과 6만2천 명의 직원을 두고 있고 하청업체 직원까지 합치면 1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맥도날드 러시아 사업부는 현지 기업인에게 매각될 예정이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맥도날드 관계자를 인용해 다음 달 중순 맥도날드 매장이 새로운 브랜드로 다시 문을 열고 현재의 직원과 공급자, 메뉴 등은 유지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맥도날드 상표나 로고 등은 이용할 수 없어 러시아에서 맥도날드는 자취를 감출 것으로 보인다.   문닫은 맥도날드 매장. 사진=타스/연합뉴스 미국 자본주의의 상징인 맥도날드가 지난 1990년 1월 러시아 모스크바 시내 푸시킨 광장에 1호점을 내면서 시장경제화의 대표적인 사례로 전해졌다. 당시 러시아에 소비에트 정권이 붕괴되면서 서방의 기업들이 몰려들기 시작하면서 ˝미국에 갈 수 없다면, 모스크바에 있는 맥도날드로 와라˝라는 TV광고까지 나왔다. 32년 전 러시아에 진출했던 맥도날드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이유로 러시아에서 철수를 단행하게 됐다. 맥도날드는 지난 3월 초 우크라이나 러시아의 우크라아나 침공으로 정상적 사업 운영이 불가능하다면서 러시아 내 850개 영업점을 일시 폐쇄를 발표했다. 다만, 6만2천 명의 직원들에 대한 임금은 계속 지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맥도날드의 크리스 켐친스키 최고경영자(CEO)는 ˝(맥도날드는) 글로벌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하면서도 우리의 가치를 확고히 유지해야 한다˝라며 ˝우리의 가치에 대한 헌신은 우리가 더는 그곳에서 매장을 유지할 수 없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러시아에 설치됐던 맥도날드 골든 아치 브랜드는 디아칭(de-Arching) 작업으로 제거 중이며 브랜드명, 로고, 메뉴 등 등을 지우고 있다. 다만, 러시아 내 맥도날드 상표권은 유지할 예정이라 향후 우크라이나 사태 추이와 러시아의 상황이 변할 경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여지는 남겨둔 것으로 보인다.   맥도날드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시장은 가맹점과 직영점을 포함한 전체 매출의 2%를 차지하며 회사 매출과 영업이익의 각각 9%와 3%를 차지한다. 맥도날드가 러시아 내 요식업 분야 최대 납세 기업으로 알려져 있으며 해당 분야 세수의 25%를 차지했던 것으로 인테르팍스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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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
    • 유럽
    2022-05-18
  • 김정은 대역 배우, 이번엔 호주 총선판 등장
    그간 국제 행사에 등장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흉내 낸 배우가 이번에는 호주 총선 유세 현장에 초대받지 않은 채 나타났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 분장한 홍콩계 호주인 하워드 X가 13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선거 격려차 방문한 멜버른의 엑스텔 테크놀로지스사 생산 시설에 모습을 나타냈다. 사진=(멜버른 AP=연합뉴스) AP통신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머리 스타일과 안경, 검정 인민복 등 차림새를 따라한 남성이 13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의 한 공장에 갑자기 나타났다. 이곳에서는 스콧 모리슨 총리가 21일 총선을 앞두고 같은 자유당 소속 그라디스 류 의원과 유세 행사를 진행했다. 모리슨 총리가 행사장을 떠난 직후 등장한 이 남성은 취재진이 '당신은 누구냐'고 거듭 질문하자 "최고지도자 김정은이다. 하워드X라는 가명으로도 알려졌다"고 밝혔다. 중국계 호주 국적자인 하워드X는 김 위원장을 흉내내는 대역 배우로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장과 2018년 6월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에 등장해 관심을 끌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를 찾았다가 베트남 경찰에 의해 추방당하기도 했다. 그는 모리슨 총리 측 관계자가 행사장에서 나가달라고 요구하자 "최고지도자에게 어떻게 하라고 말하지 말라"고 응수했다. 이어 "나는 류 의원을 지지하며, 류 의원은 시진핑(중국 국가주석)을 지지한다. 이제 그는 북한 정권을 지지할 것"이라며 "다들 이 훌륭한 후보를 지지하려고 와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현장을 떠났으며 경찰 조사를 받았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그의 등장은 류 의원의 총선 경쟁자인 드루 파브라우 상원 후보가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파브라우 후보는 트위터에서 이 사실을 공개하고서 류 의원에 대한 압박 캠페인이라고 설명했다. 파브라우 후보는 홍콩에서 태어난 중국계 호주인인 류 의원이 중국 지도부를 옹호하고 중국 정권과 연계됐다고 주장해왔다. 류 의원은 AP에 보낸 성명에서 "경쟁 후보와 그의 추잡한 전술에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모리슨 총리는 행사에서 "중국계 호주인은 우리가 이 나라에서 바랄 수 있는 최고의 애국자"라고 말했다.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닷새 앞둔 2019년 2월 22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대역배우인 홍콩 출신 하워드 X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 코스프레를 한 외국인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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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
    • 북한/국방
    2022-05-14
  • "日외무성 욱일기 광고 대응"…서경덕 사비로 캠페인
    '전 세계 욱일기 퇴치 캠페인'을 꾸준히 펼쳐온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이번에는 욱일기 관련 일어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광고를 시작했다고 11일 밝혔다. 욱일기와 나치의 하켄크로이츠는 같은 의미라는 내용을 담은일어 영상의 주요 장면. 사진=서경덕 교수 제공 이는 최근 일본 외무성이 욱일기 관련 한국어 영상을 한국측 유튜브에 광고해 큰 논란이 된 것에 대한 대응으로, 일본측 유튜브에 광고를 집행한 것이다. 2분 분량의 이번 욱일기 영상은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한국어 및 영어로 제작해 전 세계에 홍보해 온 것으로, 이번에 일어로 바꿔 다시금 제작한 영상이다. 영상의 주요 내용은 욱일기는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의미를 지닌 '전범기'임을 알리고, 독일은 하켄크로이츠의 사용을 법적으로 금지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또한 세계인들이 좋아하는 축구를 소재로 하여 FIFA의 공식 인스타그램과 월드컵을 주제로 한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욱일기 문양을 항의를 통해 수정한 사례를 들었다. 욱일기와 나치의 하켄크로이츠는 같은 의미라는 내용을 담은일어 영상의 주요 장면. 사진=서경덕 교수 제공 특히 2017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욱일기 응원이 문제가 된 후, AFC는 일본의 해당 팀에게 1만5천 달러의 벌금을 부과한 사실도 밝혔다. 이번 일을 기획한 서 교수는 "일본 외무성 욱일기 영상에는 2차 세계대전과 태평양전쟁 등에서 '전범기'로 사용했다는 설명을 빼 놓은 게 가장 큰 문제"라며 "이는 전쟁범죄를 부인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개인 사비로 진행하는거라 일본 정부의 물량공세 만큼의 광고 집행은 못하지만, 누리꾼들과 함께 각 종 SNS를 통해 욱일기의 역사적 진실을 전 세계에 꾸준히 알려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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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사회일반
    2022-05-11
  • 2022년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무기한 연기
    오는 9월 열릴 예정이던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연기됐다. 항저우 아시안 게임 마스코트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오는 9월 10일부터 25일까지 항저우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19회 아시안게임을 연기하기로 6일 결정했다고 중국 관영 언론 CCTV 등이 보도했다. 연기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아 보인다. CCTV는 이에 대해서는추후에 발표하기로 했다면서  불특정 날짜로 연기되었다고만 전했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 이사회 사무총장도 "구체적인 (개최) 날짜에 대해서는 날짜를 선정해 발표하겠다"고 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연기하기로 한 것은 중국 상하이 등에서 확산하는 코로나19 때문으로 보인다. 항저우는 상하이와 약 180km 떨어져 있는데, 상하이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40일째 도시 봉쇄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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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
    2022-05-06
  • 남아공 홍수 사망 443명…교민 피해는 주택일부 파손
    지난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동남부 콰줄루나탈주에서 일어난 사상 최악의 홍수로 인한 사망자가 443명으로 늘었다. 18일(현지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근처 움붐불루에서 수색및구조팀이 실종자 시신을 개를 활용해 찾고 있다. (더반 로이터=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현지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시흘레 지카랄라 콰줄루나탈 주지사가 아직도 실종자가 최소 63명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18일 국방군(SANDF) 병력도 1만 명이 배치돼 청소, 인도적 구호품 수송, 의료지원 등에 동원됐다. 군 헬기도 파견됐으나 30여 개가 넘는 지역 내 수색팀은 이제 실종자 구조 대신 시신 수습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또 배관공과 전기 기술자도 군 병력에 포함돼 일주일 가까이 전기와 물이 끊긴 지역을 복구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현지 거주 중인 주민 피해는 다행스럽게도 일부 축대가 무너지긴 했지만 부상을 입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광전 더반 한인회장은 "교민들 피해를 파악한 결과, 6가정이 축대나 담벼락이 무너지고 사업장이 침수됐다"면서 "축대가 무너지자 좀도둑이 든 것 말고 상해 등 추가 피해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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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
    • 중동/아프리카
    2022-04-18
  • 터키의 미친 물가상승률 54.4%...한국 3.7%
    터키의 물가상승률이 미쳤다. 지난 3월 터키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61.1% 증가했다. 실제 터키의 이스탄불 체감 증가율은 142.6%로 추정된다고 전해졌다.  공과금 영수증을 보여주며 물가인상에 항의하는 터키 이스탄불 시민.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공급망 혼란에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전 세계 물가가 급등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물가상승률이 31년여 만에 최고치로 기록했다.  17일 OECD 최신 통계에 따르면 OECD 38개 회원국의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7%로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시작된 걸프전 직전인 1990년 12월 이후 31년 2개월 만에 최고치다. 터키가 54.5%로 가장 높았고 리투아니아(14.2%), 에스토니아(12.0%), 체코(11.1%) 등 순이다.  OECD 회원국의 에너지 가격은 26.6% 폭등했고 식품 가격은 8.6% 올랐다. 폴란드를 제외한 37개 OECD 회원국들은 전월보다 물가가 가파르게 올랐다.  자료=OECD. 그래픽=연합뉴스 물가상승률이 54.5%로 OECD에서 가장 높았던 터키는 1개월 만에 5.7%포인트 급등했다. 그 뒤를 이어 리투아니아(14.2%), 에스토니아(12.0%), 체코(11.1%) 순이다. 한국은 2월 물가 상승률이 3.7%로 OECD 38개국 가운데 32번째로 높았다. 일본은 0.9% 상승에 그쳤다.  주요 7개국(G7)의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6.3%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이 40년 만에 최고치에 달한 미국(7.9%)을 필두로 이탈리아, 영국, 캐나다, 독일도 5%를 넘어섰다.  가장 심각한 물가상승률을 보인 터키의 경우 코로나19 사태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 곡물 가격 급등이 물가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만성적인 고물가에 시달려온 터키는 특히 올해 1월 최저임금을 50% 올리고 가스·전기·도로 통행료·버스 요금 등을 줄줄이 인상한 바 있다. 터키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도 물가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일반적인 경제 논리와 달리, 고금리가 고물가를 유발한다고 주장하며 공개적으로 중앙은행에 금리 인하를 요구해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자신의 주장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중앙은행 총재를 여러 차례 경질하기도 했다. 이에 중앙은행은 지난해 9월부터 기준금리를 인하해 19%이던 기준금리를 14%로 낮췄다. 기준금리 인하로 터키 리라화 가치가 폭락,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달러 대비 리라화 가치는 지난해 초와 비교할 때 약 45% 하락했다. 지난해 12월에는 1달러당 17.75리라까지 떨어지며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터키와는 달리 OECD의 다른 나라는 고공행진을 하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다. 캐나다, 뉴질랜드가 최근 나란히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0.5%포인트의 대폭 금리 인상을 단행했고, 미국도 오는 5월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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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4-18
  • 러시아 모스코바호 기함 폭발 후 예인 중 침몰
    러시아 흑해함대 기함인 미사일순양함 모스크바호가 탄약 폭발 후 태풍의 와중에 침몰했다고 14일(현지시간) 러시아 국방부가 밝혔다. 러시아 흑해함대 기함 모스크바호 사진=EPA 연합뉴스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모스크바호가 목적지 항구로 예인되던 중 탄약 폭발 후 화재로 인한 선체 손상 때문에 균형을 잃고 태풍 속에서 침몰했다"고 밝혔다. 앞서 국방부는 이 군함이 폭발에 따른 화재로 심각한 손상을 입었으며 승조원들은 모두 구조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막심 마르첸코 우크라이나 오데사 주지사는 전날 텔레그램에서 자국군의 '넵튠' 지대함 미사일 2발이 러시아 해군의 순양함 모스크바호에 명중해 큰 피해를 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미사일 순양함 모스크바호는 소련 시절 우크라이나에서 건조돼 1980년대 초반에 취역했으며 시리아 내전에도 투입됐다. 길이 187m, 폭 21m의 크기에 승조원이 500명 이상 탑승할 수 있으며, 사거리 700㎞ 이상인 불칸 대함 미사일 10여기 등을 싣고 있다. 우크라이나 측이 모스크바호에 발사했다고 주장하는 넵튠은 우크라이나군이 소련의 KH-35 순항 미사일을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지대함 미사일이다. 실전에 투입된 것은 이번 전쟁이 사실상 처음으로 알려졌다. 서방의 군사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모스크바호가 러시아 흑해 해군력의 상징이고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해상 작전에서 큰 역할을 해온 만큼 상징적인 의미뿐만 아니라 군사적 의미도 작지 않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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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4-15
  • 뉴욕 출근길 지하철서 '묻지마 총격'…5명 중상
    미국 뉴욕 지하철 역에서 출근길 '묻지마 범행'으로 보이는 무차별 총격 사건으로 최소 16명이 다쳤다. 무차별 총격사건 발생 직후 브루클린 지하철역. 사진=Armen Armenian 페이스북 갈무리/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뉴욕 경찰(NYPD)은 이날 오전 8시 24분 뉴욕 지하철 N노선 브루클린의 36번가 지하철역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탑승자 중 공사 현장의 안전조끼를 착용한 남성이 방독면을 착용한 뒤 가방에서 연막탄을 꺼내 터뜨렸다고 전했다.     소방당국은 연기로 가득 찬 지하철역에서 13명의 부상자를 확인했고, 무차별 총격으로 인해 7명이 총에 맞았다고 밝혔다. 총에 맞은 7명 중 5명은 같은 객차에 있던 승객이었다. 총상을 입은 5명은 중상이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포스트는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범인이 지하철 객차 안에서 연막탄을 터뜨린 뒤 총을 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총격 사건이 발생한 지하철역에 출동한 소방대원. 사진-AFP/연합뉴스 범인은 방독면을 썼고 공사 현장에서 사용하는 주황색 안전조끼를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목격자들에 의하면 범인은 160㎝ 중반의 남성이라고 증언했다. 뉴욕경찰(NYPD)은 범행 현장에서 탈출한 범인을 추격 중이다. 이에 일부 학교는 휴교령을 내렸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동영상에 따르면 사건 발생 후 지하철 열차 문이 열리자 겁에 질린 승객들이 한꺼번에 뛰쳐나왔다. 문이 열리자 범인이 사용했던 연막탄 연기가 자욱했다.     현지 언론은 경찰과 소방당국이 사고가 발생한 브루클린 36번가 역에서 기폭장치가 부착된 물체를 추가로 발견했다고 보도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브루클린 36번가 역은 뉴욕의 3개 노선이 지나가는 환승역으로 경찰은 현장 주변에 경찰특수부대를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 생활밀착형뉴스
    2022-04-13
  • "러, 피란 기차역에 집속탄 공격…어린이 포함 50명 사망"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한 기차역이 미사일 공격을 받아 3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로이터·AFP 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피란민이 이용하는 도네츠크주 크라마토르스크의 철도역이 8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어로 '어린이를 위해'라고 적힌 토치카-U 대형 로켓 잔해를 살펴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정부와 국영철도회사와 따르면 러시아군이 쏜 토치카-U 단거리 탄도 미사일이 도네츠크주(州) 북부 도시 크라마토르스크의 기차역을 타격했으며, 이로 인해 현재까지 최소 50명이 사망하고 300여명이 부상했다. 사망자에는 어린이 5명도 포함돼 있다고 AFP는 전했다. 단일 공격에 의한 민간인 피해 규모 기준으로 지난 2월 24일 개전 이후 최악의 참사 가운데 하나라고 우크라이나 정부는 밝혔다. 공격 이후 역 주변은 이미 숨지거나 부상한 사람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고, 이들의 소지품이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등 아비규환이었다. 역 인근에서 수거된 미사일 잔해에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라는 러시아어 문구가 적혀있었다고 한다. 공격을 받은 역사에는 기차로 피란하려던 주민들이 다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네츠크주 당국은 당시 약 4천명의 피란민이 있었다고 주장했으나 정확한 수치는 확인된 바 없다.   앞서 우크라이나 당국은 돈바스 지역과 동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등에 대한 러시아의 대대적인 공격이 임박했다고 보고 지난 6일 해당 지역에 긴급 대피령을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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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4-09
  • 러시아군 민간인 학살 정황…영·프·독 "전쟁 범죄" 강력 규탄
    유럽은 3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에서 민간인을 학살했다고 강력히 규탄하며 응당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이 떠나고 폐허로 남은 우크라이나 키이우 외곽 부차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유럽연합(EU)과 영국은 한목소리로 러시아에 추가 제재를 예고했고,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전쟁범죄를 저지른 러시아를 처벌할 수 있도록 전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트위터에 러시아군이 키이우 북서쪽 외곽 도시 부차에서 저지른 잔혹한 행위에 충격을 받았다는 글을 올렸다. 미셸 의장은 '부차 대학살'(BuchaMassacre)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올린 글에서 러시아에 추가 제재가 내려질 것이며, 우크라이나에는 추가 지원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셸 의장은 아울러 현재 EU가 러시아가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는 증거를 확보해 ICC에 제출할 수 있도록 우크라이나 정부와 비정부기구(NGO)를 돕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EU 이사회 의장국인 프랑스와 주요 7개국(G7) 의장국을 맡은 독일도 러시아군이 저지른 만행을 규탄하며 강력한 제재를 약속했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교부 장관은 성명을 내고 러시아군이 부차 등 여러 마을에서 저지른 대규모 학대는 전쟁범죄에 해당한다며, 우크라이나 정부와 ICC와 협력해서 책임자가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르드리앙 장관은 러시아가 시작한 전쟁에 종지부를 찍으려면 가장 강력한 경제적, 국제적 압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우크라이나에는 모든 형태의 확고한 지원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로베르트 하벡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부 장관은 일간 빌트와 인터뷰에서 "이 끔찍한 전쟁범죄를 그냥 지나칠 수 없다"며 "제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EU 파트너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부 장관은 트위터에 "푸틴의 광기 어린 폭력으로 무고한 가족들이 죽어 나가고 있다"며 전쟁범죄를 저지른 이들에게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부 장관도 이날 우크라이나 키이우 외곽도시 이르핀과 부차에서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민간인을 공격한 러시아를 ICC에서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트러스 장관은 성명에서 러시아가 정당한 이유 없이 불법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침략하면서 무고한 민간인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한 것은 전쟁 범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트러스 장관은 "러시아가 저지른 잔혹 행위를 허위 정보로 은폐하려는 시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영국은 ICC가 수행하는 조사를 전적으로 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 인도주의적, 군사적 지원을 이어가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군수 자금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군이 전날 탈환한 부차에서는 민간인 복장을 한 시신이 한 거리에서만 20여구 발견됐으며, 러시아군이 무차별적으로 민간인을 사살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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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4-03
  • 2022 대한민국 신뢰도 세계 최하위 수준
    최근 진행된 2022 에델만 신뢰도 지표 조사의 한국 결과에 따르면 미디어, 정부, 사회 지도층을 향한 불신은 더욱 심화됐고, 특히 코로나19 및 사회 전반의 AI, 자동화 기술 발전으로 실직에 대한 두려움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픽사베이  한국 내 기관별 신뢰율은 NGO 48%(-3%p), 기업 43%(-4%p), 정부 42%(-8%p), 미디어 33%(-7%p) 등으로 전년 대비 하락세를 나타내 대부분의 기관이 ‘불신의 영역’(신뢰도 49% 이하)에 진입했다. 2020년 5월 조사에서 가장 높은 신뢰를 기록했던 정부는 2년 만에 67%에서 25%p 하락했다. 사회 분열을 초래하는 기관에 대한 질문에 미디어(58%)와 정부(49%)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검색 엔진, 전통 미디어, 소셜 미디어, 그리고 브랜드 채널 등을 포함한 여러 정보 제공 채널들의 신뢰도 하락 이유로는 가짜뉴스에 대한 두려움이 꼽혔다. 응답자의 76%는 ‘잘못된 정보나 가짜뉴스가 무기로 사용되는 것이 우려된다’는 말에 공감했다. 이는 전년 대비 2%p 상승한 수치이다. 기업, NGO, 정부, 미디어 중 리더 역할을 수행하며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관으로 평가된 곳은 기업(62%), NGO(55%), 정부(49%), 그리고 미디어(45%) 순이었다. 아울러 결과에 도달하는 계획을 성공적으로 실행할 능력을 갖춘 기관은 기업(70%), NGO(54%), 정부(47%), 그리고 미디어(40%)였다. 응답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사회적 문제들 중 실직에 대한 두려움(88%)이 가장 높았고 기후변화(76%), 해킹 혹은 사이버 공격(70%) 등이 사회 전반의 신뢰도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신뢰도를 묻는 질문에는 과학자(70%)와 직장동료(64%)가 가장 신뢰받는 대상이었고 국가 보건 당국(56%), 내가 속한 회사의 최고경영자(51%), 자국 국민(51%)이 중립적인 신뢰도를 보였다. 그 밖에 기업 최고경영자(45%), 정부 지도자(35%), 그리고 기자(23%)를 불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71%의 응답자들은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기업과 최고경영자는 변화의 표상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최고경영자가 해결해주기를 강하게 기대하고 있는 사회적 이슈들로는 △일자리 및 경제 문제(84%) △기술 및 자동화 시스템(83%)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 문제(82%)가 있었다. 에델만 코리아 장성빈 대표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은 계속되며 사람들은 기업에 더 많은 리더십을 원하고 있기 때문에 리더십은 단기적 이익보다는 장기적 사고를 기반으로 분열을 넘는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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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3-25
  • 여왕까지 확진된 영국, '위드 코로나' 선언...방역지침 전면 폐지
    영국이 '위드 코로나'를 선언했다. 영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승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자가격리와 무료검사를 없애기로 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지 2년 만에 '위드 코로나'로 단행하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위중증과 치명률이 낮아져 경제적·사회적 비용이 많이 드는 방역 조치를 해제하겠다는 방침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왼쪽)와 '위드 코로나' 선언 직후 올린 SNS글(자료출처=존슨 SNS)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24일부터 자가격리를 포함해 법적 방역규정을 모두 폐지한다고 21일 선언했다. 저소득층 자가격리 지원금 500파운드(약 81만원)도 없어진다. 존슨 총리는 3월 말까지는 한시적으로 확진된 경우 집에 머물러 달라고 권고하지만 4월부터는 유증상 감염자가 스스로 자신의 책임을 행사하면 된다고 밝혔다.  영국은 4월 1일부터는 코로나19 무료신속검사도 중단한다. 단, 유증상 고령층 등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무료신속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존슨 총리는 팬데믹은 끝나지 않았지만 오미크론 변이 유행 정점은 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염 후 중증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상당히 약해졌고 오미크론 변이는 대규모 검사가 별로 가치가 없다고 말하면서 향후 백신과 치료제가 코로나19 대응에 첫 번째 방어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은 이날 75세 이상 등을 대상으로 봄에 부스터를 접종한다고 발표했다. 영국 백신 접종 및 면역 공동위원회(The Joint Committee on Vaccination and Immunisation·JCVI)는 더 넓은 집단을 대상으로 가을 부스터샷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지난 2년간 노력으로 인해 정부 규제에서 개인 책임으로 넘어갈 수 있는 단계가 됐다고 말했다. 또한, 방역규제는 경제, 사회, 정신건강, 어린이들의 삶에 상당한 희생을 초래하는데 그 비용을 계속 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갑자기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므로 코로나19와의 전쟁이 끝난 뒤에야 방역규제를 없애려고 하면 영국인들의 자유가 너무 오랜 기간 제한되며 이는 옳은 방식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변이가 또 나타날 것에 대비해 감시 시스템을 유지할 것이며 백신은 충분히 확보해놨다고도 말했다.  영국의 최근 신규 확진자 수가 3만8천명대로 낮아졌다. 사망자도 15명으로 감소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한창이던 지난 1월 4일에는 신규 확진자가 22만명 발생했다.    한편, 지난 20일 영국 왕실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올해 나이 95세의 고령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아들인 찰스 왕세자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 생활밀착형뉴스
    2022-02-22
  •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막...대한민국 14위
    20일 20시(중국시간) 폐막식을 앞둔 제24회 베이징 동계 올림픽의 대한민국 최종 종합순위 14위를   기록했다. 황대현 선수가 태극기를 들고 1등 세레모니 하고 있다. 사진출처=대한체육회   대한체육회는 이번 대회 목표로 금메달 1∼2개에 메달 순위 15위를 내걸었는데 우리나라는 금메달 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로 종합 14위에 올라 턱걸이로 목표를 달성하게 됐다. 91개 나라에서 29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함께 도핑 논란 편파판정  등 각종 논란이 불거진 경기로 기억될 전망이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 논란의 화두는 서방 국가들의 '외교적 보이콧'부터 시작됐다. 미국, 영국 등 여러 국가들이 중국 내 인권 상황을 문제 삼아 올림픽에 선수단은 파견하되 정부 대표단은 보내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대한민국 종합 순위 자료출처=베이징 동계올림픽 위원회(20일 13시 기준)   또한 개회식에 한복을 입은 조선족 여성이 중국 국기를 드는 장면에서는 한복 관련 중국의 동북공정 문제가 불거지면서 반중 감정이 증폭됐고 자칫 외교적 갈등으로까지 확산될 뻔했다.  눈에 띄는 점은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 유무와 상관없이 국민적 사랑을 받을 예비 스타들이 눈에 띄었다는 점이다. 금메달을 딴 쇼트트랙의 황대현 최민정 선수 외에도 끼 넘치는 곽윤기 선수 피겨의 최준환 유영 선수와 컬링팀은 국민적 사랑을 받았다. 메달 종합 순위에서는 노르웨이가 역대 동계올림픽 최다인 15개의 금메달로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차기 대회 개최지는 이탈리아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로 2026년에 열린다.
    • 생활밀착형뉴스
    2022-02-20
  • 해외 유력외신이 분석한 한국 문화의 영향력과 비결
    최근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 문화콘텐츠를 성공적인 문화적영향력(소프트파워)으로 평가한 외신 보도가 연이어 나왔다. 미국의 외교안보 전문지 더 디플로맷(The Diplomat)은 2월 16일 ‘한국 케이팝 소프트파워의 순간(This is South Korea’s K-Pop Soft Power Moment)’이라는 제목의 기고를 통해 한국의 케이팝을 세계적으로 영향력있는 소프트파워라고 소개하고, 세계 속의 한국 문화 영향력을 집중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다양한 문화가 한데 어우러진 케이팝은 국가 간 갈등을 조장하는 민족주의나 국가 정체성과는 다른 국가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고 예술적 집합을 통해 문화 경제적 지배력을 얻을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외교안보 전문지답게 소프트파워를 힘의 정치로 움직이는 국제정치에 빗대 케이팝의 가치를 분석하고 케이팝은 대립의 산물이 아닌 정치의 대안으로 희망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스페인 언론사 엘 파이스(El Pais)는 지난 2월 12일, 한국의 문화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보이는 이유를 분석한 특집 기사를 보도했다. 영화, 드라마뿐 아니라 세계화를 통해 한국의 문학과 시각 예술도 세계 시장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하고 서울이 아시아 예술의 수도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문화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보이는 이유를 분석한 스페인 언론사 엘 파이스(El Pais)의 특집 기사화면 갈무리   ■더 디플로맷 (The Diplomat) 번역본 전문 해외에서 영향력을 얻기 위한 중국의 경제, 사회, 문화 전략인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중국이 2013년 시작한 대규모 발전 프로젝트를 넘어 확장되었다. 중국의 프로젝트는 아주 인상적이지만 결국 역사적으로 아시아를 갈라놓았던 민족주의의 정치로 전락할 것이다. 아시아, 그리고 세계에 영향력을 확대하는 가장 효과적인 프로젝트는 사실 케이팝이다. 케이팝 연예인들과 그 팬덤은 진정한 문화적 매력을 만들고 있다.   케이팝은 소프트파워의 세계적인 표현으로 1990년대 후반부터 영향력 확대를 추구해온 '한류'가 동력이다. 케이팝의 성공은 문화적 영향력을 명시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한국의 예술 및 엔터테인먼트 분야 점검의 일부이다.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핫 100 차트 정상에 오른 해, 봉준호의 '기생충'이 2020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했고 케이팝 걸그룹 블랙핑크(8위)와 트와이스가 처음으로 빌보드 글로벌 100 차트를 뚫었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한국문화는 한국의 존재감을 키우는 강력한 힘이다. 그 결과 한국은 미국의 문화 지배력을 위협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아시아의 미래를 바꾸어나가고 있다. 단색화의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고 ‘오징어게임’에 출연한 모델 정호연은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를 통해 큰 인기를 얻자 아시아인 최초로 미국 보그의 표지를 단독으로 장식했다. 보그의 130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2021년 기준 한국 콘텐츠는 동아시아 지역에서 미국 콘텐츠의 인기도 뛰어넘었다. 2022년 디즈니 플러스는 아시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블랙핑크 영화, 한국 드라마 등 한국 콘텐츠를 스트리밍할 권리를 확보했다.   케이팝은 중국의 민족주의나 배제적인 지역 정치와는 다소 다른 것을 보여준다. 케이팝은 갈등의 원인이 되는 국가 정체성이 아니라 국가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고, 예술적 표현의 집합을 통해 문화 경제적 지배력을 얻을 기회를 제공한다. 많은 케이팝 노래는 언어, 시각적 스타일, 춤 등 다양한 문화가 한데 어우러져 만들어진 것이며 이를 한국의 기획사나 세계의 유명 뮤지션들이 다듬었다.   케이팝의 길   대중문화와 아시아의 국제정치를 공부하는 학자들로서 우리는 음악 산업에서 문화의 힘이 재분배되는 과정을 흥미있게 바라보았다. 케이팝은 단순히 보이그룹이나 걸그룹의 이상향이 아니라 태초부터 음악 산업의 토대였다. 복스(Vox)의 샘 나카히라는 케이팝이 “팝, 힙합, 댄스를 융합한 한국 음악”이나 “한국적인” 면모는 점점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할리우드”가 영화 산업을 이르는 단어로 쓰이고 있듯 “한국적인” 특징은 분명 케이팝의 시작이었으나 케이팝의 진화가 꼭 한국적인 쪽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케이팝이 북쪽으로는 러시아, 동쪽으로는 미국, 서쪽으로는 인도, 남쪽으로는 오세아니아에 퍼지고 있다는 사실은 케이팝의 세계적 영향력이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을 입증한다. 한국의 문화적 매력, 즉 소프트파워는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고 기성세대의 정치적 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젊은 세대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이런 케이팝의 전염력은 민족주의보다도 강력할 수 있다. (“북한음악(NKpop)”은 예외다)   SM 엔터테인먼트, JYP 엔터테인먼트, YG 엔터테인먼트와 같은 케이팝의 대형기획사들은 일본 아이돌 시스템에서 영감을 받아 90년대 후반에 설립되었다. BTS로 엄청난 성공을 거둔 JYP의 전 직원 방시혁이 2005년에 설립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최근에 하이브 코퍼레이션으로 사명 변경)가 3대 기획사들에 이어 대형기획사 대열에 합류했다.   한류의 성공은 의도적으로 디지털 기술에서의 한국의 선도적인 위치와 연결되었다. 점차 정보화되고 있는 시대에 SNS의 힘은 예술가와 그들의 커리어에 대한 광적인 헌신을 촉진한다. 아티스트들은 유튜브 요즘 뜨는 영상 코너에 깊이 침투했고 틱톡, 인스타그램, 하이브의 위버스 등을 장악하고 있다. 아티스트는 SNS, 특히 영상 위주 플랫폼을 사용해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하고 지울 수 없게 이미지를 각인시킨다. 그들의 노력에 더불어 팬들 또한 SNS상에서 연예인을 위해 매우 전문적인 마케터 역할을 종종 하곤 한다.   대부분의 문화운동이 그렇듯 케이팝도 여러 세대를 거쳐 발전한다. YG의 싸이가 히트시켰던 '강남스타일'은 놀라운 일이었으나, 실제로는 케이팝의 새로운 세대를 대표하는 YG의 블랙핑크와 방탄소년단의 도래를 알리는 전령에 가까웠다. 방탄소년단은 모든 멤버가 한국인이지만, 블랙핑크 멤버 4명 중에는 리사라는 태국인 멤버가 있고, 제니는 뉴질랜드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로제는 한인 이민자의 자녀로 호주에서 자랐다. 블랙핑크의 프로듀서이자 메인 작곡가인 테디 박은 남부 캘리포니아 교외의 부촌인 다이아몬드바 출신의 힙합 아티스트이다.   새롭게 데뷔하는 아티스트들의 문화 다양성은 이제 케이팝에서 일반적인 것이다. 현재의 4세대는 '글로벌 세대'로 알려져 있는데, 비한국인 맴버가 다수 포함되어 있고 처음부터 국제적인 성공을 목표로 결성되었다. 대부분 그룹들은 영어 이름을 갖고 있으며, 각 노래에 여러 언어를 넣거나 아예 외국어 버전 노래를 출시해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문화적 대립   특히 중국과 결부시켜 한국 케이팝의 발전상을 관찰하면 흥미로울 것이다. 케이팝은 이전에 라디오와 영화 산업이 그랬듯 국제 관계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진정한 형태의 소프트파워 중 하나이다. 한국이 음악과 행동을 통해 이루는 하드파워는 한국이 개발할 수 있는 어떤 미사일 시스템보다 강력할 수 있다.   대립은 케이팝의 역사 초기에도 존재하던 것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케이팝은 2016년 “국경의 대형 스피커로부터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2016년 걸그룹 트와이스는 대만 출신 멤버 쯔위가 대만 국기를 흔든 후 사과해야만 했다. 사과 영상에서 그는 “중국은 오직 하나다”라고 말했다. 당시 JYP는 한류의 대립적인 면모가 감소하도록 전략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0년 BTS는 한국전쟁 70주년에 수상소감을 하며 중국 군인들을 언급하지 않았고, 존중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당시 BTS 리더 RM은 “[한미] 양국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와 많은 남성과 여성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중국의 노력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포린 폴리시의 보도에 따르면 BTS에 대한 비판은 2일밖에 지속되지 않았다. 팬덤의 항의에 중국의 글로벌타임스가 결국 비판의 글을 삭제했다. BTS의 아미가 중국을 이긴 것이다.   중국의 SNS는 케이팝 관련 글로 가득 차 있지만 2017년 한국 정부가 사드 미사일 시스템을 배치하면서 추세가 바뀌었다. 사드 배치에 대한 대응으로 중국 정부는 콘서트, 여행, 케이팝의 노출을 제한했다. 최근에는 중국 사이버 규제 당국이 “미성년자의 가치관을 왜곡하고 사회를 위기에 빠뜨리는” “병든 팬 문화”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적인 조치를 취했다. 중국은 “여성적인 보이그룹”의 앨범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것을 금지하는 등 팬덤에 조치를 취했다.   메시지는 분명하다. 케이팝 아이돌의 숭배를 더 이상 참지 않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다. 국제적 다양성은 음악 산업에서 아주 중요하고 그렇기에 케이팝의 매력이 결국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는 한국이 타국을 침략한 적이 없다는 이야기가 있다. 사실 여부는 알 수 없으나 기본 전제는 옳고 현재까지도 그러하다. 군사적인 침략 대신 케이팝은 중국의 방해에도 굴하지 않고 문화적 침략을 계속하고 있다.   케이팝의 가치   소프트파워는 영향력을 얻는 매력의 힘이다. 군사력을 활용하지 않는 강압적인 과정이다. 진정한 소프트파워는 포괄적이며 문화 흡수와 적응을 장려한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인종차별과 아시아계 사람들 대상 폭력이 증가한 요즘 같은 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스캔들, '노예계약'에 대한 비난, 강박적인 팬들에도 불구하고 케이팝의 전반적인 이미지는 건전하고 매력적이다. 케이팝은 대표성을 보여주고 동기를 부여한다. 방탄소년단은 2021년 유엔총회에 초청받았고 이번에는 한국 특사로 임명되어 미래세대에 대한 자신들의 신념을 밝혔다. 멤버 3명이 작년 말 코로나19에 걸리자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예방 조치와 예방 접종의 중요성에 대해 상기시키면서 트위터를 통해 그들이 빨리 회복되기를 기원했다. 한 학술 연구는 BTS 팬덤이 바이러스로부터의 보호에 대한 긍정적인 정보의 주요 동인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케이팝의 힘은 팬덤에 있다. 팬덤은 세계적인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으며 BLM 시위를 지지하는 등 현재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0년 오클라호마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집회는 아미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당황시키기 위해 온라인으로 티켓을 탈취한 덕에 무산된 바 있다. 전반적으로 메시지는 희망적이었으며, 뉴욕 타임스는 일반적으로 정치적이지 않은 케이팝 팬들이 “특히 정치적 양극화가 심해지는 시기에, 더 급진적인 행동을 취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국의 "파이팅!"이라는 표현은 서구에서 그렇듯 대결을 의미하지 않는다. 보통 한국어로 행운을 비는 표현, 즉 "할 수 있다!"라는 뜻이다. 도전에 대항하는 집단적 단결에 대한 긍정적인 표현이다. 케이팝의 중심 기풍은 바로 이렇다. 긍정의 힘으로 대응하라. 이는 국제정치에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파괴적인 대립정치의 대안으로서 케이팝이 보여주는 희망이기도 하다. ■엘 파이스 (El Pais) 번역본 전문 한국은 영화와 시리즈, 음악 부문에서 수년간 정상의 위치에 있다. 문학과 현대예술 부문에서도 국제적인 영향력을 갖기 시작했다. 소프트 파워를 설명하는 최고의 예시로 변모한 한국은 창조적인 방식으로 그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그 성공을 가능하게 한 핵심 요소들을 짚어본다. 소프트 파워란 정치적 권력, 경제적 제재, 군사적 조치 없이도 세계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능력으로, ‘문화’가 대표적이다. 프랑스는 지적 지배력을 바탕으로 1930년대까지 소프트 파워를 활용했으며, 미국은 코카콜라와 청바지를 바탕으로 제2차 대전 이후부터 소프트 파워를 행사했다. 영국의 경우 비틀즈(브릿팝) 가 성행하던 시대에, 덴마크의 경우 드라마 ‘Borgen’과 ‘Hygge’ 문화가 한창 유행할 때 소프트 파워를 적극 활용했다. 몇 년 전 소프트 파워라는 개념에 딱 들어맞고, 실제 국제관계까지 영향력을 행사하는 보기 드문 사례가 나타났는데 바로 한국의 경우다. 소프트 파워라는 개념을 도입한 하버드 교수 Joseph Nye는 2009년 한국이 소프트 파워의 제국으로 거듭나기 위한 “필요한 자원”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1997년 아시아 위기를 기점으로 한국은 기술집약적 산업에 모든 카드를 걸 수는 없다는 점을 인지했다. 한국은 국가 생존을 위해 문화산업에 투자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1960년대 한국의 GDP는 가나보다 낮았는데, 오늘날에는 세계 경제 12위의 국가로 거듭났다. 2009년 British Council 혹은 Institut Français처럼, 한국은 한국 문화를 전 세계에 홍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한국문화원과 세종학당을 만들었다. 약 10년이 흐른 뒤, Coldplay와의 협업 등으로 미국 내 팝 시장 1위를 차지하는 방탄소년단은 UN에서 한국을 대표해 연설을 하기에 이르렀다. Art Basel과 함께 세계 주요 예술축제로 꼽히는 Frieze의 다음 개최지는 서울이다. 또한 ‘기생충’은 외국어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최고상인 작품상을 받았고,‘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 역대 가장 많이 시청된 시리즈이다. 시청각 분야 내 할리우드 지배를 종식하려는 듯하다. 영화: ‘기생충’그 이상의 Jordi Cosdta, 바르셀로나 현대문화센터(CCCB) 전시 감독 겸 비평가 봉준호 감독은 계층 간의 갈등을 블랙 코미디로 승화하는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그는 영화‘기생충(2019)’으로 오스카에서 무려 4관왕을 차지하며, 한국 영화의 세계 정복에 결정적인 획을 그었다. 봉준호 감독의 전작 ‘옥자(2017)’는 이미 칸영화제에서 큰 논란을 야기한 일이 있는데, 프랑스 영화관계자들은 ‘옥자’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라는 이유로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데 대해 반발했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영화감독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칸 심사위원장도 여기에 저격하는 발언을 보탰다. 한편 봉준호 감독은 ‘설국열차(2013)’에서 글로벌 캐스팅을 시도했고, 초기작‘살인의 추억(2003)’으로 이미 스페인의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다음 해,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2003)’는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다. 당시 심사위원장이었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올드보이’가 세계 영화 지도에 종지점을 찍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한국은 멜로드라마의 대가 이창동, 위반의 시인 김기덕, 자기고백적 미니멀리스트 홍상수, 형식주의자 김지원, 잔인함의 서예가 연상호 (종종 애니메이션 작품도 내놓는다) 등 매우 많고 다양한 감독들이 존재하는 곳이다. 한국영화의 첫 태동은 1920년대, 한국이 일본 식민 지배하에 있을 때부터 서서히 발전했다. 당시 무성영화는 피지배 국가가 지배 국가에 반대적인 것을 표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주었다. 한국에는‘변사’라고 불리는 극장 내 해설자가 있었는데, 이들은 검열과 통제를 벗어나 대본에 없는 비판적인 지문 등을 이야기할 수 있었다. 1945년 식민지배에서 해방된 한국은 한국전쟁으로 말미암아 두 국가로 나뉘었다.  김기영 감독의 ‘하녀(1960)’에서 엿볼 수 있듯, 이 시기 한국 영화는 분열의 지점에서 유의미한 이야기를 끌어내고, 고유한 정체성을 형성해가기 시작했다. 또한 임권택 감독은 점진적으로 영화적 문체를 다듬어가기 시작했다. 한편 1980년대 광주민주화운동은 신세대 영화인들의 의식을 각성시키는 역할을 했다. 텔레비전: 오징어 게임, 그리고 또 다른 훌륭한 작품들 Elisa McCausland와 Diego Salgado, 대중문화 비평가, 수필가 겸 연구자 ‘오징어 게임(2021)’의 세계적인 인기는 ‘스트리밍 거인’이 개입한 대중문화 전략지정학(pop geostrategy) 현상을 극명하게로 보여준다. K-드라마는 넷플릭스와 같은 플랫폼 내 자리를 확보했다. 많은 시청자들의 시청 습관을 바꾸었고, 영미권 백인 위주로 돌아가는 시청각 패권에 도전했다. ‘오징어 게임’의 열기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별에서 온 그대(2014)’를 포함해‘태양의 후예(2016)’, ‘부부의 세계(2020)’등 다양한 한국 드라마들도 다양한 관객층을 정복했다. 장르의 혼합과 산업·문화적 융합, 동양과 할리우드의 조화 등이 긍정적으로 기능했다. 역사물‘국토만리(1964)’와 멜로 드라마 ‘새엄마(1972-1973)’와 같은 초기 성공을 제외하고, 80~90년대 이전까지 한국에서 제작된 들마 시리즈들은 대외적으로 큰 영향력을 갖지는 못했다. 80~90년대에 들어 컬러 텔레비전이 대대적으로 보급되며, 시너지를 만들어냈다. 권위주의 시대에서 민주주의로 가는 이 과도기에 새로운 방송국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사랑과 야망(1987)’, ‘여명의 눈동자(1991-1992)’와 같은 드라마 시리즈들은 백만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텔레비전 스타 시스템’도입을 재촉했다.  또한 한국 정부가 21세기를 앞두고 주요 수출품으로 대중문화에 주목하기 시작하면서, 이러한 콘텐츠들은 한국의 국경을 넘어 동남아시아에서 흥행하게 된다. 이후 한국 드라마의 창조적인 세계관과 넷플릭스가 상호작용하기 시작하면서 나머지 세계에서도 성공하게 되었다. 2022년 넷플릭스는 또 다른 대박을 찾아, ‘지금 우리 학교는(2022)’ 등 새로운 영화 및 시리즈 25개 작품을 한국에서 제작했다. 흥미로운 것은 한국 드라마가 어떻게 기존의 익숙한 제작 관행을 답습하지 않고 성공을 이뤄냈냐는 점일 것이다. 가령, 일부 한국 드라마들은 초기 에피소드가 방영되고 있을 때에야 촬영이 끝난다. 또 일부 작품들은 한 시즌 내 모든 사건이 종결되는데, 한 명의 감독과 한 명의 작가가 일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한 시즌 내 여러 명의 감독과 작가가 공동으로 작업하는 서양의 시스템과는 차별화된다. 이런 모든 요소들은 개성을 최대화하고, 작가적인 완성도를 확보하는데 기여한다. 하지만 최근에 와서는 많이 바뀌고 있다. 글로벌 쇼 비즈니스에서 효율성을 추구하기 위해서다. K-드라마는 고유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최대 시청자에게 도달해야 하는 도전을 직면하고 있다. K-드라마가 돋보일 수 있었던 것은 고유의 개성 덕분이었다. 도서: 소설 없는 국가라는 오명 Andrés Felipe Solano, 서울 거주 콜롬비아 출신 작가 20세기에 완전히 들기까지 한국 소설은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은 역사와 시의 그림자에 가려져 있었다. 읽는 것은 곧 한글을 배우는 것을 의미했다. 생생한 대화와 극적 인물의 발전, 서사의 고유한 특성 등 문학적인 풍부함은 한글 또는 영어로 번역된 텍스트에는 다 들어가지 못했다. 관련 자료에 대한 지식을 얻을 방도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말은 절반만 맞았다. 일상어는 한글 소설에서 피난처를 발견했다. 한글은 1446년 공표된 한국의 알파벳으로 일반 백성들이 중국어에 의존하지 않게끔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유령, 사랑, 복수 등을 다룬 작자 미상의 이야기들이 중산층 계급, 특히 여성들을 중심으로 몰래 읽혀지기 시작했으나, 이러한 흐름은 일본 점령기 한글 금지 조치 등으로 말미암아, 다른 선구적인 텍스트들과 함께 싹이 잘려 나갔다.  해방과 전쟁, 휴전, 식량 부족, 독재, 산업화, 민주화가 도래했다. 계속되는 흔들림 속에서, 사회적 리얼리즘 및 민족의 고통을 다루는 책들이 주류를 이루었는데, 관련 작품으로는 김승옥의 ‘무진기행’, 오정희의 ‘불의 강’, 윤흥길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등이 있다. 수십 년에 걸쳐 엄숙한 비극을 다룬 소설들이 출판되었고, 소설 속 등장인물들은 이데올로기적인 입장을 대변하기 위한 마리오네트로 이용되었다. 그 반대편에서, 이문열과 황석영은 그러한 경직적 틀을 깨고자 노력했으나, 항상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20세기 후반 1997년 외환위기와 IMF 위기 이후, 김영하라는 이름이 떠올랐다. 김영하의 대표작‘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는 출판사 Malas Tierras에 의해 스페인어로 번역되었다. 또한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도 스페인어로 번역되어 있다. 이에 더해 특별히 언급하자면, 최근 박민규 작가의 ‘코리안 스탠다드(출판사 Hwarang)’가 발간되었다. 뻔뻔한 유머와 무절제한 상상이 가득한 책이다. 일체의 속박에서 벗어나, 한국의 작가들은 오늘날 세계 소설 시장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가령 입시경쟁을 다루는 손원평 작가의‘아몬드(출판사 Temas de Hoy)’부터 여성에 대한 사회적·노동적 압박을 다룬 조남주 작가의 ‘1982년생 김지영(출판사 Alfaguara)’을 들 수 있다. 다음 행보는 SF 소설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김초엽 작가 (올해 출판사 Temas de Hoy를 통해 신작 출간 예정)를 필두로 한 여성작가들을 포함하는 최신 세대들이 이끌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이미 기술뿐만 아니라 문화 강국이다. 예술: 모든 길은 서울로 향한다. Menene Gras, 아시아 교류재단(Casa Asia) 문화, 전시 디렉터 오늘날 한국이 경험하고 있는 시청각 예술 부문에서의 폭발은 어디에서 기인하는가? 기존에 서구 문화권에서 반복되던 특정한 관습들을 어떻게 가릴 수 있었을까? 예술 시스템은 경제와 시장과 함께 글로벌화 되었다. 하지만 예술시장을 결정적으로 변화된 이유는 서양중심주의의 침식과, 세계 다른 지점에 위치한 새로운 시각이 개방된 데에 기인한다. 예술·사상의 역사는 이제 더 이상 서구의 역사에 종속되지 않는다. 세계화는 권력의 재분배뿐만 아니라, 세계 문화산업시장 내 이해와 공존을 수반했다. 서울은 아시아 예술의 수도로서 지난 몇 년간 홍콩보다 높은 점수를 올리고 있다. Lehmann Maupin, Thaddaeus Ropac, Emmanuel Perrotin 과 같든 세계 유수 갤러리들은 한국에 갤러리를 확장 이전했다. 게다가, Frieze 아트페어는 올 가을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런던, 뉴욕, 로스앤젤레스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개최된다. “우리 축제는 예술의 수도로 여겨지는 곳에서만 열립니다. 시장의 중심인 동시에, 도시 자체로도 매력적인 장소이어야 합니다. 서울이 가장 분명한 선택지라는 확신이 들었어요.”라고 Frieze의 예술감독 Victoria Siddall이 밝혔다. 지난 1월에 개관한 울산 시립미술관은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미래형 미술관으로, 한국의 미래지향성을 대변한다. 한국 아티스트들의 존재는 박물관이나 갤러리, 스페인 갤러리에서도 그 비중이 증가했는데, 백남준 관련 전시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백남준은 시대를 앞서간 예술가로, 인터넷의 중요성과 예술과 과학, 기술 간의 부인할 수 없는 결합을 예상했다. 2007년 아르코 국제현대아트페어(ARCO)에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가했던 것과 때를 같이하여, 마드리드 소재 Fundación Telefónica 에서도 관련 전시를 한 바 있다. 한편 Musac(레온)은 서도호 작가 콜렉션을 소장 중이며, Aritum(비토리아)에도 있다.  이불 작가의 작품은 EACC(카스테욘)에 전시되어 있고, 김수자 작가의 작품은 2006년 레티로 공원 크리스털 궁에 전시된바 있다. 한편 백남준과 함께 시대의 거장으로 언급되는 이우환의 작품은 2010년 마드리드 소재 Elvira Gonzalez 갤러리에서 전시된바 있다. 더불어 Sabrina Amrani, The Ryder, Para & Romero, Àngels Barcelona, Cayón, Albarrán Bourdais 등의 유수 갤러리에서도 한국 작가들의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한편 말라가 대학교, 아시아 교류재단(Casa Asia)과 주스페인한국문화원이 공동 개최하는 ‘Why Not Korea?’전시를 통해 한국 현대 예술가 12인의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다.  음악: K-팝은 언제 세계를 정복하였는가? Xavi Sancho, 음악 기자 및 비평가 정치가와 헤비메탈 가수. 이 두 사람이 없었다면 오늘날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K-팝이 존재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오늘날 K-팝은 한국 GDP의 0.3%를 차지하고, 연간 50억 유로를 움직이는 산업이다. 정치인 노태우는 1988년 2월 한국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그는 5년 동안 민주적인 변혁을 일으켰고, 미디어를 자유화했다. 그전 까지만 해도 한국 공영 라디오들은 토속적이고 전통적인 음악 스타일인 트로트만 방송할 수 있었다. 이러한 개방과 함께, 음악 부문에서는 세계의 다양한 사운드를 조합하려는 시도가 일어난다. 그 중 하나가 헤비메탈이었다. 서태지는 한국 내 헤비메탈 장르를 이끄는 장본인이 된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고, 서태지는 헤비메탈 장르에 싫증을 느끼게 된다. 이후 두 명의 댄서를 소집해 힙합과 팝에 영감을 받은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을 결성한다. 서태지와 아이들은 TV 쇼 프로그램에 나가는데, 부진한 성적을 거둔다. 하지만 이들의 곡 ‘난 알아요’는 17주간 부동의 1위를 차지한다. 이 지점에서 오늘날 K-팝이 세워진 시스템의 싹이 보이기 시작한다. 서태지와 아이들은 1995년 해체하게 되는데, 그 중 한 멤버가 YG 엔터테인먼트를 세우게 된다. 이곳은 오늘날 아이돌을 많이 배출하는 회사로 유명한 곳 중 하나다. 2009년 소녀시대의 ‘Gee’라는 노래가 흥행하고, 세계가 K-팝에 주목하기 시작한다. 이후 십 수 년 간 K-팝은 성장을 멈추지 않았다.  백만 장이 넘는 앨범을 판매한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를 포함해 빅뱅과 2NE1 등의 그룹들은 글로벌 스타로 거듭나게 된다. K-팝은 중독성이 강하고, 완벽하면서도 따라 부르기 쉬운, 딱 알맞은 정도의 현대성을 갖춘 노래를 만들어낸다. 댄스 역시 완전무결하다. 스타일도 흠잡을 데가 없으며, 아티스트들은 젊고 아름답다. 그러나 2019년 여성 아티스트 구하라, 설리의 자살은 사회가 여성들에게 부과하는 지나친 압박 및 여성의 역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는 사건이었다. BTS를 포함한 남자 그룹들은 중립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노래 가사나 SNS를 통해 사회적인 문제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이는 K-팝의 자연스러운 진화의 양상일수도, 혹은 트로트 장르가 귀환함에 따라 이에 대처하는 어떠한 전략일 수도 있다. 트로트는 K-팝이 유명해지기 전에 한국에서 유행하던 장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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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2-18
  • 베이징시 지원 '韓선수 반칙왕' 그린 영화 논란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쇼트트랙 편파판정으로 큰 논란이 된 가운데, 중국에서 한국 쇼트트랙 선수들을 반칙왕으로 묘사한 영화가 개봉돼 또 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 선수가 중국 선수에게 반칙을 하는 영화속 장면. 사진출처=아이치이 지난 12일 중국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iQiyi)에서 쇼트트랙 영화 '날아라, 빙판 위의 빛'을 독점 공개했고, 영화속 장면에서 한국 선수가 중국 선수에게 고의로 발을 거는 등 수시로 반칙을 행사하는 장면들이 나온다. 특히 이번 영화가 베이징시 당국이 시나리오 작성부터 개입하며 제작과 배포를 총괄했다는 점이 드러나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에서 제작한 쇼트트랙 영화 '날아라, 빙판 위의 빛' 사진출처=웨이보   이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및 전 세계 IOC 위원 전원(한국측 제외)에게 메일을 보내 베이징시의 만행을 상세히 알렸다. 그는 이번 메일에서 "어떻게 올림픽을 개최하는 도시에서 한 나라(한국)에 대한 혐오를 조장해 자국민들의 애국심을 고취시키려 하는가. 이런 행위는 올림픽 정신에 위배되는 일이다"고 전했다. 또한 "이러한 행위가 올림픽이 열리는 기간 내에 이뤄졌다는 것은 한국 쇼트트랙 선수들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베이징시 및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 측에 강력한 경고를 통해, 올림픽 개최 도시에서 이런 파렴치한 행위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 주길 바란다"고 IOC 위원들에게 요청했다. 한편 서경덕 교수팀은 한복, 김치, 아리랑 등 한국의 전통문화에 대한 중국의 문화공정에 맞서 전 세계에 한국문화를 꾸준히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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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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