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동차 구입자들이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것은 '안전성'이었다. 4년 전인 2016년 가장 중요했던 ‘외관스타일’과 ‘가격/구입조건’은 각각 2, 3위로 밀려났다.

국산 구입자들은 이 밖에 △신모델/최신모델 △첨단/편의사양 △승차공간 △크기를 중요하게 생각한 반면 수입차 고객은 △회사/브랜드 △모델의 명성/평판 △내구성 △품질을 중시해 서로 달랐다. 국산은 상품을, 수입은 회사와 이미지를 기준으로 삼았다.
자동차 전문 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2001년부터 매년 7월 10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연례 자동차 기획조사`에서 지난 1년 내 승용차(국산차-수입차) 구입자를 대상으로 핵심구입이유(KBF)를 묻고 2016년 결과와 비교해 변화 추이를 살펴봤다.
■ 안전성, 2018년부터 3위에서 1위로
소비자들이 자동차 구입 때 고려하는 3대 항목은 △안전성 △외관스타일 △가격/구입조건이다. 2017년까지는 외관스타일과 가격/구입조건이 1, 2위 고려사항이었지만 3위였던 안전성이 2018년부터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안전성은 구입이유로 45.9%의 선택을 받아 2016년보다 7.6%포인트(p) 늘어났다. △외관스타일(45.4%)은 근소한 차이로 2위였으며 △가격/구입조건(37.3%)은 상당한 차이를 두고 3위였다.
이어 △신모델/최신모델(36.8%) △모델의 명성/평판(33.9%) △첨단/편의사양(33.0%) △승차공간(29.3%) △내구성(28.4%) △실내 인테리어(25.9%) △크기(전장)(25.5%)도 중요한 구입 이유가 됐다[그림].
1위로 올라선 안전성은 ‘탑승자를 위험으로부터 얼마나 보호해 줄 수 있는가’로, 차량 화재 등의 이슈가 부각되면서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반면 외관스타일은 전기차 등으로 인해 디자인 융통성이 급격히 커지면서 선호와 평가에 혼선이 일고 있다.
가격/구입조건은 자동차 구매의 중심이 과거 20, 30대에서 구매력이 큰 40, 50대 이상으로 올라가면서 상대적으로 중요성이 작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외관스타일과 가격/구입조건의 중요성은 갈수록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2016년 이후 외관스타일은 3.4%p, 가격/구입조건은 6.6%p 감소 추세기 때문이다.
반대로 △신모델/최신모델(+10.8%p) △첨단/편의사양(+10.5%p) △실내 인테리어(+10.1%p) 항목은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외관스타일에 쏠려 있던 소비자의 관심이 새로움과 안락함을 추구하고 경험하는 감성 차원으로 넘어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연비-품질-배기량 등 기본 기능 중요성 약해져
안전성과 외관스타일이 1, 2위 구입이유인 점은 국산과 수입차가 동일했지만 그 밖의 항목은 차이가 컸다.
국산차 3~5위인 △신모델/최신모델 △가격/구입조건 △첨단/편의사양에서 수입차는 9, 6, 11위에 머물렀으며, 수입차 3~5위인 △회사/브랜드 △모델의 명성/평판 △내구성에서 국산은 17, 6, 9위에 그쳤다.
국산-수입차 모두 안전과 외관을 중시하는 것은 같지만 국산은 자율주행이나 계기판(조작계) 디지털화등 감성적 경험에, 수입은 럭셔리 브랜드와 명성 등 신뢰와 관련된 정서에 방점을 두고 있다.
소비자 기호와 상품 선택 기준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전기차라는 대변혁의 문턱에 서 있는 자동차 시장의 경우 그 변화의 방향과 속도는 예측을 불허한다.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시시각각 바뀌는 자동차 소비자 심리의 향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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