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영화 <기생충>, 케이팝 아이돌 BTS, 블랙핑크 등 한국의 대중문화가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여러가지 설명과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국의 소프트 파워’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논의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이에 TBS eFM의 <This Morning>은 지난달 28일(목) 국제정치학에서 ‘소프트 파워’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만든 조지프 나이 (Joseph Nye) 하버드대학교 명예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소프트 파워’의 정의와, 한국의 ‘소프트 파워’ 대해 논의했다.
그는 ‘소프트 파워’를 ‘강요나 돈이 아닌 마음을 끄는 방법으로 다른 이들로부터 원하는 것을 얻는 능력’이라고 정의하면서 매력적인 가치를 지닌 문화와 더불어 국내 정책, 대외 정책 등 세 가지 측면으로 ‘소프트 파워’를 분석할 수 있으므로 한국의 소프트 파워를 문화적 측면에만 국한시켜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나이 교수에 따르면 한국은 당장 눈에 보이는 대중문화의 측면만이 아니라 국내·외 정책의 측면에서도 강력한 ‘소프트 파워’를 가지고 있으며 이는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강력하다. 그 예로 국내 정책 측면에서 한국은 선거를 통한 민주주의가 확립됐다는 점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둔 나라이며 대외 정책적인 면에서도 다양한 원조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나라들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한국에 매력적인 자원이 많은 만큼 대외 정책적인 영역을 더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지점에서 그는 ‘스마트 파워’라는 개념을 꺼내 들었다. ‘스마트 파워’란 ‘하드 파워’와 ‘소프트 파워’를 결합해 서로를 강화시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할리우드나 하버드 대학교 등으로부터 나오는 ‘소프트 파워’가 매우 많지만, ‘하드 파워’인 군사력을 발동해 이라크를 침공한 것은 당시 미국의 ‘소프트 파워’를 상당 부분 약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물론 ‘소프트 파워’가 군사력이나 정부의 강압을 대표하는 ‘하드 파워’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겠지만, ‘소프트 파워’를 활용해 소위 ‘당근과 채찍’의 용도로 적절히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은 이를 일본과의 관계나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데에 있어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한국이 지금도 잘하고 있지만 앞으로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장밋빛 전망을 추가했다. 해외 원조 프로그램 등을 통해 기후 변화나 빈곤 같은 글로벌 이슈 해결에 나선다면 한국의 대외 정책은 더 많은 관심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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