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시장 ‘축소판 서울영화센터’ 정책에 반발
서울시가 추진 중인 ‘서울영화센터’ 사업을 두고 영화계와 시민사회의 반발이 거세다. 박찬욱·봉준호·김지운·이명세 감독 등 한국을 대표하는 11명의 감독이 서명 운동에 나섰으며, 시민 서명은 시작 하루 만에 1,000명을 돌파했다.
서울시네마테크는 고전·독립·예술영화 상영과 영화문화 교육, 영화자료 보존 등을 위해 설계된 공간이었다. 그러나 오세훈 시장 재임 이후 이 사업은 ‘서울영화센터’라는 명칭으로 변경됐고, 핵심 기능은 대폭 축소됐다. 운영 방식도 독립적 민간 운영이 배제된 채 서울경제진흥원 위탁 체계로 전환됐다. 최근에는 상영관 운영업체 입찰 공모까지 진행돼, 영화계는 “시네마테크 본래 취지가 훼손됐다”며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
논란은 입찰 공고에 포함된 조항에서 더욱 커졌다. 공고문에는 ‘상영작을 사전 또는 사후 심의할 수 있다’는 문구가 명시돼 있어, 사실상 행정기관이 상영작에 대한 검열 권한을 가지게 되는 구조다. 영화계는 이를 “표현의 자유 침해이자 검열의 제도화”라고 강력히 비판하고 있다.
한 영화감독은 “문화 선진국의 자존심을 내던지는 처사”라고 지적했고, 다른 감독은 “과거와 현재를 잇고 미래의 영화가 태어나는 산실을 행정 논리로 왜곡시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의 성명 발표 이후 영화계 대표 감독 11명이 서명에 참여했고, 이어 시민들도 자발적으로 동참했다. 서명 운동은 하루 만에 1,000명을 돌파했으며, 영화단체와 개인의 참여는 계속 확산되고 있다.
참여자들은 서울시에 서울영화센터 입찰 공고 철회와 함께 시네마테크 원안 복귀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단순한 공간 문제가 아니라, 표현의 자유와 영화문화 발전을 위한 최소한의 사회적 합의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서울시의 이번 조치를 두고 “행정 편의와 경제 논리에 치우쳐 영화문화의 본질을 훼손했다”는 비판이 이어진다. 오세훈 시장이 ‘글로벌 문화도시 서울’을 내세우면서도, 정작 세계 주요 도시들이 존중하는 영화문화 인프라를 후퇴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네마테크 원안 복귀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는 가운데, 서울시가 이를 무시할 경우 이번 사안은 단순한 행정 논란을 넘어 문화정책 후퇴와 표현의 자유 위축이라는 정치적 책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본지는 서울시와 서울경제진흥원 측의 자세한 반론과 공식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별도의 질의서를 발송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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