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 김구(1876~1949) 선생이 2026년 ‘유네스코(UNESCO) 세계 기념 인물’로 선정됐다. 정약용,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에 이어 대한민국에서 세 번째다.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협회는 3일 “유네스코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제43차 총회에서 백범 김구 선생을 2026년 ‘세계 기념 인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2026년은 백범 탄신 150주년이 되는 해다.
‘유네스코 세계 기념해(Commemoration of Anniversaries)’는 회원국이 제안한 역사적 인물이나 사건을 국제적으로 기념하는 제도로, 평화·화해·교육·과학 등 인류 보편 가치를 증진하기 위해 2년 단위로 운영되고 있다. 1957년 시작된 이 사업에서 한국 인물이 선정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다산 정약용(2012년·탄생 250주년)과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2021년·탄생 200주년)가 지정된 바 있다.
유네스코는 “김구 선생의 ‘교육을 통한 문화강국 건설’과 ‘평화의 실현’이라는 신념이 유네스코 헌장의 정신과 맞닿아 있다”고 평가했다.
백범 김구 선생은 일제강점기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으로 독립운동을 이끌었으며, 광복 이후에는 남북 분단을 극복하기 위해 ‘통일과 협력’을 호소했다. 그의 자서전 『백범일지』에 수록된 「나의 소원」은 ‘높은 문화의 힘’, ‘인류 평화’, ‘교육의 가치’를 강조하며 지금도 널리 인용되고 있다.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협회 박유철 회장은 “이번 선정은 한 위인을 기리는 데 그치지 않고, 백범이 꿈꾼 ‘높은 문화의 나라’의 의미를 미래 세대에 되새기는 계기”라며 “인류애와 평화의 메시지를 다시 전할 뜻깊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또 “이번 지정 과정에서 여러 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백범의 손녀 사위이자 빙그레 김호연 회장의 적극적인 지원이 결정적이었다”며 감사를 전했다.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협회, 백범김구기념관, 김구재단은 2026년을 ‘김구 탄신 150주년 세계 기념해의 해’로 선포하고, 국내외 기념사업과 국제 문화교류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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