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롤스터 올해 ‘월드 챔피언십’ 최고 ‘황금주’로 결승까지 쏜살
- 4번 시드 자존심 상처 딛고 유례없는 ‘스리핏’ 금자탑까지… T1
당초 상대적으로 유리한 대진운 덕분이라고 생각된 kt 롤스터의 약진이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월드 챔피언십’)의 최종 무대로 이어지는 말 그대로 맹주(盟主)의 자리를 향하고 있다.
kt 롤스터는 2012년 팀 공식 창단 이래 13년만에 처음으로 ‘월드 챔피언십’ 결승에 안착한 것은 물론이고, 이 분야 최대 레거시로 꼽히는 T1을 만나 진정한 ‘신분상승’을 노린다.
올해 ‘월드 챔피언십’에서 kt 롤스터는 16강 격인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LEC(EMEA, 유럽·중동·아프리카) 2번 시드인 모비스타 코이(Movistar KOI)와 LCP(아시아태평양) 소속 팀 시크릿 웨일즈(Team Secret Whales)를 가볍게 누르고, 3라운드 들어 그나마 깐깐한 팀이라고 부를 만한 LPL(중국) 3번 시드 톱 이스포츠(TOP Esports)를 맞아 2대0 승리했다.
이로써 kt 롤스터는 우리 리그(LCK) 팀 중에서는 유일하게 3전 전승으로 8강에 선착했다. 8강에서도 만만한 상대인 CTBC 플라잉 오이스터(CTBC Flying Oyster)를 셧아웃시키면서 여유롭게 4강에 들어갔다.
kt 롤스터와 함께 LCK를 대표해 출전한 젠지와 한화생명e스포츠가 쟁쟁한 LPL 팀에 되치기를 당하면서 힘겹게 8강에 입성한 것과는 다소 대조되는 모습이 강했다.
하지만 kt 롤스터는 4강에서 만난 우승 후보 0순위 젠지를 세트 스코어 3대1로 격파하면서 지금의 결실에 단순히 행운만 스며든 게 아니라는 것을 실력으로 증명했다.
kt 롤스터의 맹렬한 기세는 앞서 올해 LCK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실버 스크랩스까지 울려가는 접전을 펼치면서 젠지를 꺾을 때부터 암시로 작용했다. 플레이오프 결승진출전에서 다시 젠지와 격돌해 3대0 완패를 당하긴 했지만 과거와는 분명히 다른 기류를 발산한 것은 분명했다.
이 같은 기세로 그동안 kt 롤스터를 짓눌러온 ‘월드 챔피언십’ 8강 징크스마저 한 칼에 떨쳐냈다. kt 롤스터는 처녀 출전한 2015년 ‘월드 챔피언십’을 비롯해 2018년, 2023년에도 8강 문턱을 넘지 못한 채 짐을 싸야 했다.
이처럼 13년만에 ‘월드 챔피언십’ 최종 무대에 서는 kt 롤스터가 마지막까지 기량을 각인시킨다면 팀과 소속 선수들 모두 처음으로 우승컵(소환사의 컵)을 들게 된다. 사령탑을 맡고 있는 ‘스코어’ 고동빈 감독 역시 선수와 지도자 경력을 통틀어 첫 ‘월드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을 얻는다.
이에 반해 T1은 LCK 정규 리그 플레이오프 패자조 3라운드에서 젠지에 무너지면서 4번 시드로 ‘월드 챔피언십’에 겨우 상륙했다. 그것도 온전한 티켓이 아닌 16개 출장 팀 중 남은 마지막 자리 하나를 갖기 위해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거쳐야 했다. 그야말로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입은 셈이다.
설상가상으로 스위스 스테이지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서 각각 CTBC 플라잉 오이스터, 젠지에 일격을 당하면서 8강은커녕 자칫 퇴출 위기에 직면했다.
여러 차례 패자부활전을 뚫으면서 가까스로 8강까지 왔고,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젠지와 한화생명e스포츠를 괴롭힌 장본인 애니원즈 레전드(Anyone’s Legend, LPL 2번 시드)를 풀 세트 접전 끝에 제끼고 준결승에 진입했다. 4강에서도 탑 이스포츠를 완파하면서 ‘LPL 킬러’라는 본연의 명찰을 휘날리며 마침내 결승문을 두드리게 됐다.
T1은 지금까지 10회 출전한 ‘월드 챔피언십’에서 모두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이번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이 여덟 번째다. 2013년 첫 우승을 차지한 T1은 2015년과 2016년을 연속으로 우승했다. 2017년에는 결승까지 갔지만 준우승에 머물렀다. 2022년에도 DRX에 패하면서 2등에 머물렀다.
이후 T1은 2023년과 2024년 연타로 우승했다. 2025년까지 합쳐 T1은 ‘월드 챔피언십’ 역사상 최초로 ‘4년 연속 결승 진출’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먼저 세웠다. 내친김에 T1은 올해 유례 없는 ‘월드 챔피언십’ 3회 연속 우승(일명 쓰리핏)이라는 금자탑에 도전한다.
한편, 두 팀의 상대 전적은 2020년부터 공식전 기준으로 T1이 26승 6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T1은 2024년 서머부터 2025년 4라운드까지 8연승을 내달리기도 했다. T1은 kt 롤스터와의 5전 3선승제에서 여섯 번 전부 이겼다. 피어리스 드래프트 방식인 LCK MSI 대표 선발전에서도 3대1로 승리했다.
그러나 현재 사기 면에서는 kt 롤스터가 상대 전적을 무시해도 될 만큼 한 수 위다. kt 롤스터는 올해 ‘월드 챔피언십’ 출전 팀 가운데 가장 적은 경기를 소화하면서도 최고 승률(세트 기준)을 지키고 있다. 세트 승률은 90.9%에 달한다.
2022년 DRX와 T1의 대결 이후 3년만에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LCK팀끼리 맞붙는 kt 롤스터와 T1의 경기는 우리 시각으로 오는 9일 오후 4시 중국 청두 동안호 스포츠 파크 다목적 체육관에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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