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드 등록 안 했는데 결제…원인 미규명 속, 앱·TV 홈쇼핑 이벤트는 계속
KT알파쇼핑을 둘러싼 무단 결제 논란이 단순 사고 수준을 넘어 플랫폼 전반의 신뢰 붕괴 국면으로 번지고 있다.
카드 등록을 하지 않았다는 이용자들의 피해 호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28일 기준으로는 ‘로그인이 반복적으로 풀린다’는 불만까지 잇따라 제기되며 이용자 불안이 다시 증폭되고 있다.
앞서 회사 측은 외부에서 유출된 계정 정보를 이용한 도용 가능성을 언급하며 피해 금액을 환불했다고 밝혔지만,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 쏟아진 실제 이용자들의 경험은 이 같은 설명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정황을 다수 포함하고 있다.
커뮤니티 게시글을 종합하면, 이용자들은 “카드를 등록한 기억이 없는데 결제 문자만 왔다”, “몇 년간 접속하지 않았던 계정에 최근 발급된 카드가 등록돼 있었다”, “이미 해지한 카드까지 결제 수단으로 남아 있었다”고 호소한다.
특히 결제 과정에서 비밀번호·생체 인증 없이 화면을 밀자마자 결제가 이뤄졌다는 증언이 반복되며, 단순 계정 도용을 넘어 결제 수단 관리와 인증 구조 자체가 허술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피해 금액도 적지 않다. 새벽 시간대 100만원 결제, 50만원씩 두 차례 상품권 결제, 80만~95만원대 결제 등 고액 사례가 다수 확인된다. 이는 회사 해명과도 금액 차이가 난다.
일부 피해자는 “KT알파쇼핑에서 구매한 적조차 없는데 결제가 찍혔다”고 주장한다. 이에 따라 유심 교체, 모든 카드 정지·재발급, 휴대전화 초기화, 사이버범죄 신고 및 경찰서 방문까지 이어지는 사례가 속출했다.
이용자들이 이번 사안을 개인 과실이나 일회성 사고로 받아들이지 않고, 플랫폼 전반의 구조적 위험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여기에 더해 ‘앱 로그인이 자꾸 풀린다’, ‘접속을 유지할 수 없다’는 불만까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불안해서 확인하려고 접속하면 로그아웃돼 있다”, “보안 점검인지 오류인지 아무 공지도 없다”고 토로한다. 무단 결제 논란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로그인 불안정 현상까지 겹치며, 시스템 안정성에 대한 의문이 다시 불붙는 모습이다.
문제는 이런 혼란 속에서도 KT알파쇼핑이 모바일 앱에서 신규 가입·구매 이벤트를 계속 진행하고, TV 홈쇼핑 방송에서도 할인·적립 등 이벤트성 마케팅을 정상적으로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방송에서는 회원 가입 혜택등 평소와 다름없는 이벤트 문구가 노출되고 있다. 커뮤니티에서는 “원인도 모르는데 가입 이벤트부터 하는 게 말이 되느냐”, “보안 점검 중이라면 최소한 영업은 멈춰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진다.
이제 논란의 핵심은 ‘해킹이 있었는가’라는 기술적 질문을 넘어섰다. 카드 등록·연동은 어떤 경로로 이뤄졌는지, 왜 이용자가 인지하지 못한 결제 수단이 남아 있었는지, 결제 인증은 왜 이렇게 허술했는지, 그리고 현재 로그인 불안정 현상은 어떤 조치의 결과인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요구된다.
그러나 이용자 체감은 “연락이 늦다”, “사람마다 대응이 다르다”, “기다리라는 말만 반복된다”는 불만으로 요약된다.
이번 사태는 단일 계열사의 사고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원인 규명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앱과 TV 홈쇼핑 전 채널에서 이벤트를 지속하고, 로그인 불안정 현상에 대한 공식 공지도 없이 정상 영업을 이어가는 모습은, 과거 KT 전반에서 반복돼 온 보안·신뢰 논란의 데자뷔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
관건은 분명하다. 지금 필요한 것은 속도감 있는 마케팅이 아니라 투명한 공개와 선제적 통제다.
결제·보안 구조 전반에 대한 점검 결과를 명확히 설명하고, 이용자 불안을 키울 수 있는 이벤트성 영업을 잠정 중단하며, 로그인 불안정 현상에 대해서도 즉각적인 공지와 해명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렇지 않다면 이번 KT알파쇼핑 사태는 하나의 해프닝이 아니라, 또 하나의 ‘KT 신뢰 붕괴 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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