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출구 계단과 에스컬레이터에 설치된 ‘안심거울’이 성범죄 예방에 실제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김지향 서울시의원(국민의힘·영등포4)은 21일 “서울교통공사가 제출한 분석 자료에 따르면, 안심거울 설치 이후 주요 혼잡역의 성범죄 발생 건수가 월평균 22.6%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분석은 성범죄 발생이 잦은 홍대입구역·고속터미널역·강남역 3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안심거울 설치 이전인 2022년 9월부터 2023년 8월까지와 설치 이후인 2023년 9월부터 2025년 8월까지의 성범죄 발생 현황을 비교한 결과, 월평균 발생 건수는 3.89건에서 3.01건으로 0.88건 줄었다.
역별로 보면 홍대입구역은 월평균 4.50건에서 4.13건으로 0.37건 감소했고, 고속터미널역은 3.58건에서 2.25건으로 1.33건 줄어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강남역 역시 3.58건에서 2.67건으로 0.91건 감소했다. 해당 역에는 총 31대의 안심거울이 설치돼 있다.
안심거울은 범죄예방 환경설계(CPTED) 개념을 적용해 에스컬레이터 상행 벽면 등에 설치된 시설로, 뒤쪽 상황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해 불법 촬영과 추행 등 성범죄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송파경찰서 관할 6개 역사에 안심거울을 설치한 이후 불법 촬영 범죄가 약 33% 감소한 사례도 있었다.
현재 서울 지하철에는 199개 역사에 총 683대의 안심거울이 설치돼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번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성범죄 다발 역사와 출·퇴근 시간 혼잡 역사를 중심으로 안심거울을 단계적으로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또 비상통화장치와 112 비상벨 등 비상 대응 시설의 유지관리를 강화하고, 출·퇴근 시간대에는 보안관 순찰을 집중 배치해 역사와 열차 내 순찰을 확대할 방침이다.
김지향 의원은 “안심거울과 비상통화장치, 112 비상벨은 시민 불안을 줄이고 범죄를 예방하는 핵심 안전 인프라”라며 “행정사무감사 지적 이후 실제 수치로 효과가 확인된 만큼, 보여주기식 설치가 아닌 실효성 중심의 확대와 철저한 유지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출·퇴근 시간 혼잡 역사에서는 범죄와 안전사고 위험이 높은 만큼 현장 중심의 대응이 병행돼야 한다”며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지하철 안전 강화로 이어지도록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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