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형은 상관없이 수익성·환경·상생 논란 계속… “1등 기업의 책임은 어디에”
롯데칠성음료는 한때 국내 음료업계 최초로 연매출 4조 원 시대를 열며 화려한 성적표를 받았었다. ‘칠성사이다 제로’와 ‘새로 소주’ 등 제로 열풍을 앞세운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시장의 시선은 달라졌다. 외형 성장 뒤에 남은 수익성, 환경 책임, 지역 상생 문제가 동시에 도마에 오르면서다. 숫자만 보면 1등이지만, 그 과정과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롯데칠성은 2024년 연결 기준 매출 4조245억 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4조 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이 기록은 오래가지 못했다. 2025년 매출은 3조9711억 원, 영업이익은 1672억 원으로 다시 줄었다. 매출과 이익 모두 감소한 것이다.
수익성도 눈에 띄게 높다고 보긴 어렵다. 영업이익률은 약 4% 수준이다. 대규모 광고와 판촉 비용이 계속 늘어나면서 “매출은 커졌지만 체력은 기대보다 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파워를 지키기 위해 광고와 마케팅 비용을 계속 늘리고 있다”며 “외형 성장은 화려하지만 구조적인 체력이 얼마나 강한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환경 문제 역시 롯데칠성을 따라다니는 논란이다.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진행한 시민 참여형 플라스틱 조사에서는 롯데칠성이 생수·음료 부문 플라스틱 배출 상위 기업으로 여러 차례 지목됐다. 음료 시장 점유율이 큰 만큼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에서도 가장 먼저 거론되는 기업이라는 의미다.

롯데칠성은 무라벨 생수 확대, PET 경량화, 재생 플라스틱 사용 확대 등 친환경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판매량이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런 조치만으로는 실제 플라스틱 배출 감소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지적한다. 결국 논란의 핵심은 친환경 메시지와 실제 환경 영향 사이의 간극이다.
‘새로 소주’ 역시 논쟁에서 자유롭지 않다. ‘제로 슈거’라는 이름 덕분에 젊은 소비자 사이에서 “덜 살찌는 술”이라는 이미지가 빠르게 퍼졌지만 실제 차이는 크지 않다는 조사도 나왔다.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제로슈거 소주와 일반 소주의 열량 차이는 크지 않았다.
하지만 소비자 조사에서는 68%가 제로슈거 소주가 일반 소주보다 열량이 크게 낮을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시민단체들은 “제품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소비자가 느끼는 건강 이미지가 과장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최근 논란이 된 광주공장 폐쇄 추진 역시 롯데칠성이 풀어야 할 숙제다.
회사 측은 생산 효율화를 이유로 공장 정리를 추진하고 있지만 지역사회와 노동계는 반발하고 있다.
광주 지역 경제단체들은 “공장이 단순 생산 시설이 아니라 지역 경제와 고용의 축”이라며 “충분한 설명과 협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1980년대부터 운영된 공장이 문을 닫을 경우 지역 경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롯데칠성은 분명 국내 음료 시장을 대표하는 기업이다. 제로 음료와 제로 소주 트렌드를 만든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 시장이 묻는 질문은 단순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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