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6(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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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안주스

 쑹판에서 17km쯤 가면 추안주스(川主寺)가 나온다. 이곳에 2년 전 비행장이 만들어져 황롱-지우자이거우 여행이 한결 쉬워졌다. 현재 청두와 하루에 20여 대의 항공편이 있다. 비행 시간은 45분이지만 항공료가 980위안(텍스 100위안 불포함)으로 할인항공권도 거의 없어 가난한 배낭여행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때문에 두지앙위앤-마오셴-추안주스로 가는 민지앙 육로나 조금 길이 더 정비된 지앙요(江油), 핑우(平武)의 길을 따라 접근해야 한다. 황롱과 지우자이거우는 길이 잘 정비되어 2시간여의 거리에 자리하고 있다.

 

황롱은 누런 석회암 지형들이 빚어내는 빛이 아름답고, 지우자이거우는 바다의 아들(海子)로 불리는 작은 못과 계곡이 인상적인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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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들은 이 두 곳 중에 하나만을 보고 오는 이들이 있는데 간 김에 꼭 두 개를 다 볼 것을 권한다. 다만 황롱은 고개를 넘어가는 길에 해발 4000m가 넘는 고산을 통과해 고산증이 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황롱은 도보(혹은 유료 가마)로 가야 하는데, 고도가 높아서 아주 숨에 차다는 점을 알아둬야 한다.

 

공항과 가까운 황롱(黃龍 황룡)은 석회암에 물이 고여 만들어진 작은 호수들로 이루어진 이곳은 마치 계단식 밭처럼 연결되어 보는 이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만든다. 지우자이거우가 메인 식사였다면 황롱은 더 맛을 내는 후식 정도. 위치적으로는 지우자이거우와 산 하나를 뒤로하고 있는데 위추이산(玉翠山)을 넘으면 지우자이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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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롱 여행은 등산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입구에 들어서 산을 올라가면 석회암 호수와 자연목의 조화, 폭포 등 갖가지 비경이 펼쳐진다.
 
도보 거리는 7km 남짓이지만 출발점이 해발 3170m, 등산 코스 끝인 황롱스(黃龍寺)가 3650m로 해발 고도가 상당히 높아 등산하는 데 호흡에 곤란을 겪는다. 건강한 이라면 지장이 없지만 노약자나 폐기능이 약한 사람은 산소 베개를 입구에서 빌려 올라갈 수 있다.
 
일행이 여러 명이라면 많이 빌리기보다는 하나 정도 빌려 상태가 안 좋은 이가 사용하는 것이 돈도 아끼고, 산소 베개를 휴대하는 불편을 더는 방법이다. 황롱 여행의 절정은 어디보다는 가장 높은 지점에 있는 우차이츠(五彩池)라는 점을 감안해 힘들더라도 정상까지 오르는 용기가 필요하다. 지우자이거우에서는 아침 6시에 버스가 있다. 치엔주스에서는 1시간 거리로 비교적 버스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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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자이거우(九寨溝 구채구)는 신기한 호수 폭포와 기이한 경치, 희귀한 동물들로 이루어진 동화 세계로 이름나 있다. 108가지 색깔로 된 호수는 서왕모가 살았다는 전설이 있어 선경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티베트인이 사는 마을이 9군데 있다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지우자이로 들어가는 관문은 대략 3곳이다.

지우자이거우의 여행은 루커중신(旅客中心)에서 시작한다. 먼저 결정할 것은 하루에 여행을 마칠 것인가 아니면 이틀에 마칠 것인가다. 2일 동안 여행할 경우 내부 수정짜이(樹正寨) 장족 마을에서 숙박해야 한다. 이틀 여행할 경우 두 번째 날은 원칙적으로 다시 내부 순환 차표를 사야 한다. 다만 갖가지 요령으로 피할 수 있다. 또 입구를 통해 들어갈 때 두 번째 날의 입장료는 40위안으로 대폭 할인되지만 순환버스표는 다시 사야 한다.

이 점을 감안해 하루에 여행을 마치는 게 좋은데, 아침 일찍 시작하는 게 좋다. 루커중신 부근에는 한 사람당 30위안 정도 하는 지아통빈관에서 표준방에 800위안까지 하는 궈지판디엔(國際飯店)을 비롯해 다양한 숙소가 있다. 버스 정류장이 있는 지우통빈관에서 입구인 커윈중신까지는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다. 매표소에는 여행 수첩을 무료로 제공하니, 하나 챙기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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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표소에서 나와 입구에 들어서면 진입로가 있고, 그 진입로에 따라서 오르는 차가 다르니, 일행이라면 한 줄로 서야 한다. 아침 일찍 차는 보통 리저고우(日則溝)의 종점인 위앤시산린(原始森林 원시삼림)에 세워준다. 하행하는 길이므로 이곳부터 여행을 시작하는 게 좋다. 위앤시산린을 돌아보는 데는 30분 정도 걸린다.
 
이곳을 기점으로 물이 내려가는 방향으로 계속해서 내려가면서 기이한 모습의 리저고우의 모습을 즐긴다. 순환버스가 계속해서 정류장을 서고 내리면서 다니기 때문에 이동이 편리하다. 이틀을 여행한다면 하루 종일 리저고우만 보면 되지만 하루 만에 끌내려면 점심에는 여행 분기점인 뤄르랑(諾日朗)에 오는 게 좋다.
 
꼭 놓치지 않아야 하는 곳은 슝마오하이(熊猫海 웅묘해), 우화하이(五花海 오화해), 쩐주탄푸프(珍珠灘瀑布 진주탄폭포) 등이다. 쩐주탄푸프는 입구에서 돌아올 수 있는데, 여행단을 따라서 깊숙이 들어가야만 절경을 볼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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뤄르랑 폭포

 두 골짜기의 분기점인 뤄르랑에는 현대식 휴게실이 설치되어 있다. 형편없기는 하지만 뷔페식 점심이 25위안이어서 요기는 할 수 있다. 점심을 마치고 왼쪽에 있는 저짜고우(則渣溝 즉사구)행 버스를 탄다. 이 버스를 타고 종점에 내리면 창하이(長海)다. 이곳을 보고, 우차이츠(五彩池)에 오면 2시간 정도 걸린다.

 
하루 일정이라면 여유 있다고 기다리지 말고, 바로 순환버스를 타고, 분기점인 뤄르랑 방향으로 내려온다. 뤄르랑 휴게소를 지나면 바로 폭포 정차장이 있다. 이곳에서 내려 가장 폭이 넓은 뤄르랑 폭포를 구경한다.
 
시간이 없다면 중간에 서지 않고, 바로 수정푸프(樹正瀑布)까지 내려온다. 샛길로 들어가 폭포를 본 후 하산길을 따라 걸으면서 물가에 집이 있는 곳이 있는데, 그곳을 보고 언덕으로 올라가면 이곳이 수정짜이(樹正寨) 지역이다. 장족 문화가 느껴지는 워롱하이(臥龍海)를 보고, 시간이 된다면 내려오면서 다른 경치들을 볼 수 있다.

글/사진= 조창완 여행 작가, 중국자본시장연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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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룡-지우자이거우 신비한 기운이 만든 협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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