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6(금)
 

 

도시에 혼자 사는 싱글족들에게 하루에도 세 번씩 찾아오는 식사시간은 참으로 곤혹스러운 시간 일 수도 있다.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 도시락이나 소량의 포장음식을 구매해 먹기도 하고, 모바일 앱을 통해 색다른 음식을 배달 받기도 한다. 

하지만 이처럼 풍요로운 서비스에도 홀로 사는 밀레니엄들의 내적인 공허함을 채워주지 못하는 풍요속의 빈곤이 있으니 바로 모바일 시대, 식사시간의 타인과의 교류단절이다. 

실제 오프라인상으로 마주 앉아서 밥 한 끼 즐겁게 함께 먹을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갈망하게 된다. 

식사시간이 단지 배를 채우기 위한 단순한 과정이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를 만들어 가는 관계지향 음식문화 측면에서 보면 같은 공간에서 함께 음식을 만들고 정을 나누는 그런 곳이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공유주방’  탄생의 배경이다. 

여기에 한가지 더, 배달앱의 진화는 주방의 물리적인 공간 축소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내고 있는 중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짜장면, 치킨 등 전통적인 배달 음식뿐만 아니라 30년 전통 맛집 음식까지 집으로 배달되는 세상이다. 주방 대신하는 배달음식 천국인 세상이 되다보니 집안에서는 주방이 없어 지고 있다. 동시에 식당관련 창업열풍은 식지 않고 있다.     

주방축소라는 트렌드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현상이다. 2018년 7월 스위스의 금융 기업 UBS는 '주방이 사라진다?(Is the Kitchen Dead?)'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현재 세계 음식 배달 시장 규모는 약 350억달러(약 39조2000억원)이고, 연 20%씩 성장해 2030년에는 3650억달러 규모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한국의 경우, `공유주방` 사업 모델의 걸림돌로 제기됐던 `1주방, 1사업자` 규제가 완화될 전망이다. 

2019년 3월, 대한민국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신규 창업자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는 공유주방 등 새로운 영업 형태가 활성화할 수 있도록 식품위생법 전반을 검토해 규제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앞으로 규제가 풀리면 주방 하나를 여러 사업자가 공유하는 것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앞으로 공유주방 관련한 시장의 움직임이 좀 더 활발해 질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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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의 구독형 공유주방 '먼슬리키친'
 ‘딜리버루’를 비롯한 세계 대표적인 배달대행 회사들이 진출한 ‘공유주방’ 시장에 최근 들어 새로운 움직임이 포착된다. 

우버에서 성추문으로 쫓겨난 우버의 전 CEO인 ‘캘러닉’이 2018년 10월, 한국에서 ‘공유 주방’ 사업설명회를 비공개로 열었다. 

그가 생각하는 공유주방의 개념은 빌딩을 매입해 전체를 주방으로 만들고, 이곳에 수십여 개 레스토랑의 주방을 입점시켜 음식 배달 서비스를 하는 사업을 말한다. 

그는 이런 공유주방 비즈니스를 ‘클라우드 키친(cloud kitchen)' 이라고 명명한 바 있다.  그는 공유주방 사업을 전개함에 있어서 1호점을 미국 LA에 런칭했고, 한국을 아시아 거점 국가로 지정했다. 

그 이유로는 한국이 배달 앱을 활용한 음식주문, 배달이 왕성하기 때문이라고 전한다.  

그가 비공개로 진행한 사업설명회에서는 한국에서 전개할 공유주방 사업의 그림을 간략하게 설명했다고 하는데, 20여 개 이상의 빌딩을 매입해서 공유 주방으로 만들어 수십여 개 레스토랑의 주방을 한 곳에 입점시켜 음식점에서 받은 주문을 대행 조리해주고, 배달까지 해주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말이다. 

이렇게 되면 새롭게 음식점 사업을 하려는 창업자 입장에서 볼 때,  신규 점포를 내는 데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 투자 리스크를 대폭 줄일 수 있게 된다. 

공유 주방을 활용하면 식당 인테리어나 홀 서빙 인력이 필요 없기 때문에 비용은 10분의 1 이하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캘러닉’의 생각이다. 

만약 이런 방식의 공유주방이 활성화된다면, 기존 오프라인 음식점은 단지 주문만 받아 공유주방에 주문을 전달하기만 하면 된다. 완성된 음식을 배달받아 손님에게 서빙만 하게 되면 한 건의 주문이 완성되는 시스템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마치 미국 서부개척 시대 금광을 캐기 위해 필요했던 청바지를 팔아 떼돈을 번 청바지사업처럼 공유주방 사업이 발전할까?
공유주방이 활성화 되면 기존 음식점 사업의 개념에 변동이 불가피해 질 것이다. 

이는 ‘공유오피스’사업의 대표 브랜드인 ‘위워크’가 개별 사무실 개념에 큰 변화를 주었듯이 말이다. 

유통9단 김앤커머스 대표 김영호  kimncommerc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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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주방사업, 골드러시의 청바지 사업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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