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지난달 3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던 확진자에서 나타나는 장기 후유증(롱코비드·Long Covid)을 간과한다면 향후 경제와 교육에 큰 타격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롱코비드는 코로나19에 따른 장기 후유증을 말하며,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원인 모를 여러 증상들이 한동안 이어지는 것을 뜻한다. 즉, 코로나19를 앓은 뒤 피로감, 호흡곤란, 기침, 근육통, 흉통, 후각·미각 상실, 우울·불안 등의 증상이 일정기간 계속되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롱코비드를 ‘포스트 코비드 컨디션’(post covid condition)이라고 지칭했다. WHO는 확진 후 최소 2개월 이상 지속되는 증상을, CDC는 코로나19 감염 시점으로부터 4주 후에 보이는 증상을 롱코비드로 정의한다. 영국 국립보건서비스(NHS)는 ‘포스트 코비드 증후군’(post covid syndrome)으로 부르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롱코비드는 코로나19 감염 후 4주 이상 피로감, 호흡곤란, 흉통,근육통,기침, 후각·미각 상실, 브레인 포그(brain fog·머리가 멍하고 생각과 표현이 분명하지 못한 증상) 등 인지장애 증상이 이어지는 경우를 말한다.
해외 의료진의 연구 결과 롱코비드의 증세는 200여 가지에 이른다. 코로나가 호흡기뿐 아니라 다른 장기에도 영향을 끼치고 세계적으로 워낙 많은 사람들이 감염돼 이들의 건강 상태만큼이나 다양한 증세를 나타낸 것이다.
지난해 12월 국제학술지 《뇌, 행동 및 면역》에 발표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된 성인 중 최대 3분의 1이 3개월이 지나도 피로나 숨가쁨 등의 증상을 겪었다.
특히, 롱코비드는 코로나19 중증도와 관계없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증상이나 경증 환자도 가리지 않는다. 코로나19 감염 직후 증상이 나타났다가 회복 후 수주간 이어지거나 감염 직후에는 없었던 증상이 회복 후 새롭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롱코비드 증상이 나타나는 기간은 국가나 연구기관마다 차이가 있다. 짧게는 감염 이후 4주 이상, 길게는 12주 이상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의 학술연구개발용역과제인 '코로나19 감염 국내 확진자 면역학적 특성 분석'에 따르면 장기간 지속되는 가장 흔한 롱코비드 증상은 피로감(18%)과 운동 시 호흡 곤란(18%)으로 나타났다. 폐 기능 검사에서는 퇴원 당시 폐확산능(폐의 산소교환능력) 저하소견(정상치의 58%)이 관찰됐으며 특히 고령층 및 중증 환자에서 높은 빈도로 확인됐다. 다만 시간이 흐르며 점차 회복돼 12개월 시점에서는 정상치의 87%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영국 내 코로나19 감염 후 롱코비드를 겪는 사례는 150만 명으로 추산된다. 국내에서도 100만명 이상이 롱코비드로 걸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에 감염됐던 기저질환 보유자, 보건·사회복지·교육 계열 종사자, 빈곤 지역 거주자, 35세 이상 여성 등이 코로나19 후유증인 롱코비드를 앓았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감염자의 19.1%가 후유증으로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 독감 환자보다 코로나19 환자의 후유증이 더 많이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최근 롱코비드를 해결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연구를 지시했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지난달 31일 코로나19 확진자 약 1천명에 대해 확진 판정 후 3개월 간격으로 2차례 후유증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후유증 관련 연구는 주로 기저질환자나 중환자, 입원환자를 중심으로 이뤄졌는데, 이번에는 기저질환이 없는 60세 미만 확진자 등이 포함돼 일반 성인의 후유증 빈도와 양상을 파악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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