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명제보 확인 절차 없이 ‘공개 사과’ 강요…동료 간 갈등 조장
- 사과 장면 영상, 본사 단체방에 공유…취재 시작 후 카톡방 폐쇄
- 정혜경 의원 “노동자 모멸감 주는 비인격적 제도…즉각 중단해야”
진보당 정혜경 의원실이 런던베이글뮤지엄(이하 엘비엠)이 내부 익명제보 시스템을 이용해 직원들에게 ‘공개 사과’를 강요하고, 취재가 시작되자 관련 자료를 은폐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8일 밝혔다.
정 의원실에 따르면, 엘비엠은 ‘렌즈(LENS)’라는 익명 제보 시스템을 운영 중이며, 이곳에 제보가 올라오면 별도의 사실 확인 절차 없이 지목된 직원이 다음날 아침조회 시간에 사과문을 낭독하도록 하고 있다.
제보자에 따르면 사과문 낭독 장면은 영상으로 촬영돼 엘비엠 계열사 전 지점 관리자 및 본사 직원이 포함된 카카오톡 단체방에 업로드됐다. 항의하자 “이사님 지시사항”이라며 사과문 작성을 강요당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일부 직원은 인격 모독을 느끼고 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원실이 확보한 내부 자료에는 임원진이 해당 사과 영상에 ‘피드백’을 남긴 정황도 담겼다. 본사의 한 임원은 “○○○ 매니저가 진정한 리더의 길로 들어섰다”며 “과거의 과오는 인정하고 발전하길 기대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그러나 취재가 본격화되자 엘비엠 측은 사과 영상이 공유되던 아침조회 카카오톡방을 폐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엘비엠은 공식 설명에서 “‘렌즈(LENS)’는 공감(Empathize), 관심(Notice), 나눔(Share)을 기반으로 한 익명 소통 채널로, 직원의 고충을 듣고 개선을 돕기 위한 제도”라고 밝혔다. 그러나 제보자들은 “실상은 직원 망신을 주는 감시 시스템으로 변질됐다”고 주장했다.
정혜경 의원은 “익명 제보에 검증 없이 공개 사과를 강요하는 것은 노동자에게 모멸감을 주는 비인격적 행위”라며 “내부제보제도를 악용해 직원 간 갈등을 조장하는 전형적인 악덕 기업의 행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고용노동부가 이 시스템 전반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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