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용견 농장 폐쇄 후 식용작물 재배 사업으로 전업 희망
식용견 대형농장 중 하나가 문을 닫았다. 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umane Society International: HSI)이 충청남도 홍성군에 위치한 식용견 농장을 폐쇄하고 해당 농장에서 길러지던 70마리 이상의 개들을 구조했다.
이 동물보호단체가 16번째로 영구 폐쇄하는 농장은 식용견 농장과 번식장이 함께 운영되던 곳이다. 식용견으로 흔히 길러지는 진도믹스와 도사견뿐 아니라 푸들, 비글, 시베리안 허스키, 골든 리트리버, 포메라니안, 치와와, 보스턴 테리어 등 다양한 품종들이 발견됐다.
폐쇄 당시 이 농장은 배설물과 쓰레기가 가득 차 있었다. 철창에 갇혀 지내던 개들은 도축장이나 지역 시장에 판매됐다고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반려견과 식용견의 차이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최근 들어 펫문화가 확대되면서 식용견의 수요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열악한 환경의 이번 농장에서 구조된 개들은 코로나19 상황이 완화될 때까지 국내 임시 위탁처로 이동해 안전한 환경에서 수의학 처치 및 재활을 받을 예정이다.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는 "치료와 재활이 끝나면 해외로 간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완화되고 해외 이동이 가능해지면 미국 및 캐나다 내 현지 보호소로 이동하여 입양 절차를 밟게 된다.
국내에서 머무는 동안 반려동물의 영양과 건강을 고려해 수의사들이 고안한 레시피를 제공하고 반려동물 전문업체가 사료 보조제를 후원한다고 밝혔다.
거의 40년 동안 개 농장을 운영해 온 농장주 김모씨는 개를 안전하게 구조해 새로운 가족을 찾아줄 수 있다는 사실에 개 농장의 폐쇄를 결정했다고 한다. 향후 배추 및 식용 작물 재배 사업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최근 국내에서 식용견 산업에 대한 법적 규제들과 식용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커지면서 개들을 구조함과 동시에 사업에서 벗어날 방안을 강구하는 김 씨와 같은 개 농장 농장주들이 늘고 있다.
농장주 김 씨는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개를 좋아해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개인적으로 개고기를 좋아하지도 않지만 돈벌이가 되겠다는 생각에 기르던 개들을 20~30마리로 번식시켜 판매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그러나 생각 외로 큰 이익을 얻을 수 없었고, 최근 정부 규제가 심해지고 개 식용 산업 자체가 사양 산업으로 접어들면서 농장 유지조차 어려워졌다”며 “특히 그동안 개들에게 주변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얻어 먹였는데 최근 들어 음식물 쓰레기를 얻기도 어려워진 데다 수익이 없는 이 사업을 지속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고 했다. 또한 "사실상 국내 식용견 산업은 미래가 없다며 개 농장을 완전히 접고 채소 재배와 판매에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물보호단체 HSI코리아의 김나라 캠페인 매니저는 “펫샵에서의 강아지 판매와 구매가 아직까지 국내에서 일반적이라는 사실이 매우 안타깝다. 넘쳐나는 수요와 공급 속에서 비윤리적으로 태어나는 수많은 강아지 중 일부는 식용견 시장으로 흘러들어가는 사실을 쉽게 간과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운 좋게 가족을 만나 살아남는 강아지들이나 식용견으로 짧은 생을 마감하는 강아지들 대부분이 참담한 환경에서 태어난다. 특히 어미개들은 끝없는 번식을 강요당하다 비참한 생을 마친다. 다행히 이번 농장의 개들은 무사히 구조됐지만, 아직도 수백만 마리의 식용견들이 고통 속에 살고 있다. 식용견 산업이 종식되기 전까지 고통은 끝나지 않기 때문에 많은 분들의 관심과 정부의 지원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HSI는 2015년부터 식용견 농장 폐쇄와 농장주의 자립을 위해 ‘식용견 농장 폐쇄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HSI는 궁극적으로 한국 정부에서 이 활동을 지지, 운영해 개 식용 산업의 종식을 앞당기기를 기대하고 있다.
국내 개고기 소비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으며 그 외 아시아 국가에서도 개고기 거래 및 소비를 엄격히 제한하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위험에 노출된 아시아 전역의 국가들이 야생 동물 시장을 영구적으로 폐쇄해야 한다는 전 세계적인 목소리를 반영해 2020년 4월 중국 선전과 주하이 시는 중국 정부의 공개 성명에 따라 개와 고양이 고기 소비를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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