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화제작인 '오징어게임'을 제작했던 넷플릭스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한국 시장 진출 5년 10개월 만이다.
18일 넷플릭스는 한국 서비스 구독료를 요금제별로 12.5%, 17.2%씩 인상했다. 스탠다드 요금제는 월 1만2000원에서 1만3500원, 프리미엄은 월 1만45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올랐다. 다만, 베이직 요금제인 기존 월 9500원의 가격은 올리지 않았다.
인상된 요금제는 신규 가입부터 적용된다. 기존 고객은 구독료 청구일 이후 인상된 요금제로 적용된다. 기존 고객에게는 이메일을 통해 가격인상을 통지할 예정이다.
넷플릭스는 6년 가까이 한국 시장에서 가격을 동결해왔다. 넷플릭스는 요금을 인상한 배경에 지금까지 한 번도 가격 인상이 없었다는 점과 새로운 콘텐츠 투자를 하려면 불가피하다는 점을 역설하고 있다.
요금 인상폭은 최대 17%다. 2명이 동시에 볼 수 있는 요금은 1500원, 4명이 시청 가능한 건 2500원 올랐다. 인상이유에 대해 넷플릭스 측은 양질의 콘텐츠를 공급하기 위해서라고 했지만 구독자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넷플릭스는 이미 다른 나라에서도 요금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해 10월 미국의 스탠다드 요금제와 프리미엄 요금제의 가격을 각각 월 12.99달러(약 1만5300원)에서 13.99달러(약 1만6500원), 월 15.99달러(약 1만8900원)에서 17.99달러(약 2만1200원)로 인상했다. 올해 2월 일본에서도 베이직 요금제를 월 880엔(약 9000원)에서 990엔(약 1만원)으로, 스탠다드 요금을 월 1320엔(약 1만3600원)에서 1490엔(약 1만5300원)으로 올렸다.
일부에서는 국내 망 사용료 관련 법안이 통과될 것을 예상해 미리 가격을 올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넷플릭스는 수백억 원의 망 사용료를 내는 국내 사업자와 달리 국내에서 망 사용료를 내지 않고 있다. 때문에 정치권에서 넷플릭스에 망 사용료를 의무적으로 부과하는 법안을 추진 중인데 이를 대비해 요금부터 올렸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이번 구독료 인상과 망 사용료 문제는 별개라는 입장이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작품 카탈로그의 양적, 질적 수준을 올리고, '오징어 게임', '지옥'과 같이 뛰어난 한국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작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2016년 한국 서비스 시작 이후 처음으로 스탠다드와 프리미엄 플랜의 구독료를 인상했다"면서 "넷플릭스는 회원분들이 최상의 엔터테인먼트 경험과 구독의 가치를 느끼실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정보통신 기업들이 망을 운영하기 위해서 큰 비용이 들어가는데 트래픽을 유발해 돈을 버는 OTT 회사들이 돈을 안 내는 건 얌체 짓이다. 이 또한 결국 일반 이용자에 피해를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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