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장겸 의원, 정보통신망법 개정안 발의…“해외 플랫폼도 국민 보호 책임 져야”
글로벌 플랫폼의 무책임한 운영으로 국내 이용자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이를 바로잡기 위한 법 개정이 추진된다.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비례대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은 26일, 해외 정보통신사업자의 국내대리인 지정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하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번 개정안은 애플, 구글 등 주요 빅테크는 물론, 지금까지 규제 사각지대에 있었던 텔레그램, 나무위키 등도 국내 책임체계 내로 포섭할 수 있도록 제도를 대폭 손질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현행법은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 해외 사업자에게 국내대리인 지정을 의무화하고 있으나, 실질적 권한이나 책임 없이 형식적으로만 지정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로 인해 허위정보 유포, 명예훼손, 불법촬영물 유통 등 국내 이용자 피해에 대한 조치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실제 텔레그램을 통한 불법촬영물 유통 사례, 나무위키에 게시된 비방성 문서로 인한 피해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해외 사업자와의 소통 창구는 이메일 등 제한적 수단에 머물고 있어 민원처리와 법적 대응이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라는 게 관련 업계와 시민단체의 지적이다.
이에 김 의원은 지난해 '나무위키 투명화법'을 발의한 데 이어, 이번 개정안을 통해 대리인 지정의무를 법제화하고 실효성을 대폭 강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번 개정안은 지난해 하반기 방송통신위원회가 전문가들과 운영한 ‘국내대리인 지정제도 개선 연구반’의 논의 결과를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정안 주요 골자에는 △국내대리인 지정·변경 시 방통위 통보 의무화 △국내법인 또는 지배력 있는 국내 관계법인을 대리인으로 지정토록 의무화 △불법정보 대응·권리침해 조치 등 이용자 보호업무 명시 △대리인 정보의 온라인 공개 의무화 등이 포함됐다.
또한, 해외 본사와 연락이 어렵다는 이유로 민원을 외면하는 경우를 막기 위해, 해외사업자가 유효한 연락 수단을 반드시 확보하도록 규정하고, 방통위가 대리인 지정의 적절성을 검토할 수 있도록 매출액, 이용자 수 등 관련 자료 제출도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이번 개정안은 지금껏 제도 밖에 있었던 나무위키, 텔레그램 등도 규제대상에 포함될 수 있도록 시행령 개정을 통해 국내대리인 지정 기준의 구체화도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용자 보호 조치도 강화된다. 정당한 이용자 요청에 대해서는 24시간 이내 처리를 원칙으로 하되, 불가피한 경우 3일 이내 처리하고 그 사유를 고지하도록 법제화했다.
김 의원은 “국내 시장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글로벌 플랫폼들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이번 개정안은 국민 권익 보호와 피해 구제를 실질화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디지털 환경 변화에 맞춰 이용자 권리 보호와 온라인 안전 확보를 위한 입법과 정책 마련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Korea Moves to Hold Global Platforms Accountable – New Bill Targets Gaps in Domestic Agent System
BEST 뉴스
-
[단독] "LG전자, 직원 10명 중 4명 잘린다…초대형 희망퇴직"
LG전자가 대규모 감원에 돌입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LG전자 직원만 가입할 수 있는 폐쇄형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최근 이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담아 "기사화를 부탁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의 작성자는 LG전자 소속을 인증한 LG전자 직원으로 추정된다는 점에서 신빙성 있는 자료로 분석된다. ... -
DB그룹 경영권 향방 중대 고비…김남호 명예회장, 법률 자문 검토
DB그룹 2세인 김남호 명예회장이 두 달 전 회장직에서 물러난 데 이어 내년 3월 사내이사직까지 내려놓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본격적인 대응에 나설지 주목된다. 김남호 DB그룹 명예회장 사진=DB그룹 제공/연합 지난 6월 27일, DB그룹은 돌연 ... -
“출산 후 수혈 못 해 아내를 잃었다”…영주 A 병원 예고된 인재
지난 7월, 경북 영주시의 분만취약지 지원병원에서 출산 직후 산모가 과다출혈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병원은 매년 수억 원의 국비·지방비를 지원받는 지역응급의료기관이었지만, 정작 응급 상황에서 사용 가능한 혈액조차 확보하지 못해 비극을 막지 못했다. 이 사고는 한 개인의 불운이 아니라 제도적 허점... -
대한전선-LS전선 해저케이블 분쟁, 1년 넘긴 수사와 재계 파장
LS전선 동해공장 전경 사진=LS전선 제공 대한전선과 LS전선의 해저케이블 기술 유출 의혹을 놓고 진행 중인 경찰 수사가 1년을 넘겼다. 비공개 영업비밀 침해 사건 특성상 혐의 입증이 까다로워 수사가 지연되는 가운데, 이번 사안이 국내 해저케이블 산업 주도권과 재계 구도에 ... -
박주민 “오세훈, 비(非)강남 버렸다”…경전철 공약 ‘빈 껍데기’ 전락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연합뉴스 서울시가 추진해 온 강북·동북권 경전철 사업이 잇따라 좌초하면서 오세훈 시장의 균형발전 공약이 사실상 공염불에 그쳤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과 ‘새로운서울준비특별위원회’(위원장 박주민)는 21일 열린 ‘오세훈 시정 3... -
인천공항 제4활주로서 화물차 사고 사망…공항 안전관리 또 도마 위에
26일 오전 6시쯤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4활주로 인근에서 50대 남성 A씨가 몰던 1t 화물차가 공항 외곽 울타리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천국제공항 전경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연합뉴스] 사고 충격으로 크게 다친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