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중고거래 앱 경험 비율 58%로 수년째 정체상태
- - 1년 내 이용경험자 중 90%가 ‘당근 이용해봤다’
당근마켓이 중고거래 플랫폼 시장에서 ‘초격차’ 수준의 1위를 달리고 있다. 거래 경험자 10명 중 9명이 ‘당근’을 이용해 봤고, 8명은 ‘주로 이용’할 정도다. 당근은 여세를 몰아 지역 내 구인·구직, 동호회, 부동산 등 ‘종합 로컬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으나 약점은 고객 만족 측면의 느린 개선 속도다.
이동통신 전문 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매년 2회(상·하반기 각 1회, 회당 표본규모 약 3만명) 실시하는 ‘이동통신 기획조사’의 제41차(’25년 상반기) 조사에서 14세 이상 휴대폰 사용자 3,109명에게 중고거래 플랫폼 이용 경험을 묻고 그동안의 추이를 분석했다.
조사에서 응답자에게 제시한 플랫폼은 당근, 번개장터, 중고나라, 헬로마켓, 다나와장터, 옥션중고장터, 럭셔리레어(구 마켓찐), 후루츠패밀리, 온라인중고서점(교보문고, 알라딘 등) 9개였으며, 이 중 이용률 5% 이상의 3개 플랫폼(당근마켓, 번개장터, 중고나라)만 비교했다.
2025년 상반기 조사에서 중고거래 플랫폼 이용경험률은 58%였다. 응답자 5명 중 3명이 지난 1년 내 중고거래 앱 또는 웹에서 물건을 사거나 판매한 적이 있는 셈이다. ’22년 하반기(60%) 이후 6차례 조사에서 55%~61%를 오르내리며 정체하는 ‘포화 상태’의 시장이다. 신규 이용자의 양적 증가는 멈췄지만 거래 빈도·금액 등 질적인 성장은 이어지고 있다. 주 1회 이상 이용자 비율이 23년 상반기 46%에서 ’24년 상반기 51%로, 올해 상반기 다시 52%로 증가했다. 연간 구입 금액 10만원 이상 비율도 같은 기간 40%→41%→43%로 늘어났다.
당근의 입지는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이용경험률(복수응답) 90%로 번개장터(23%)와 중고나라(22%)를 크게 앞섰다[그림1].

2022년 하반기(87%) 대비 3%p 상승해 2위 그룹과의 차이도 더 크게 벌렸다. 2위 번개장터는 2022년 하반기 이용경험률 20%로 중고나라(26%)에 뒤진 3위였으나 작년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타면서 추월하는 데 성공했다.
당근은 주이용률(주로 이용하는 플랫폼, 단수응답)에서도 단연 1위였다. 82%의 점유율로 번개장터(8%)와 중고나라(4%)를 압도했다. 당근이 완만한 상승세를 보인 반면 중고나라는 하락세, 번개장터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당근의 ‘경쟁자 없는 독주’는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당근은 ‘중고거래’에서의 압도적 우위를 토대로 ‘지역 생활 종합 플랫폼’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실제로 당근 이용자 10명 중 1, 2명은 △구인·구직 서비스인 ‘당근알바’(21%) △동네 가게 정보를 찾는 ‘동네업체’(16%) △지역 주민과 정보를 주고 받는 ‘동네생활’(14%) △부동산 매물 탐색·거래(12%) 기능을 이용해 봤고, 이용경험자의 40% 정도는 만족스러웠다고 답했다[그림2].

본연의 서비스인 △‘중고 제품 판매’ △‘제품 검색 및 구매’ 이용률(68%, 45%)과 만족률(81%, 62%)은 크게 낮지만 가능성은 보여주는 수치다.
흥미로운 부분은 플랫폼별 이용자 만족도였다. 만족도 평가에 사용된 4개 항목 중 △‘플랫폼 전반’에서는 당근이 64%의 만족률로 번개장터(61%)를 앞섰다. 그러나 △‘편리한 거래 방식’ △‘제품 다양성 및 품질’ △‘결제 안전성 및 신뢰성’ 등 나머지 3개 항목은 모두 번개장터에 큰 차이로 뒤졌다. 당근마켓이 지역 기반으로 생활밀착형 직거래에 집중한 반면, 번개장터는 전국 단위 서비스, 고가·희귀품 등 다양한 품목, 비대면 거래 환경을 제공한 결과로 풀이된다.
당근은 이같은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상품 카테고리 확대, 비대면 거래, 안전결제(에스크로) 기능 도입 등 서비스 개선에 힘써 왔다. 그럼에도 전반 만족도를 제외한 3개 항목 열세는 수년째 개선되지 않고 있다(참고. 중고거래 플랫폼, 이용경험은 당근마켓...만족도는? ’23.05.23). 위치 기반 알고리즘이라는 혁신으로 성장한 당근이 ‘종합 로컬 플랫폼’으로 재도약을 앞두고 있다. ‘한 단계 더 진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제2의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BEST 뉴스
-
[단독] 환율 미쳤다…미국 공항서 달러당 2100원에 거래 중
미국에서 1달러를 매입하려면 한화를 2000원 이상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만큼 원화 가치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일러스트=픽사베이 13일 미국 캘리포니아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LA LAX공항 내부 환전소에서 교민들이 달러를 구입할 ... -
올림픽대로 끝자락 ‘스테이지28’ 민간 표지판이 9개나?
서울 강동구 고덕동, 올림픽대로의 끝자락을 달리다 보면 눈에 띄는 표지판이 있다. KB뉴스영상 화면 갈무리 출처=KBS ‘3차로로 진입하세요’라는 안내 바로 옆에 ‘스테이지28 방향’이라는 글씨가 붙어 있다. 분기점에도, 진입로에도, 측도에도 같은 표지판이 반복된다. 세어보니 ... -
가평 크리스탈밸리CC서 카트 추락…70대 근로자 사망
18일 오후 1시경 경기도 가평군 상면 대보리 소재 크리스탈밸리 컨트리클럽(CC) 내 도로에서 작업용 카트가 5미터 아래로 추락해 70대 근로자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즉시 구조에 나섰으나, 두 사람 모두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된 뒤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 -
[단독] FDA에 이름 오른 '에이피알'… 'K-뷰티 신화'에 드리운 먹구름
에이피알(APR) 김병훈 대표 사진=연합뉴스 ‘메디큐브(Medicube)’로 대표되는 에이피알(APR)은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 K-뷰티의 새로운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다. 에이피알을 이끄는 김병훈 대표는 ‘디지털 감각’과 ‘공격적 마케팅’으로 SNS 중심의 브랜드 확산 전략을 ... -
매크로 예매는 불법인데… 티켓베이는 왜 처벌받지 않나
티켓구매 (CG) [연합뉴스TV 제공] 프로야구와 인기 가수 공연 티켓을 자동 프로그램(매크로)으로 대량 예매해 되판 업자들이 잇따라 적발되고 있다. 경찰은 최근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프로야구 입장권을 무더기로 예매한 일당을 검거했다. 이들은 초당 수백 회 클릭... -
호반그룹, 성장인가 무리수인가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과 장남 김대헌 사장 사진출처=연합뉴스 인천 송도의 호반써밋송도오피스텔에서 시작된 전기료 소송이 호반그룹의 책임 구조를 둘러싼 근본적 질문으로 번지고 있다. 입주민들은 “인근 단지보다 두 배 이상 전기료를 내고 있다”며 시공사인 호반건설을 상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