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7월까지 국내 은행에서 개인과 개인사업자가 중도 해지한 정기예·적금 금액이 74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고금리·내수 부진 속에 서민·자영업자의 자금난이 본격화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정무위원회·속초·인제·고성·양양)이 2일 금융당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7월 개인 및 개인사업자가 해지한 정기예금은 64조3957억원, 정기적금은 10조423억원에 달했다.
정기예금의 경우 NH농협은행이 13조593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KB국민은행 11조998억원 ▲우리은행 8조2690억원 ▲신한은행 8조11억원 ▲하나은행 7조2624억원 순이었다.
정기적금 해지액은 카카오뱅크가 2조9635억원으로 최다였으며, KB국민은행(1조4818억원), 신한은행(1조1494억원), 하나은행(8444억원), 토스뱅크(799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정기예·적금 중도해지는 금리 상승기였던 2022년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였지만, 올해 들어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국면에서 예·적금 금리가 떨어지자 목돈이나 급전이 필요한 계층이 이자를 포기하고 해지에 나섰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특히 은행 대출이 막히거나 대출이자 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운 금융 취약계층이 중도해지를 선택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 신고자는 처음으로 100만명을 돌파했고,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감소했다. 장기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의 상황이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는 방증이다.
여기에 올해 2분기 실질 근로소득(-0.5%)과 사업소득(-1.9%) 모두 감소하면서, 근로자와 자영업자 모두 지갑 사정이 지난해보다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양수 의원은 “원금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정기예·적금을 해약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은 서민경제가 극도로 힘들다는 증거”라며 “정부가 국정과제로 내세운 ‘민생경제 살리기’가 확장재정 외에 어떤 구체적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지 금융위원장 인사청문회에서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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