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가 앞으로 출국하는 연예인들에게 ‘공항 이용계획서’ 제출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공사는 최근 인천공항경찰단, 사설 경호업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연예인 출입국 시 준수할 안전 가이드라인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공항 이용 전 ‘공항 이용계획서’ 제출 △경호 시 공항 규정 준수 등이 포함된 방안이 제시됐다. 하지만 이번 조치가 실제로 질서 유지와 안전 확보를 위한 합리적 제도인지, 아니면 과도한 규제와 보여주기식 대책인지 의문이 제기된다.
공항 혼잡은 특정 연예인뿐 아니라 유명 인플루언서, 스포츠 스타, 해외 팬클럽 단체에도 반복적으로 발생해왔다. 그런데도 유독 연예인만을 대상으로 한 ‘이용계획서’ 제출 의무화는 차별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일반 여객이나 다른 유명인의 경우에도 질서 혼잡은 발생할 수 있는데, 특정 직업군만을 규제 대상으로 삼는 것은 공항 운영의 일관성 원칙에도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공항 혼잡은 연예인 개인의 문제라기보다 팬덤 문화, 언론의 과도한 ‘공항패션’ 보도, 사전 조율 없는 경호업체 운영 등이 복합적으로 얽힌 결과라는 점에서 실효성 논란도 불거진다. ‘계획서 제출’은 연예인과 소속사를 관리 대상으로 삼는 손쉬운 처방일 뿐, 근본적 문제 해결과는 거리가 있다는 비판이 뒤따른다.
인천국제공항은 세계 주요 허브 공항 중 하나로, 다양한 상황을 통제할 전문 인력과 시스템을 이미 갖추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체 관리·안전 시스템 강화보다는 민간인인 연예인과 소속사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방식은 공사 본연의 책무를 회피하는 행정 편의주의적 발상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인천국제공항공사 이학재 사장은 “공사는 공항 이용객들의 안전과 편의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이라며, 관계 기관과 협력해 질서 있는 출입국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문화계 한 관계자는 “공항은 공공시설인데 특정 직업군만 차별하는 규제는 인권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다”며, “오히려 공항 측이 팬 집결 상황을 관리할 수 있는 인력 배치, 동선 분리, 언론 취재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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