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해 최고 수위 징계인 ‘제명’을 의결하자 정치권 안팎에서 후폭풍이 거세다.
우리공화당은 “당연한 결론”이라며 환영한 반면, 국민의힘 내부에선 지도부·당권파와 친한계(친한동훈계) 사이의 갈등이 정면 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이번 결정이 당내 분열을 넘어 향후 선거 구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13일 밤 비공개 마라톤 회의를 거쳐 한 전 대표 제명을 의결하고, 14일 오전 1시 15분 보도자료를 통해 이를 공식 발표했다.
지난 12일 6인 체제로 공식 출범한 윤리위가 출범 하루 만에 최고 수위 징계를 속전속결로 결정한 것이다. 윤리위는 당원 게시판 사태와 관련해 “당의 질서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판단했다.
이번 제명 결정은 장동혁 대표가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잘못된 과거와의 절연’을 선언하며 당 쇄신안을 발표한 지 일주일 만에 나왔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재판을 받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내란 특검이 사형을 구형하면서, 당 안팎에선 “강성 당원들의 반발을 고려해 윤리위가 이날을 택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우리공화당은 즉각 환영 입장을 밝혔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14일 보도자료에서 “집권 여당 대표와 가족이 당과 대통령을 공격하고 내부 분열을 조장한 것은 명백한 해당 행위”라며 “한동훈 제명은 늦었지만 당연한 결론”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여론 조작과 거짓 선동에 대한 정치적·윤리적 책임을 묻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이번 기회에 내부 총질 세력을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내부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장동혁 대표는 14일 대전시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리위 결정을 뒤집거나 다른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해 제명 수순을 시사했다.
신동욱 최고위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문제를 빨리 정리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며 “갈등을 더 키우지 않도록 지도부가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윤리위 결정은 ‘윤석열 시대’를 당에서 정리하는 과정”이라고 말해, 현 지도부가 한 전 대표를 과거와 결별해야 할 상징으로 보고 있음을 내비쳤다.
반면 한 전 대표와 친한계는 강하게 반발했다. 한 전 대표는 국회 기자회견에서 “제명은 헌법과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또 다른 계엄 선포”라며 “장 대표가 계엄을 막은 저를 찍어내기 위해 벌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친한계 인사들은 긴급 회동을 열고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을 논의했다. 송석준 의원은 “당내 민주주의의 사망”이라고 했고, 정성국 의원은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박정훈 의원도 “정당사에 남을 최악의 비민주적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당내 소장파와 초·재선 의원 중심의 모임 ‘대안과 미래’도 긴급 회동을 열고 윤리위 결정 재고와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권영진 의원은 라디오에서 “당내 민주주의를 짓밟은 한밤중의 쿠데타”라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중재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성일종 의원은 “한동훈 전 대표는 사과하고 장동혁 대표는 정치력으로 풀어야 한다”며 “정치 문제를 법과 징계로만 해결하면 정치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5선 권영세 의원도 “제명은 과한 결정”이라며 최고위가 한 전 대표 측 의견을 충분히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 제명안은 15일 최고위원회에서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 당헌·당규상 재심 청구가 가능하지만, 한 전 대표가 재심을 청구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절차가 앞당겨질 전망이다. 최고위 구성상 뚜렷한 반대 기류가 없어 제명안이 뒤집힐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는 게 당내 중론이다.
다만 영남권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또 한 번의 내홍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지층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한 전 대표 제명을 둘러싼 격렬한 공방이 국민의힘의 향후 진로와 보수 진영 재편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주목된다.
BEST 뉴스
-
[단독] ‘일광 노르웨이숲 오션포레’ “최고급 단지라더니 하수단지?”
부산 기장군 일광읍에서 유림종합건설이 시행한 신축 아파트 ‘일광 노르웨이숲 오션포레’를 둘러싼 하수처리시설 논란이 시간이 흐를수록 단순한 분양자의 개별 불만을 넘어서는 국면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일광 노르웨이숲 오션포레 누리집 ... -
호카 국내 총판 조이윅스 조대표… 폐건물로 불러 하청업체에 ‘무차별 폭행’
유명 러닝화 브랜드 호카의 국내 총판 대표 조모씨가 하청업체 관계자들을 서울 성수동의 폐건물로 불러 무차별 폭행을 가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시 상황이 담긴 녹취와 피해자 진술이 공개되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이미지 출처=SNS 갈무리 ... -
유동성 압박 상황에… 바이오에 1조 쏟는 롯데그룹
롯데그룹이 최근 수년간 이어진 실적 둔화와 유동성 부담 논란 속에서도 바이오 사업에 누적 1조원 이상을 투입하며 정면 돌파에 나서고 있다. 롯데 바이로직스 송도 캠퍼스 (사진 출처 =롯데 바이로직스 누리집)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최근 277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 -
[단독] 얼굴에도 발랐던 존슨앤드존슨 파우더…암 유발 인정, 970억 배상
미국 배심원단이 존슨앤드존슨 베이비파우더 사용으로 암이 발생했다는 피해 주장을 받아들여 거액의 배상 평결을 내렸다. 존슨앤존스 탈크 파우다 (사진출처=로이터 ) 미국 미네소타주 배심원단은 2025년 12월 19일(현지시간), 어린 시... -
“신혼집, 가전이 없어 입주도 못 했다”…LG전자 전산오류에 소비자 피해
LG전자의 전산 시스템 오류로 가전제품 배송과 점검 서비스가 수일째 차질을 빚으면서, 신혼부부와 이사 고객을 중심으로 한 소비자 피해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위한 AI 생성 이미지입니다 단순한 배송 지연을 넘어 입주 일정 ... -
[단독] 예고도 없이 막힌 스타얼라이언스 항공권 발권…아시아나항공에 비난 폭주
스타얼라이언스 [아시아나 제공. 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로 예매가 가능했던 스타얼라이언스 항공편 예매가 불가능한 상황이 터졌다. 대한항공과 합병을 앞두고 있어서다. 아시아나항공 고객들은 사전 고지도 없이 갑자기 마일리지 사용을 막았다며 불만을 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