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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제명에 보수 진영 격랑… 조원진 “당연” 여권 내부선 “과한 결정

  • 류근원 기자
  • 입력 2026.01.15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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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대표(왼쪽)와 한동훈 전 대표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해 최고 수위 징계인 ‘제명’을 의결하자 정치권 안팎에서 후폭풍이 거세다. 


우리공화당은 “당연한 결론”이라며 환영한 반면, 국민의힘 내부에선 지도부·당권파와 친한계(친한동훈계) 사이의 갈등이 정면 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이번 결정이 당내 분열을 넘어 향후 선거 구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13일 밤 비공개 마라톤 회의를 거쳐 한 전 대표 제명을 의결하고, 14일 오전 1시 15분 보도자료를 통해 이를 공식 발표했다.


지난 12일 6인 체제로 공식 출범한 윤리위가 출범 하루 만에 최고 수위 징계를 속전속결로 결정한 것이다. 윤리위는 당원 게시판 사태와 관련해 “당의 질서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판단했다.


이번 제명 결정은 장동혁 대표가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잘못된 과거와의 절연’을 선언하며 당 쇄신안을 발표한 지 일주일 만에 나왔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재판을 받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내란 특검이 사형을 구형하면서, 당 안팎에선 “강성 당원들의 반발을 고려해 윤리위가 이날을 택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우리공화당은 즉각 환영 입장을 밝혔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14일 보도자료에서 “집권 여당 대표와 가족이 당과 대통령을 공격하고 내부 분열을 조장한 것은 명백한 해당 행위”라며 “한동훈 제명은 늦었지만 당연한 결론”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여론 조작과 거짓 선동에 대한 정치적·윤리적 책임을 묻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이번 기회에 내부 총질 세력을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내부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장동혁 대표는 14일 대전시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리위 결정을 뒤집거나 다른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해 제명 수순을 시사했다. 


신동욱 최고위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문제를 빨리 정리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며 “갈등을 더 키우지 않도록 지도부가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윤리위 결정은 ‘윤석열 시대’를 당에서 정리하는 과정”이라고 말해, 현 지도부가 한 전 대표를 과거와 결별해야 할 상징으로 보고 있음을 내비쳤다.


반면 한 전 대표와 친한계는 강하게 반발했다. 한 전 대표는 국회 기자회견에서 “제명은 헌법과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또 다른 계엄 선포”라며 “장 대표가 계엄을 막은 저를 찍어내기 위해 벌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친한계 인사들은 긴급 회동을 열고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을 논의했다. 송석준 의원은 “당내 민주주의의 사망”이라고 했고, 정성국 의원은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박정훈 의원도 “정당사에 남을 최악의 비민주적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당내 소장파와 초·재선 의원 중심의 모임 ‘대안과 미래’도 긴급 회동을 열고 윤리위 결정 재고와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권영진 의원은 라디오에서 “당내 민주주의를 짓밟은 한밤중의 쿠데타”라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중재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성일종 의원은 “한동훈 전 대표는 사과하고 장동혁 대표는 정치력으로 풀어야 한다”며 “정치 문제를 법과 징계로만 해결하면 정치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5선 권영세 의원도 “제명은 과한 결정”이라며 최고위가 한 전 대표 측 의견을 충분히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 제명안은 15일 최고위원회에서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 당헌·당규상 재심 청구가 가능하지만, 한 전 대표가 재심을 청구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절차가 앞당겨질 전망이다. 최고위 구성상 뚜렷한 반대 기류가 없어 제명안이 뒤집힐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는 게 당내 중론이다.


다만 영남권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또 한 번의 내홍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지층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한 전 대표 제명을 둘러싼 격렬한 공방이 국민의힘의 향후 진로와 보수 진영 재편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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