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은 사람들이 일상생활의 사소한 것에서부터 아이디어를 얻는다. 밥을 먹다가, 누군가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불쑥 떠오르는 아이디어들은 그러나 곧 생각에서 사라지기 마련이다. 개인이 새로운 상품을 만들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과정들이 생각보다 어렵고 복잡해 지레 겁을 먹기 때문이다.
이제는 이런 아이디어들을 더 묵혀두지 않아도 된다. 중소기업청이 진행하는 사업인 ‘무한상상 국민창업 프로젝트’를 통해 아이디어만 제출하면 심사를 거쳐 ‘아이디어 사업화’를 이룰 수 있다.
무한상상 국민 창업 프로젝트는 ‘아이디어 오디션’이라는 웹사이트를 통해 진행된다. 아이디어 오디션에 아이디어를 제출하면 심사 과정을 거쳐 상품 생산에 들어가고, 매출의 5~15%를 아이디어 제공자, 누리꾼 및 전문가, 아이디어 오디션이 1/3씩 나누어 갖는 시스템이다.
심사를 위해 매일 아이디어 오디션에 공개된 아이디어 중 호응도가 많은 아이디어를 추려낸다. 이 중 전문가 심사를 거쳐 시제품으로 제작하고, 최종 소비자평가도 통과하게 되면 실제 제품으로 생산되는 식이다. 모든 과정이 두 달 내에 끝나기 때문에 아이디어 제공자는 빠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아이디어 도용을 막기 위해 전문가 평가를 통과한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지식재산권을 출원하고 있어 걱정할 필요가 없다.
실제로 이 프로젝트를 통해 지난해 11월부터 6개 제품이 세상에 나왔다. 대표적인 것이 접시에 국그릇을 끼운 ‘곰발 접시’이다.
이 제품의 탄생은 한 누리꾼이 손으로 간단하게 그린 접시세트 도면에서 출발했다. 국그릇 측면에 홈을 파 접시에 끼우겠다는 이 간단한 아이디어를 또다른 누리꾼이 생산성을 좋게 만들기 위해 접시에 구멍을 뚫은 뒤 국그릇을 끼우는 방식으로 변형했다. 전문가들은 여기에 디자인적인 요소를 더해 접시 가장자리에 동그란 홈을 판 뒤 국그릇을 끼우는 것으로 최종 발전시키고 제품을 생산했다.
‘곰발 접시’는 현재 한 외식업체와의 억대 계약에 돌입했다. 이 계약이 성사되면 최초 아이디어를 낸 누리꾼과 변형 아이디어를 보탠 또 다른 누리꾼은 각각 1천만원 이상의 보상금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곰발 접시’의 사례처럼 전문가 심사를 통과한 참가자는 제품화가 아닌, 창업진흥원이 진행하는 2주짜리 창업캠프를 수강해 창업에 나설 수도 있다. 캠프를 수료한 뒤 우수한 실적을 올린 창업자에게는 정부에서 최대 5천만원의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중소기업청 담당자는 “무한상상 국민창업 프로젝트는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크라우드 소싱(crowd sourcing, 대중을 제품이나 창작물 생산 과정에 참여시키는 방식) 형태다. 아이디어의 가치를 높이고, 많은 이들에게 창업 가능성을 포함한 자기 발전의 희망을 심어주고자 하는 취지에서 기획된 만큼 많은 참여와 관심을 바란다”고 전했다.
아이디어 접수 및 평가, 사업화는 민간 기획사인 아이봉(www.ideaaudition.com)이 맡고 했으며, 온라인으로 접수된 아이디어를 △1차 평가(2000명 네티즌) △2차 평가(200명의 변리사 및 디자이너, 마케팅전문가 등)를 거쳐 제품화하고 있다.
‘무한상상 국민창업 프로젝트’에 대한 더 자세한 사항과 참여 방법은 아이디어 오디션 웹사이트(www.ideaaudition.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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