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터와 설탕 사이로 스며들어 마침내 오렌지를 만나다
카페라테는 우유를 스티밍해 만드는 에스프레소 베리에이션 중 거품이 없는 편에 속한다.
따라서 플레인 우유와 어울리는 디저트와 비교하면 향미적 하모니를 이해하기 쉽다. 우유와 잘 어우러지는 디저트로 꼽히기 위해선 입 속에서 우유를 빠르게 흡수하는 동시에 우유에 새로운 향미를 부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유에 쉽게 풀어지지 않도록 어느 정도 밀도가 있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쫀쫀하고 촉촉하면서도 보슬보슬한 질감이 특징인 파운드케이크가 가장 적합하다.
파운드케이크 한입을 베어 물고 우유를 한잔 마시면, 파운드케이크 입자 사이사이로 우유가 스며든다. 파운드케이크의 버터와 설탕입자가 우유에 녹아 들어 씹을수록 향미가 입 안을 가득 채운다.
오렌지파운드케이크를 카페라테에 추천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시트러스 계열의 케이크가 우유와 향미적으로 궁합이 잘 맞기 때문이다.
시트러스 특유의 새콤달콤한 맛과 향, 오렌지껍질에서 비롯되는 발랄한 청량감이 우유와 시너지를 이루며 밝은 기운이 감도는 부드러운 맛을 창출해낸다.
오렌지가 카페라테에게는 부족한 상큼함을 부여하면서 맛의 단조로움을 없애준다. 그러면서도 카페라테의 점잖고도 부드러운 매력을 압도하지 않고 밸런스를 맞춰 준다.
카페라테가 지닌 커피의 향미는 버터리하면서도 오일리한 파운드케이크의 향미를 느끼함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잡아준다.
파운드케이크가 곁에 있다면 ‘시럽 추가’는 필요 없다. 파운드케이크는 카페라테에게 본연의 맛을 드러내 보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좋은 친구이다.
■준비물
중 파운드팬(16x8x8), 고무주걱, 휘퍼, 체, 볼, 계량스푼, 저울, 오븐
■재료 (2개분량)
버터 260g, 설탕 120g, 물엿 60g, 계란 4개, 박력분 260g, 베이킹파우더 1.5tsp, 오렌지 즙 70g, 오렌지필15 60g, 박력분 약간(오렌지 필 코팅용), 살구 잼 적당량과 동량의 물
■만드는 법
①오븐을 섭씨 180도로 예열한다.
②오렌지필을 큐브모양으로 자르고, 박력분 약간을 오렌지필 겉면에 입힌다.
Why: 오렌지필이 파운드케이크에 고르게 분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③버터를 휘퍼로풀어주다 설탕을 넣고 휘핑하여크림화시킨다.
④물엿을 넣고 휘핑한 후, 계란을 넣고 빠르게 휘핑한다.
⑤체친 박력분과 베이킹파우더를 넣고 고무주걱으로 혼합한다.
⑥오렌지즙을 넣고혼합한 후, 오렌지필을 넣고 혼합하여 마무리 한다.
⑦파운드팬에 80%까지만 채워 팬닝한다.
⑧섭씨 180도에서 5분간 굽고,섭씨 170도로 내려 25-30분간 굽는다.
⑨살구잼과물을 동량으로 혼합하고 가열한 후, 파운드케이크가 다 구워지면 바로 겉면에 붓으로 발라준다.
Why: 살구잼과물은 광택제 역할을 한다.
글사진 = 박서영 칼럼리스트 / 르꼬르동블루 파리 제과디플로마, 미국 뉴욕 CIA 플레이버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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