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과 일본의 수출 규제 등으로 어려운 한해를 보낸 반도체 업계가 연말 반등의 열쇠를 쥘 수 있을까. 미·중 무역협상 재개 소식에 이어 한·일 정상 회담 일정이 잡히면서 반도체 경기 회복에 긍정적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 및 영국 총선의 보수당 압승으로 불확실성이 줄면서 최근 2년간 지속된 세계경제 둔화세가 진정될 거란 기대감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트위터에 “시진핑 주석과 무역합의에 대해 아주 좋은 대화를 했다”면서 “중국은 이미 농산물을 대규모로 사들이기 시작했다”고 올렸다. 이날 대화는 시 주석과의 전화통화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화에서 양 정상은 1단계 무역합의 이행 및 2단계 협상 추진에 대한 논의가 중점적으로 이뤄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또 오는 24일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본 정부가 대(對)한국 수출규제의 일부를 완화하는 조치를 단행하면서 갈등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20일 한국에 수출되는 반도체 소재인 포토레지스트(감광제)를 특정포괄허가 대상으로 변경하는 포괄허가취급요령 일부 개정령을 공시했다.
일본 정부의 이날 조치는 지난 16일 도쿄에서 양국 통상갈등 해소를 위해 열린 ‘제7차 한일 수출관리 정책대화’의 성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7월4일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인 불화수소,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 등 3개 품목의 한국 수출에 대해 일반포괄허가에서 개별허가로 전환하는 수출규제 조처를 했다.
정상회담에 앞서 22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한·중·일 경제통상장관회의에서 보다 진전된 성과가 나올지도 관심사다.
최근 미·중, 한·일 관계가 개선 움직임을 보이면서 디램(DRAM) 가격도 상승세다. 17일 기준 D램(8GB) 가격은 3.02달러로 저점 대비 10.6% 올랐다.
반도체주를 둘러싼 환경이 우호적으로 돌아서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외국인 매수 쏠림현상으로 시총 비중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D램 가격 반등은 영업이익 개선을 의미하는 만큼, 반도체 및 관련 장비 업종의 내년도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약 130% 대폭 개선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치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내년 삼성전자의 실적은 매출액 242조원, 영업이익 39조원으로 올해 대비 각각 4.6%, 44.3% 증가할 전망이다. 반도체사업부 영업이익은 기존 20조원에서 23조3000억원으로 상향됐다.
내년 SK하이닉스의 실적도 매출액 30조1000억원, 영업이익 6조9000억원으로 올해 대비 각각 11.4%, 13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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