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상품을 선택해 정기적으로 배송받는 '구독 서비스'를 유료로 이용하는 소비자가 5명 중 3명꼴인 57%에 달했다. 이용자는 영상∙음악 등 콘텐츠를 중심으로 평균 2.2개 서비스(카테고리)를 구독하고 있으며 서비스별 월 평균 구독료는 4만3000원이었다.
데이터융복합·소비자리서치 전문 연구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매년 2회(상·하반기 각 1회, 회당 표본 규모 약 4만명) 실시하는 `이동통신 기획조사`에서 20세 이상 스마트폰 이용자 4537명에게 구독서비스 이용 현황과 특성을 묻고 지난해 상∙하반기 조사 결과를 비교했다. 조사 대상 상품∙서비스는 △콘텐츠 △생활편의 △식품 △뷰티∙패션 △자동차 △예술∙취미 △키즈∙육아 등 7개 분야 24개 품목으로 나눴다.
■ 만족률과 향후 이용의향률은 큰 변화 없어
2021년 하반기 조사에서 유료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57%였다. 상반기의 50%에 비해 반년만에 7%포인트 늘어났다. 단기간에 빠른 증가를 보여 구독시장의 성장성을 기대해 볼 만한 수치다.

다만 1인당 구독하는 서비스는 상반기와 같은 평균 2.2개였으며, 이용자 만족률(5점 척도 중 4+5점 비율)은 59%로 같은 기간 1%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이용의향률(이용해보고 싶은 구독서비스가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68%로 정체상태다. 이용률과 이용의향률 차이가 11%포인트에 불과하고 만족률도 주춤한 것은 성장 동력이 크지 않음을 보여준다.
구독하는 상품∙서비스(복수응답)는 대부분이 콘텐츠 분야에 쏠렸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라고 할 수 있는 △영상 구독자가 10명 중 7명(70%)으로 가장 많았고, △음악 구독자도 전체 이용자의 절반이 넘는 54%에 달했다. △도서∙e북∙오디오북(11%) △뉴스∙트렌드∙지식(3%)을 포함하면 138%에 달했다. 콘텐츠 분야 내에서만 해도 다수의 이용자가 2개 이상 서비스를 유료 구독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콘텐츠 다음으로는 식품(19%), 생활편의(12%), 뷰티∙패션과 자동차(각각 8%), 예술∙취미(7%), 키즈∙육아(4%) 순이었다.

이용 서비스 분야별 월 구독금액은 △자동차가 12만5000원으로 가장 컸으며 △뷰티패션(5만7000원) △식품(5만5800원) 순이었다. 대다수 소비자가 이용하는 △영상 서비스는 1만3400원 △음악은 7500원으로 가장 적었으나 콘텐츠 분야 내 1인당 평균 구독금액은 1만7100원이었다. 2개 이상 콘텐츠 서비스 이용 추세가 반영된 결과다.
■ 품목별 이용자 만족률은 꽃 구독 서비스 가장 높아
서비스 품목별 이용자 만족률은 △꽃 정기구독(65%)이 가장 높았다. △음악 △예술품(그림∙수공예품) △영상 △음료 △과일 △반려동물용품도 60% 이상의 만족률을 얻은 반면 △주방용품 △차량관리(세차∙정비) 만족률은 40%로 가장 낮았다.
향후 이용의향이 있는 서비스 품목(복수 응답)은 △영상 68% △음악 51% △도서∙e북∙오디오북 26%로 1~3위여서 앞으로도 OTT를 필두로 한 콘텐츠 중심의 시장 트렌드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 뒤로는 식품 분야의 △가정식∙반찬(26%) △도시락∙샐러드(21%)와 △차량관리(20%)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향후 이용 의향이 없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그 이유(복수응답)로 △구독료가 부담스러워서(39%) △특별히 구독하고 싶은 상품∙콘텐츠∙서비스가 없어서(37%) △그때그때 구매하는 것이 좋아서(29%)를 많이 꼽았다. △구독료 대비 상품이 별로일 것 같아서 △구독료가 자동 결제되는 것이 불안해서 △해지∙환불이 어려울 것 같아서 등 서비스의 신뢰성 항목을 지적한 소비자도 각각 15% 안팎을 차지했다.
다양한 상품∙서비스를 합리적인 가격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구독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인식은 아직 미흡하고 신뢰감도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 이용률과 이용의향률의 작은 차이, 즉 성장 여력의 제한성은 바로 이런 문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상품, 마케팅, 고객서비스 등의 측면에서 혁신적인 변화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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