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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강남 'ㄸ 치과'… 갑질 논란 이어 이번엔 수면마취 사망까지

  • 김세민 기자
  • 입력 2026.01.26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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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령자에 마약류 마취제 투여…사망 후에도 ‘수면치료’ 계속

서울 강남역 인근의 한 대형 임플란트 전문 치과에서 수면마취 시술을 받던 70대 여성이 끝내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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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치과 건물(사진출처=구글 갈무리)

 

최근 일부 치과의 무분별한 수면마취 실태를 연속 보도해 온 MBN 취재로 드러난 이번 사건은, 상업화된 의료 관행과 관리 공백이 결합될 경우 어떤 비극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사건은 지난달 30일. 임플란트 시술을 위해 해당 치과를 찾은 70대 여성은 시술 도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고, 소방당국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이미 심정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여성은 끝내 숨졌다. 취재 결과, 당시 의료진은 정맥으로 케타민과 미다졸람 등 마약류 마취제를 투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치과는 30만 원을 추가하면 ‘수면치료’를 제공하는 옵션을 운영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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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치과에서 수면 마취를 홍보하고 있다(이미지 출처=ㄸ* 플란트 SNS 갈무리)

 

문제는 이 약물들이 모두 호흡 저하 등 중대한 부작용 위험을 동반한다는 점이다.

 

특히 고령자는 생리 기능 저하로 이상 반응에 더 취약하다. 

 

그럼에도 해당 치과는 ‘통증 없이 치료’ ‘자는 동안 임플란트’라는 문구를 전면에 내세워 수면마취를 마케팅의 핵심 수단으로 활용해 왔다. 

 

의료계에서는 수면마취가 결코 ‘편의 서비스’가 아니라 전신마취에 준하는 위험 관리와 상시 모니터링 체계가 필요한 행위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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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병원 원장이 수면마취 홍보를 하고 있다.(이미지 출처=방송 갈무리)

 

더 충격적인 대목은 사망 사고 이후의 태도다. 

 

사고 발생 후 한 달이 다 되어가도록 병원 측은 의료사고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았고, 마약류 수면마취 시술을 계속 이어온 정황이 확인됐다. 

 

병원은 “부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 답변이 제한된다”는 입장만을 밝혔다. 경찰은 의료진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해 고령 환자에 대한 모니터링 적정성, 약물 사용의 필요성과 과다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이번 사망 사고는 돌발적인 ‘단일 사건’으로 치부하기 어렵다. 해당 치과는 과거 본지가 ‘갑질 논란’으로 이미 문제를 제기했던 곳이다. 

 

당시 보도에서는 환자·직원 응대 과정에서의 과도한 압박, 실적 중심의 운영 방식, 공격적인 영업 관행 등이 도마에 올랐다. 의료 현장을 ‘매출’과 ‘옵션 판매’의 장으로 만들었다는 비판이 제기됐지만, 충분한 개선이나 공개적인 책임 설명은 확인되지 않았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이번 보도 이후 “과잉진료·과도한 수면마취 권유를 겪었다”는 경험담이 잇따르고 있다. 

 

그럼에도 갑질 논란 → 상업화된 수면마취 → 고령자 사망으로 이어진 일련의 흐름은, 특정 병원을 넘어 치과 수면마취 관리  체계 전반의 구조적 허점을 직시하게 한다.

 

이번 사망 사고는 단순한 의료 과실이 아니라, 상업화된 의료 구조가 만들어낸 예고된 비극에 가깝다.

 

고령자에게 고위험 마약류 수면마취를 ‘30만 원짜리 옵션’으로 판매하면서도, 그에 상응하는 감시·응급 대응·책임 체계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사고 이후에도 병원은 침묵했고, 수면마취 진료는 중단되지 않았다.


특히 이 치과가 과거 갑질 논란으로 이미 문제 제기를 받았던 곳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망 사고는 더욱 무겁다. 

 

환자 안전보다 실적과 회전율이 우선되는 의료 환경, 불편한 문제 제기에는 입을 닫고, 사고가 발생해도 ‘부검 결과를 기다린다’는 말로 시간을 버는 태도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수면마취 치과 진료에 대한 명확한 기준, 의무적 모니터링, 사후 공개 원칙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같은 비극은 언제든 반복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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