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회계법인 삼정KPMG에서 최근 3개월 사이 30대 회계사 2명이 잇따라 숨지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감사 보고서 제출이 집중되는 ‘시즌’ 시기와 맞물려 발생한 이번 사고를 두고, 업계 내부에서는 고질적인 과중한 업무량이 원인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거세게 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삼정KPMG 소속 시니어 매니저(SM) 직급인 30대 남성 회계사 A씨가 숨졌다. A씨는 감사 현장의 실무를 총괄하는 ‘인차지’ 역할을 맡아 온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해 11월 22일에도 동일한 직급인 30대 남성 회계사 B씨가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불과 3개월 간격으로 같은 직책의 젊은 인재들이 세상을 떠난 상황에 충격이 더해지고 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등 내부 게시판에는 동료들의 참담한 심경과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숨진 A씨의 장례 기간 중에도 같은 팀원들이 감사 보고서 마감 기한을 맞추기 위해 야근을 이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공분을 사고 있다.
한 내부 관계자는 “동료의 죽음 앞에서도 업무를 처리해야만 하는 현실이 슬프다”며 “사람을 갈아 넣어 감사 보고서를 만드는 구조가 한계에 다다랐다”고 성토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금융당국의 감사 감독 강화로 인해 현장 회계사들이 짊어져야 할 서류 작업과 책임이 급격히 늘어난 점을 원인으로 꼽는다.
특히 중간 관리자 격인 시니어 매니저 직급은 실무와 보고 업무를 동시에 수행하며 가장 극심한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구간으로 알려져 있다.
삼정KPMG 측은 이번 사안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하고 있으나, 과로사 여부는 향후 산재 신청 및 인과관계 심사를 통해 결정될 전망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회계업계 전반의 열악한 노동 환경과 포괄임금제 오남용에 대한 고용노동부의 엄격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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