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전·광주 등 전국 곳곳에 기상관측 사상 처음으로 '6월 열대야'가 나타났다.
밤사이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흐린 날씨를 보이면서 낮에 오른 기온이 내려가지 못한 채 서울, 대전, 광주 등 지역에 밤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가 나타났다. 역대 가장 높은 '6월 일최저기온'이다.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일 때를 말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27일 오전 8시까지 서울 일최저기온은 오전 4시 54분에 25.4도를 기록했다. 서울 6월 일최저기온이 사상 처음 25도를 넘은 것으로 25년 만에 신기록이 수립된 전날(24.8도)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기록을 경신했다.
고온다습한 공기가 지속해서 유입되면서 당분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지역의 열대야는 지난해 첫 열대야(7월 12일)보다는 16일 일찍 시작했다. 지난해 서울에서는 7월에 14일, 8월에 4일 등 총 21일의 열대야가 나타났다.
기상관측망이 확충된 1973년 이후 전국 연평균 열대야일은 5.7일이다. 1973년부터 1980년 사이 열대야가 나타난 날은 연평균 4.2일이었는데 점차 늘어나 2011년부터 2020년 사이 열대야는 연평균 9일 나타났다.
6월 일최저기온 최고치 기록을 깨고 열대야가 발생한 곳은 서울만이 아니다. 대전은 이날 오전 5시46분에 일최저기온이 25.3도를 찍었고 전날에 이어 연속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전 역시 지난 밤이 올해 첫 열대야이자 사상 처음으로 6월에 나타난 열대야였다.
수원도 오전 3시54분 일최저기온이 25.1도를 기록하며 첫 6월 열대야를 치렀다. 원주는 오전 5시12분 일최저기온이 25.7도, 보령은 26.1도, 부여 25.4도로 6월 열대야가 나타났다. 목포 역시 일최저기온 최고치가 25도로 첫 6월 열대야는 겪었다. 광주 25.8도, 포항, 27.5도, 제주 27.8도 등에서도 열대야가 나타났다.
강릉은 이날 오전 8시 일최저기온이 28.8도를 기록하면서 30도에 육박했다. 6월 일최저기온 최고치가 11년만에 깨졌다. 종전 2011년 6월 22일에 기록한 26.5도를 상회했다. 강릉에선 1929년 6월 열대야가 나타난 적 있어 이번이 첫 6월 열대야는 아니었으며 올해 첫 열대야도 지난 17일 이미 발생했다.
전날 117년 11개월간 유지된 6월 일최저기온 최고치가 바뀐 인천도 이날 오전 3시54분 일최저기온이 24.5도에 머물며 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기상청은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지속해서 유입되는 가운데 하늘이 흐려 복사냉각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낮에 오른 기온이 내려가지 않아 지난 밤 더웠던 것"으로 분석했다.
기상청은 당분간 기온이 평년기온보다 높고 동해안과 제주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에는 충청과 남부내륙도 열대야를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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