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2조8000억으로 업계 1위… 농심·롯데칠성·오뚜기 뒤이어
건강기능식품 중엔 비타민·무기질이 홍삼 제쳐… ‘헬시플레저’ 트렌드 반영

2024년 국내 식품산업 생산실적이 114조852억 원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제조업 총생산(684조5,992억 원)의 16.8%, 국내총생산(GDP)의 4.5%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식품안전정보원은 2024년 식품산업 생산실적 집계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식품, 축산물, 건강기능식품을 포함한 전 업종에서 고르게 생산이 늘어난 가운데, 특히 설탕을 줄인 '슈거제로' 제품과 단백질 강화 제품, 비타민 등 건강기능식품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슈거제로 제품 20%↑… 식물성·고단백 식품도 강세
지난해 식품 생산 부문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건강을 중시하면서도 맛과 즐거움을 추구하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의 확산이다. 이에 따라 ‘슈거제로’ 제품의 생산액은 전년 대비 20.1% 늘어난 5,726억 원을 기록했다. 제품 수는 590개로 2배 이상 증가했고, 특히 빵류와 소스류 등 비(非)음료 제품이 109.7% 늘었다.
고단백 제품 생산도 전년 대비 24.0% 증가한 5,688억 원에 달했다. 운동 인구 증가와 체형 관리에 대한 관심이 반영된 결과다. 식물성 원료 기반 제품 생산액은 691억 원으로, 2023년(130억 원) 대비 무려 5배 가까이 뛰었다.
가장 많이 생산된 식품은 즉석섭취·편의식품류(5조8,859억 원), 소스류(4조9,555억 원), 빵류(3조7,527억 원) 순이었다.
수출 10%↑… 라면·편의식품·조미김 인기
식품산업 수출도 호조를 보였다. 총 72억5,915만 달러로 전년 대비 10.0%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라면, 즉석섭취식품, 조미김이 선두였다. 특히 라면 수출은 전년보다 17.6% 증가한 11억8,632만 달러로 집계됐다. 덴마크·인도네시아의 수입 제한 해제를 위한 정부의 규제 외교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즉석섭취식품은 25.6%, 조미김은 22.2% 각각 수출이 늘었다. 도시락, 냉동김밥, 즉석국 등의 편의식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는 평가다.
축산물도 ‘로우푸드’ 인기… 저염·저지방 제품 생산 21%↑
축산물 생산실적은 37조7,714억 원으로 전년 대비 5.5% 증가했다. 돼지고기 포장육, 쇠고기 포장육, 양념육류, 닭고기 포장육이 상위 품목이다. 특히 돼지·소·닭 포장육과 양념육 생산량은 436만톤으로 전년 대비 10.3% 증가했다.
저염·저당·저지방 축산물 가공품 생산량은 21.3%, 관련 품목수는 54.6% 각각 증가했다. 닭가슴살, 돈앞다리살 등 저지방·고단백 부위 활용 제품도 전년보다 7.3% 증가했다.
무항생제·동물복지 인증 제품 생산액은 최근 3년간 연평균 11.9%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기능식품, 홍삼 밀려나고 비타민·무기질이 1위
건강기능식품 생산실적은 2조7,618억 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수출은 12.2% 증가한 2억7,864만 달러로 집계됐다. 비타민 및 무기질 제품은 5,461억 원(24.4%↑)으로 홍삼을 제치고 생산액 1위를 차지했다. 이중제형 포장 제품과 수출이 성장의 동력이었다.
기능성별 매출 1위는 혈행 개선 제품(1조1,651억 원), 2위는 기억력 개선 제품(1조1,426억 원)으로, 4년 연속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피부 건강(32.7%↑), 인지능력 향상(106.7%↑) 관련 제품도 고성장을 보였다.
CJ제일제당, 식품업계 ‘부동의 1위’… 1조 클럽 10곳
2024년 기준 생산실적 1조 원 이상 업체는 총 10곳으로 집계됐다. 식품제조·가공업체 9곳, 축산물가공업체(서울우유) 1곳이다.
CJ제일제당(2조8,440억 원)이 1위를 지켰고, 농심(2조3,766억 원)과 롯데칠성음료(2조2,461억 원)가 뒤를 이었다. 4위는 오뚜기(1조6,503억 원), 5위는 롯데웰푸드(1조5,028억 원)였다. 다음은 하이트진로(1조4,988억 원), 서울우유협동조합(1조2,627억 원), 삼양식품(1조1,697억 원), 대상(1조964억 원), 동서식품(1조437억 원) 순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 실적은 국내 식품산업의 건전한 성장세를 보여주는 지표”라며 “헬시플레저와 웰에이징 등 새로운 소비 트렌드에 주목해 향후 정책 수립과 산업 지원의 기초자료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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