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최근 불거진 무단 소액결제 사태와 관련해 피해 규모를 축소·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KT는 공식적으로 피해자가 278명, 피해액이 1억7천여만원이라고 밝혔지만, 실제 고객 문의는 9만 건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황정아 의원(국민의힘·대전 유성을)은 12일 “KT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소액결제 관련 고객 문의 건수가 전날 오후 6시 기준 9만2,034건에 달한다”며 “KT의 발표와는 괴리가 크다”고 지적했다.
앞서 KT는 국회와 언론으로부터 “사태 초기 경찰 수사에만 의존해 피해 상황을 제대로 집계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자, 부랴부랴 피해 현황을 자체 집계해 발표했다. 그러나 황 의원이 요구한 ‘지난달 27일부터 열흘간 소액결제 이용자 수와 금액’ 자료에 대해서는 “월별로만 관리해 정확한 현황을 추출하지 못한다”는 답변을 내놨다.
황 의원은 “로그기록과 요금이 모두 시스템상 남아있음에도 집계가 불가능하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며 “결국 해킹 피해 규모를 축소하려는 의도가 아니냐”고 비판했다.
피해자들의 불안도 확산되고 있다. 실제 피해를 입은 한 고객은 “취약계층이 많은 지역이라 우편 고지서를 받고 나서야 피해 사실을 알게 되는 경우가 늘어날 수 있다”며 우려를 전했다.
황 의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직접 나서 소액결제 내역을 전수 조사해 실제 피해 규모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KT의 축소·은폐 행위에 대해서도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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