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7천만 명이 이용하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여전히 30㎞ 이상 떨어진 외부 병원으로 이송해야 하는 실정이다. 공항 인근에 중환자 치료가 가능한 종합병원이 없어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배준영 의원이 국토교통부·보건복지부·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부터 올해 6월까지 인천공항 및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응급환자 이송 건수는 총 6,127건, 이 중 중증환자는 949명(15.4%)으로 집계됐다.
이송된 환자들이 주로 향한 병원은 인천의료원, 길병원, 중앙길병원 등으로, 대부분 공항으로부터 30~70㎞ 이상 떨어져 있다. 배 의원은 “응급환자가 심정지나 다발성 외상을 입은 경우, 10분 단위의 생사가 갈릴 수 있다”며 “공항 이용객이 매년 7천만 명을 넘는 상황에서 종합병원 부재는 국가안전망의 치명적 허점”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인천공항에는 제1·제2터미널에 각각 응급의료센터가 설치되어 있으나, 규모는 제1터미널 636㎡, 제2터미널 724㎡에 불과하다. 상근 의료진은 의사 7명, 간호인력 28명으로 운영되고 있으나 수술실·중환자실·격리병상 등이 없어 단순 응급조치 외에는 전문치료가 어렵다.
이에 대해 공항공사 관계자는 “공항 내 부지 여건상 종합병원 건립은 쉽지 않다”며 “인근 지자체 및 민간 의료기관과 협력체계를 강화 중”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응급이송 시간만 40~60분이 걸리는 구조적 한계는 여전하다는 비판이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공항 내 또는 공항 인근 지역에 응급·심혈관·외상 등 중증 치료가 가능한 ‘공항권 종합병원’ 설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세계 주요 허브공항인 일본 나리타, 싱가포르 창이,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은 모두 인근에 중환자 치료가 가능한 병원이 존재한다”며 “인천공항만 유독 공백 상태”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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