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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엽 금투협 회장 선출, 적절한가…책임은 어디에?

  • 김세민 기자
  • 입력 2025.12.20 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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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광학 상장일 먹통 이후 주가 최저가…신영증권 지분투자·보상 공백 속 업계 수장 선출

 그린광학 상장일 발생한 신영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접속 장애는 단순한 전산 사고를 넘어 자본시장 신뢰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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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신영증권 누리집

상장 당일 주가는 공모가 대비 두 배를 훌쩍 넘기며 장중 급등했지만, 바로 그 결정적 순간에 일부 투자자들은 매도 주문조차 제대로 넣지 못했다. 

 

체결 지연과 접속 오류가 반복됐고, 고객센터 연결도 원활하지 않았다는 호소가 잇따르며 “사실상 거래권이 막혔다”는 비판으로 번졌다.

 

상장 이후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하락세로 전환됐고 현재는 상장 이후 최저가 수준까지 내려앉은 상태다. 개인 투자자들은 상장 이후 누적 수백억 원대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손실 폭은 빠르게 확대됐다. 

 

커뮤니티와 주주 게시판에서는 “상장일 가장 중요한 가격 형성 구간에서 팔 기회를 놓친 것이 손실의 출발점”이라는 지적이 반복되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신영증권이 단순한 상장 주관사를 넘어, 그린광학에 고유재산을 활용한 지분 투자까지 병행한 이해관계자라는 점이다. 

 

이 경우 신영증권은 주관사(가치 평가자)·투자자(이해관계자)·거래 인프라 제공자라는 세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 이런 구조에서 상장일 전산 장애가 발생했다면, 단순 기술적 오류를 넘어 이해상충 관리와 공정성 확보 책임이 더욱 엄격하게 요구될 수밖에 없다.


이번 사태가 더 큰 논란으로 번진 이유는 과거에도 유사한 사례가 반복됐기 때문이다. 신영증권은 2022년 케이옥션 상장일 MTS 접속 장애, 그 이전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일 주문 지연 논란을 겪었다. 

 

당시에도 “유관 기관 문제”라는 설명만 있었을 뿐, 실질적인 보상이나 책임 인정은 없었다. 이번에도 장애 원인을 통신망 문제로 돌리며 보상 여부는 “검토 중”이라는 원론적 입장에 머물러 있다.

 

신영증권은 그린광학 상장일 전산 장애와 관련해 홈페이지를 통해 민원 접수 및 보상 검토 절차를 공지하고 있다. 다만 해당 절차는 거래 로그, 체결 화면 캡처, 동영상 등 다수의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일반 투자자가 접근하기에는 절차가 복잡하고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투자자 커뮤니티에서는 “입증 책임을 사실상 개인에게 떠넘긴 구조”라는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상장 전부터 투자 수요와 트래픽 급증이 예견됐던 상황에서, 성장성 있는 기업의 상장 주관사로서 전산 안정성과 대응 체계를 충분히 마련했는지에 대한 책임론이 함께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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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이에 대해 커뮤니티와 주주들의 반발은 거세다.

 

“케이옥션도, LG엔솔도 똑같았다”, “상장일마다 먹통인데 늘 면책”, “이 정도면 우연이 아니라 관리 실패”, “결국 개인만 손해 본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는 단발성 장애에 대한 항의가 아니라, 사고가 반복돼도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구조에 대한 집단적 불신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투자자들의 문제 제기는 단발적 불만을 넘어 구조적 신뢰 문제로 확장되고 있다. 

 

커뮤니티에서는 “케이옥션, LG엔솔에 이어 또다시 같은 유형의 장애가 발생했다”, “전산 장애는 반복되는데 보상은 없다”, “관리 책임에 대한 기준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고의 여부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관리 실패와 사후 대응의 한계에 대한 의문은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대해 본지는 후속조치와 진행상황에 대해 질의했으나 신영증권측은 답변하지 않았다.

 

이 대목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금융·주식시장 기조도 다시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주식시장의 불투명성에 대한 불신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핵심”이라며, 불공정·불투명 관행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코스닥 시장을 언급하며, 신뢰를 훼손하는 구조적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사안은 조사·책임 판단·보상이 모두 지연되거나 공백 상태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서 정책 기조와의 괴리가 지적된다.

 

이런 가운데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는 올해 12월 18일 금융투자협회 제7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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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금투협회장에 선출된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 (사진출처=연합뉴스)


금투협은 회원사 투표로 회장을 선출하는 민간 협회로, 금융투자업계를 대표해 투자자 보호와 시장 신뢰 회복을 대외적으로 책임지는 상징적 위치에 있다.

 

금투협은 본지 질의에 대해 “회장은 협회 회원사(의원)들의 투표로 선출됐으며, 신임 회장은 내년 1월부터 업무를 시작해 해당 사안은 관계없으며 모른다는 원론적 답변을 하였다.


그러나 시장의 평가는 보다 엄격하다. 황성엽 회장이 개인적 역량과 업계 내 평가를 바탕으로 회장에 선출됐을 가능성과 별개로, 그가 대표로 있는 신영증권이 상장일 전산 장애와 투자자 피해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고, 대표 명의의 책임 있는 입장을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은 리더십 평가에서 분리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자본시장 리더십의 평가는 선출 절차의 정당성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전자금융거래법은 전자적 거래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에 대해 금융회사의 책임을 전제로 한 관리·보상 의무를 명시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사고 발생 시 원인 규명, 책임 범위 명확화, 보상 기준 제시는 기본 요건에 해당한다. 그럼에도 반복된 전산 장애 이후 독립적 조사 결과 공개나 명확한 보상 원칙은 제시되지 않았다.


결국 남는 질문은 하나다. 시장 신뢰 회복을 이끌 리더십은 직함이 아니라, 사고 이후의 대응과 책임 이행으로 검증된다. 현재 시장이 요구하는 것은 평가나 선언이 아니라, 조사·책임·보상·재발 방지에 대한 구체적이고 검증 가능한 실행이다. 이 기준이 충족되지 않는 한, 이번 논란은 개별 사고를 넘어 자본시장 신뢰의 문제로 남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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