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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칼럼] 한국과 미국의 '해고' 차이
    영화 '인디에어'는 미국 최고의 베테랑 해고 전문가 라이언 빙햄(조지 클루니)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해고 전문가 빙햄은 정리해고 대상이 된 직원들을 찾아가 해고를 알리고 절망에 빠지지 않고 다른 일을 찾을 수 있도록 격려해준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장면이다.  국내의 해고제도는 사업주 입장에선 경직되어 있고 노동자 입장에선 안정적이다. 지난달 실업급여 신청자가 역대 최대 규모이지만 아직도 국내 기업이 직원을 해고하지 않고 버티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국내 기업들은 '정리해고', '희망퇴직'이라는 말을 쉽게 꺼낼 수 없다. 노동조합과 전쟁을 치를 각오를 하지 않는 한. 하지만, 미국 고용시장은 국내보다 해고가 쉽다. 최근 미국을 대표하는 월트디즈니리조트가 지난 12일 직원 4만3000명을 일시해고(furlough)한다고 발표했다.  일시 해고(furlough)는 미국 해고 제도의 특징이기도 하다. 일시해고는 회사가 근로자와의 고용 관계를 일시적으로 끊는다는 점에서 관계를 영원히 단절하는 정리해고(lay off)와 다르다. 나중에 사정이 좋아지면 다시 재고용할 것을 약속하는 방식이다. 2018년 미국 연방정부가 일시적 업무정지 됐을 때 공무원 80만명이 일시 해고되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한국, 미국 모두 고용 위기 상태다. 하지만, 실업급여, 실업수당으로 본 실업자 수는 미국이 한국보다 30배 가까이 많다. 미국 인구(3억3100만명)가 한국 인구(5180만명)보다 6.4배 많은 점과 감안해도 미국의 실업자 규모는 어마어마하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경제 활력 제고와 고용·노동시장 선진화를 위한 경영계 건의'를 이미 국회에 제출했다다. 경총은 한국 경제가 코로나19 사태로 '역사적으로 가장 심각한 위기 국면'에 들어섰다고 진단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40개의 입법 과제를 제시하면서 이른바 '일반 해고' 카드를 꺼내들었다. ('일반 해고'는 노동계에서 '쉬운 해고'라고 표현한다. 기업들이 자의적으로 해고를 쉽게 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그렇게 부른다.)   특히 노동시장의 유연성 제고를 위해 '직무 수행 능력이 현저히 부족한 저성과자'는 합리적 기준과 절차에 따라 해고할 수 있도록 근로기준법을 개정할 것을 제안하면서 '일반 해고'를 가능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경영상 이유로 해고할 경우 '긴박한 경영상 필요'가 있어야 한다는 근로기준법 규정을 완화해 '(인력 감축 등) 경영 합리화 조치가 필요한 경우'도 해고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은 경총과는 전혀 반대의 입장이다. 민노총은 성명을 통해 "전 세계가 코로나19를 빠르게 극복하기 위해 긴장하고 있고 코로나19 이후를 내다보며 경제 대책을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해고를 자유롭게 해달라는 게 과연 정신이 있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재난을 기회로 자본의 탐욕을 채우려는 반사회적 작태"라고 비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미국 의류업체 갭은 8만명, 닛산자동차는 1만명을 일시 해고했다. 미국 내 실직자가 2000만명까지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일시해고를 단행했던 디즈니는 근로자뿐만 아니라 경영진도 고통 분담에 나섰다. 보도에 따르면 로버트 아이거 월트디즈니컴퍼니 회장은 급여를 포기하기로 했고, 밥 채퍽 신임 CEO는 급여를 50% 삭감하기로 했다. 한국기업들이 디즈니처럼 일시해고를 하지 못하는 이유는 해고를 허용하지 않는 노동시장의 제도와 노조의 반발 때문이다.  결국 노조를 의식하다보니 경영위기가 닥쳐도 신속한 구조조정이 어려운 이유 중의 하나다. 섣불리 해고를 했다가 오히려 곤욕을 치르는 경우가 많았다. 경제학자와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경제를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로 ’노동시장의 경직성‘을 손꼽는다.  어떤 것이 맞다고 잘라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기업이든 노동조합이든 너무 강하면 부러진다.  이영일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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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6-25
  • [편의점세상] 영원한 단골은 없다
    3년 사이에 단골이 많이 바뀌었다. 강화도에서 낚시로 잡은 물고기 나눠 주던 사장은 강원도로 일가고,  매일 한차례 들러 담배와 커피 샀던 C 택배기사 다른 지역으로 배치받고, 사우나에서 일했던 중국교포 아저씨 중국으로 돌아가고, 이루크추크 러시아인 한국에서 일자리 사라져 자기 나라로 돌아갔다. 러시아 단골의 딸아이. 어린 부부 요즘 보이지 않는다   공사현장 따라온 천안 단골, 통진으로 이사 온 부부사업가, 새로 개업한 노래방의 중국교포 청년, 수줍게 들어서는 몽골 여인, 베트남 국수집 차린 베트남 사장 새 단골들이다. 단골! 일 따라 흘러들어오고, 흘러 나간다. 영원한 단골은 없다.  글/사진= 편의점 아재 625(유기호)   ♣편의점 아재 625 칼럼은 기존 기사체에서 벗어나 일상 속에서 느낀 점을  수필형 문체로 독자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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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6-21
  • 웨이하이(威海)-한국과 가장 가까운 산둥반도 끝자락
    산둥반도 동북쪽에 위치하는 웨이하이는 바다 옆에 있어 경치가 매우 아름답다. 도교(道敎) 분파 가운데 상당히 번성한 천전파(全眞派)의 발상지며, 청일전쟁의 전장이 됐던 곳이다.    웨이하이시의 해변에는 명승과 휴양지 등이 많이 있다. ‘하늘의 끝’이라고 불리는 롱청산토우(榮成山頭)는 진시황이 동쪽에 가서 장수 약을 구했다는 곳으로 유명하다.    청산토우(成山頭 성산두)   롱청(榮成)에 있는 톈어후(天鵝湖 : 백조의 호수)는 중국 북부에 있는 최대 백조 서식지로 백조의 낙원이다. 해마다 겨울이 되면 여기에 모이는 백조가 1만여 마리에 이른다.    류공다오(劉公島 유공도)는 웨이하이 바닷가에서 2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동서 4km, 남북 1.5km의 작은 섬이다. 최고봉의 높이는 153.5m다.    중국 해군에게는 가장 중요한 방어 기지로, 청일전쟁 때는 이곳을 기점으로 치열한 해전이 벌어졌다. 물론 이 전쟁에서 청군은 패했고, 이후 중국인들에게는 치욕적인 장소이자, 역사의 교훈을 되새기는 장소가 됐다.    안에는 갑오전쟁박물관(甲午戰爭博物館 청일전쟁을 중국은 갑오전쟁으로 부름) 등이 있다. 우리나라 여행객에게는 그다지 볼거리가 있는 곳은 아니다.    청산토우(成山頭 성산두)는 산둥반도의 끝자락에 있는 곳이다. 진시황제가 불사약을 구하러 보낸 것으로도 유명하다. 우리나라와는 94해리(174k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중국에서는 태양이 떠오르는 곳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기도 하다. 아름다운 섬 하이루다오(海驢島)를 비롯해 시황먀오(始皇廟), 친다이리스(秦代立石), 빠이르타이(拜日臺), 친치아(秦橋) 유적, 왕하이팅(望海亭)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톈어후(天鵝湖 천아호)는 세계 최대의 백조 서식지다. 청산토우에서 멀지 않은 청산웨이전에 있으며, 11월부터 4월까지는 1만여 마리의 백조와 수만 마리의 철새들이 장관을 이룬다.    이곳은 상하이의 자본이 투자되어 수영, 바다요리 전문점 등 대형 오락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사실 웨이하이는 인상적인 여행지라기보다는 해변 휴양도시에 가까웠다. 그런데 치산파화위앤(赤山法華院 적산법화원)이 생기면서 중요한 볼거리가 생겼다.    산둥 반도는 우리나라와 가까워 과거부터 적지 않은 교류가 있었고, 지금도 적지 않은 곳에서 그 흔적을 느낄 수 있다. 대표지 중 하나가 치산파화위앤이다.    불교신자였던 해상왕 장보고는 820년경 롱청(榮成) 스다오전(石島鎭) 시처지엔춘(西車間村) 적산(亦山) 언저리에 불교사원을 세운다.    당나라에게도 적지 않은 힘을 가진 그는 세를 받을 수 있는 장전(莊田)을 바탕으로 이 절을 운영했는데, 그 수확량이 500석에 이를 정도였다.    당시에 신라승원으로는 가장 큰 이 사찰은 당시 산둥반도 일대에 살던 신라인들의 신앙의 중심지였을 뿐만 아니라 마음의 고향이었으며 정보의 교환처이기도 했다.    장보고 동상   또 신라와 당, 일본 3국을 잇는 교역의 중심지이기도 했다. 하지만 장보고의 세력이 약화되면서 절도 쇠퇴했는데, 롱청의 한 수산회사가 종합 문화단지로 재정비했다.    글/사진= 조창완 여행 작가, 중국자본시장연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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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6-15
  • [편의점세상] 아가씨가 돌아가셨네(?)
    나 보다 너댓살 어려 보이는 고객이 오랜만에 가게에 들렀다. 물건 값 계산하면서 묻지도 않았는데 “오랜만에 들렀지요” “네” “막내이모가 돌아가셔서 마무리하고 돌아왔습니다” “연세가?” “62세입니다. 나보다 두살 많은 막내이모입니다. 어머니도 살아계시는데.....” 옆에서 우리 대화를 들은 한 손님 “아가씨가 돌아가셨네..어쩌나” 그래 요즘 세상 62세면 아가씨이다. 작년 골목상권관련 모임에서 마송리상인회 임원진과 한컷. 왼쪽에서 두번째가 필자   글/사진= 편의점 아재 625(유기호)   ♣편의점 아재 625 칼럼은 기존 기사체에서 벗어나 일상 속에서 느낀 점을  자유로운 문체로 독자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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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6-13
  • [서초 김선생 대학입시 포기란 없다] 2021학년도 연세대&고려대 대입 지원전략
    2021학년도 연세대 수시입시에서의 가장 큰 변화는 학생부종합전형의 확대와 논술 및 특기자 전형의 축소이다. 그리고 정원 외 삼성전자 채용 조건 계약학과’ ‘시스템반도체공학과 신설이라고 할 수 있다. 2021학년도 연세대 수시 모집인원은 전체 모집인원의 65.1%인 2,211명을 선발하며 전년도 대비 241명이 증가했다. 연세대는 특기자전형과 논술전형 모집인원을 대폭 축소하고 학생부종합전형과 정시 인원을 확대한 것이 타 대학과 다른 변화이다.                                [연세대 전형별 모집인원 변화_출처 : 2021연세대학교 입학전형 시행계획 ] 구분 2021학년도 2020학년도 전형명 인원 전형명 인원 학생부전형 면접형 523 면접형 260 활동우수형 768 활동우수형 635 국제형 293 국제형 116 기회균등 80 기회균등 80 논술 논술전형 384 논술전형 607 특기자 국제인재 125 국제인재 228 어문학인재 폐지 어문학인재 54 과학인재 폐지 과학인재 273 체육인재 38 체육인재 44 합 2211 합  1970   학생부종합전형 활동우수형은 133명, 국제형은 293명, 면접형은 523명이 확대되었고 특히 면접형은 모집인원이 2배로 확대되면서 학교 추천 인원을 학교별 3학년생 수의 3%내로 추천할 수 있게 했다.    특기자전형은 어문학, 과학인재가 폐지되고 국제인재전형은 103명이나 축소되었고 체육인재에서 내신의 최저학력기준을 신설했다.    논술전형은 223명이 축소되었고 자연계 응시자는 모집단위 별로 지정된 과학과목 중 1개 과목을 선택하여 응시해야 한다. 정원 외 특별전형으로 시스템반도체공학과를 신설해 수시에서 40명, 정시에서 10명을 선발한다.  2021학년도 연세대 수시 지원 전략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연세대 학생부종합전형을 지원 시 우선 면접형과 활동우수형 중 본인이 유리한 전형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면접형의 경우 학교 추천을 받은 재학생만이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1.5~2.0등급 사이의 재학생이라면 추가합격을 고려해 지원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활동우수형은 교과 등급이 2.5~3등급 이내인 특목고 학생이라도 학업 역량이 우수한 학생이라면 충분히 지원을 고려해야 한다. 연고전 아카펠라 치어링 포스터    2021학년도 고려대 수시모집의 가장 큰 변화는 학생부교과전형의 대폭 확대와 특기자 전형의 축소이다. 그리고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의 변화와 정원 외 SK하이닉스 채용 조건형 반도체공학과 를 신설해서 30명을 모집하는 것이다.                          [고려대 전형별 모집인원 변화_출처 : 2021고려대학교 입학전형 시행계획 ]   구분 2021학년도 2020학년도 전형명 인원 전형명 인원   학생부 전형   학생부교과(학교추천) 1,158 학교추천Ⅰ 400 학종(학업우수형) 1,178 학교추천Ⅱ 1,100 학종(계열적합형) 495 일반전형 1,188 특기자 특기자 187 특기자 421   2021학년도 고려대 수시 모집인원은 전체 모집인원의 80.3%인 3.050명을 선발하며 전년도 학생부교과전형인 학교추천Ⅰ을 ‘학교추천’을 명칭을 변경하고 모집인원을 400명에서 1,158명으로 3배 가까이 확대하였고, 학생부종합전형인 학교추천Ⅱ와 일반전형을 학업우수형과 계열적합형을 명칭을 변경했다. 학업우수형은 전년도 1,100명에서 1,178명으로 확대되었고 계열적합형은 1,188명에서 495명으로 절반 이상 축소되면서 수능최저기준이 폐지되었다. 또한 정원 외로 반도체공학과는 학업우수형으로 10명, 계열적합형으로 15명을 선발한다 특기자전형 모집인원도 전년도 421명에서 187명으로 큰 폭으로 축소되었다. 고려대는 모집인원의 변화와 더불어 선발방식도 변화도 크게 바뀌었다. ‘학교추천’은 단계별 전형에서 일괄합산 전형으로, '학업우수형'은 2단계 전형 방법을 1단계70+면접30으로 바꿔 면접 비중을 줄였다.    반대로 '계열적합형'에서는 2단계 전형 방법을 1단계60+면접40으로 바꿔 면접 비중을 늘렸다. 특기자전형 선발방식은 1단계에서 서류100으로 3배수를 뽑고, 2단계에서 1단계60+2단계40으로 최종 선발한다.    단, 사이버국방학과는 2단계에서 1단계60+면접20+기타20(군 면접+체력 검정)으로 최종 선발하며, 디자인조형학부는 1단계 5배수를 선발한다. [고려대 수능최저기준 변화_출처 : 2021고려대학교 입학전형 시행계획 ] 2021학년도 전형명 수능최저기준 변화 학교추천 인문 : 국, 수(가/나), 영, 탐,(2) 3개 합 6→ 합 5 자연 : 국, 수(가), 영, 과탐,(2) 3개 합 7→ 합 6 의대 : 국, 수(가), 영, 과탐,(2) 4개 합 5→ 합 5 학업우수형 인문 : 국, 수(가/나), 영, 탐,(2) 3개 합 5→ 4개 합 7 자연 : 국, 수(가), 영, 과탐,(2) 3개 합 6→ 4개 합 8 의대 : 국, 수(가), 영, 과탐,(2) 4개 합 5→ 4개 합 5 반도체공학과(신설) : 국, 수(가), 영, 과탐,(2) 4개 7 계열적합형 없음     수능최저기준의 변화는 학교추천전형은 3개 등급의 합이 1등급씩 강화되었고 학업우수형은 수능 등급 합이 2개등급씩 완화된 것으로 보이지만 3개합에서 4개합으로 변화되어 수능4개 영역의 등급이 2등급 이내로 고르게 얻어야 하는 부담이 생겼다. 2021 학년도 고려대 수시 지원 전략 포인트를 알아보자. 고려대는 학교추천전형과 학업우수자전형 간의 중복 지원이 불가능하므로 교과 및 비교과의 유불리를 고려해서 어느 전형을 지원할 지를 판단과 더불어 수능최저기준을 충족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고 지원을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학교추천전형의 경우 학생부 교과 성적이 상위권인 일반고 학생들이 주로 지원을 했지만 올해는 모집인원이 큰 폭으로 확대되었기 때문에 특목고 학생들도 1등급 후반대라도 지원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고 학생 중 학생부교과 성적과 비교과 활동이 우수하고 면접에 자신이 있다면 학업우수형을 지원해야하고 계열적합형의 경우 특기자전형을 지원했던 특목고 학생들이 이 전형으로 지원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고 학생들이 지원하기에는 불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비교과 활동과 면접에 자신이 있다면 지원을 고려할 수 있다. 지금까지 2021학년도 우리나라의 최상위권 3개 대학인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의 수시모집 변화와 지원 전략을 알아보았다. 전년도 대입공정화 방안에 따른 정시 확대는 올해 대입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고 오히려 학생부종합전형의 확대가 눈에 보인다고 할 수 있다.    서두에 이야기한 것처럼 모집 인원과 선발 방식의 변화를 잘 확인하고 수험생 본인이 속해 있는 일반고, 특목고 등 각기 다른 환경을 고려해 대학과 전형의 유불리를 예측한 후 수험생 본인이 목표하는 대학에 맞게 준비해야 올해 합격할 수 있는 결과를 가져 올 수 있다. 글 = 서초 김선생 김정식 소장(surato0223@hanmail.net), 류세현 부소장(rhesehyun@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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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6-12
  • [박경훈 칼럼] 자연으로 돌아가자
    언제부턴가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TV프로그램이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우연하게 한번 본 후로는 자주 즐겨보고 있다. 시골 출신인 필자로서는 그 것을 보면서 몇 가지 잔잔한 느낌이 와 닿았다. 사진 출처=MBN ‘나는 자연인이다‘   내가 언제부터 마당을 잃어버리고 살았는가, 가마솥을 본 것이 언제인가, 불을 피워 본 게 언제인가, 개울가 물고기 잡기 등 등 나의 유년시절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기 때문이다. 고향 풍경은 그대로인데 아버지의 얼굴만 늙었다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더욱 감동적인 것인 것은 모든 것을 버리고 자연 속에 산다는 것이다. 부와 명예, 권력은 물론이거니와 사랑도 자식도 버린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가 한 결 같이 평화롭고, 목가적이다. 실제로 출연자 모두가 마음의 평화를 강조하고 있다. '자연이 평화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 가장 순수한 것이다. 도시문명에 찌들고 사람에 지쳐 병을 얻어 자연으로 돌아간 사람들이지만 참으로 행복해 보였다. “넓고 넓은 바닷가에 오막살이 집 한 채, 철모르는 딸 있네”라는 노래를 부르면서 보기는 좋아도 사는 데는 얼마나 비참 하겠나 라고 생각했던 내가 초라해 보이고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 언젠가 나도 반드시 자연으로 돌아가리라 하는 생각이 점점 머리속을 지배하고 있다. 진정으로 마음의 평화를 갈구하고 있다는 증표일 것이다. 자연을 다시 보면 참으로 대단한 진리를 발견한다. 아인슈타인도 ‘자연을 깊이 들여다보라 모든 것을 이해하게 된다‘고 했다. 자연과 가까워질수록 병은 멀어지고, 자연과 멀어질수록 병은 가까워진다. 나무에서 기질을 배우고, 뿌리에서 가치를 배우며, 잎에서 변화를 배운다. 모르면 모두가 잡초이지만 알고 보면 모두가 아름다운 꽃이다.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을 수 있고, 강물은 강을 떠나야 바다로 갈 수 있다. 나무는 열매로 알려지지 잎으로 알려지지 않는다. 다산 정약용은 행복을 두 가지로 말했다. 열복(熱福)과 청복(淸福)이다. 열복은 가슴을 뜨겁게 해주는 행복으로 세속의 성공과 출세이다. 벼슬을 받아 외직에 나가 공을 세우고 열락의 주색을 즐기며, 내직으로 들어와 높은 가마를 타고 권력을 갖는 행복이다. 반면 청복은 사소한 삶에서 찾는 청아한 행복이다. 계곡물에 발 담그고 자연을 벗하며 인생의 의미를 찾는다. 마음이 맑고 깨끗한 행복이다. 세속의 모든 부러움을 버리고 자신 속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존재가 바로 나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하지만 열복과 청복,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가는 인생이 많다. 깨달았을 때 실천해야 한다. 모든 사람들이 가는 길이 반드시 옳은 길은 아니다. 사람에게는 젊은 날 청운의 꿈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황혼의 꿈도 있고 그 꿈 또한 아름답고 소중하다. 행복은 가까이 있다.  글=박경훈 전 한국감사협회 부회장/전 공기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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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6-09
  • 옌타이(煙臺)-산둥요리의 시작점인 풍성한 바닷가
    옌타이는 산둥반도 끝자락을 위치한 천혜의 항구 도시 가운데 하나다. 필자는 이곳을 중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처럼 비교적 사계절이 뚜렷한 날씨다. 동으로는 각종 농산물은 물론이고 사과, 배, 포도 등의 중국 최대 주산지다.    옌타이 시내 전경   바다를 끼고 있어 전복, 해삼 등 귀한 해산물이 사시사철 물올라 있다. 때문에 내 옌타이 친구들도 넉넉하기 그지 없다.    산둥요리의 발상지 답게 그윽한 풀코스로 방문자를 맞아주고, 옌타이에서 생산하는 바이주(옌타이꾸냥), 포도주(장유), 맥주(옌타이피주) 등으로 끝장을 보고 마는 것이 이들의 문화다.    옌타이 시는 명나라 때부터 만들어진 도시인데, 주된 목적은 수도인 베이징 방향으로 침입하는 왜구를 막기 위한 방어 진지의 역할이 컸다.    옌타이의 앞쪽은 진시황이 세 번이나 들렀다는 즈푸따오(芝묀島)가 돌출되어 있으며, 주변으로 양마다오(養馬島), 창다오(長島) 등 아름다운 섬이 자리하고 있으며 펑라이꺼(蓬萊閣) 등 인문 유산도 있다.    또 이곳은 기후가 좋고 토질이 좋아서 사과나 배, 대추 등 과일이 풍부하다. 특히 옌타이 포도는 질이 좋아 포도주의 원료로 각광받는다.    중국 내 포도주 회사의 대표격인 장유(張裕)나 창청(長城) 등의 주요 생산 기지는 옌타이에서 펑라이꺼로 가는 주변에 위치해 있다.  옌타이산공위안(烟台山公園 연대산공원)은 시의 중동부에 있다. 옌타이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1398년에 이곳에 포대를 설치하면서 군사 기능을 하기 시작했다.    왜구들이 침입할 때, 중요한 방어 기능을 한 곳이다. 1861년부터 옌타이가 개방되면서 공원의 주위에는 영국, 미국, 프랑스, 일본, 러시아의 영사관이 세워졌다.    이와 더불어 교회와 우체국도 세워졌다. 산의 중심부에는 등대가 있다. 옌타이산 입구의 오른쪽으로는 옌타이 제 1해수욕장이 있다.    지에팡루(解放路) 해수욕장 입구 쪽에는 옌타이가 자랑하는 장유(張裕) 포도주 회사의 옛 공장터가 있다. 이곳은 현재 포도주박물관으로 바뀌어 이곳의 포도주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양질의 포도주를 비교적 낮은 가격에 살 수 있다.  옌타이에서 해안을 따라가면 만나는 펑라이거(蓬萊閣 봉래각)는 옛날부터 ‘선경(仙境)’이라는 별칭이 있었다. 황허로우(황학루). 웨양루(악양루), 텅왕꺼(등왕각)와 더불어 중국 4대 누각으로 꼽히는 곳이다.    펑라이거(蓬萊閣 봉래각) 해안   전설에 따르면 한무제(漢武帝)가 펑라이를 보러 몇 번이나 산둥반도에 가서 보하이(渤海) 중에 돌출된 산을 올라서 선경을 찾았다 해서 후손들은 단야산(丹崖山)을 펑라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만리장성처럼 긴 성벽이 섬을 에워싸고 있으며 펑라이거에 오르면 앞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당대에는 용왕궁과 미타사가 만들어지고, 명대에도 중수됐다. 펑라이거는 중국 민간 설화 가운데 유명한 ‘팔선과해(八仙過海)’가 만들어진 곳으로도 유명하다.  아직 외국인에게 공식 개방되지 않은 창다오(長島 장도)는 산둥의 제주도로 불릴 만한 곳이다. 안개가 자욱하고, 바다 위 보석 같은 검푸른 색의 섬 사이에 끼어 있다.    이것이 바로 사람들에게 해상의 신산으로 불리는 ‘먀오다오췬다오(廟島群島)’다. 창다오는 옛날에 ‘먀오다오췬다오’ 혹은 ‘창산례다오(長山列島)’라고 불리기도 했다.  글/사진= 조창완 여행 작가, 중국자본시장연구회 부회장
    • 오피니언
    2020-06-09
  • [이호준의 문화ZIP] 차라리 웃음에 세금을 매기자
    미국의 어느 납세자가 IRS(미국 국세청) 세무조사관과 유쾌하지 않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존스턴씨!! 우리가 미국에 살면서 일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특권이 주어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당신은 시민으로서, 세금을 납부할 의무가 있으며, 우리는 당신이 웃음으로 세금을 납부(pay taxes with a smile)할 것이라고 간절히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존스턴은 너무 좋아서 입이 귀에 걸리도록 활짝 웃으면서 대답했다.   "아! 예, 조사관님 대단히 감사합니다. 나는 조사관님이 나에게 현금으로 세금을 납부(pay taxes with cash)하기를 원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웃음으로 세금을 납부하라니 천만다행입니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위의 대화는 납세자가 웃음으로 세금을 대신할 수 있다고 잠시 착각에 빠진 조크였습니다. 역시 말이 안 되겠지만 사람들이 웃을 때마다 세금을 내야 한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요. 사람들은 세금을 조금이라도 덜 내기 위해 웃음을 참느라 고통스러운 날들이 될 겁니다.  4차산업혁명 시대는 집안에 사물인터넷과 연결된 감각 센서들 그리고 카메라들이 작동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마음만 먹는다면 사람들이 하루에 얼마만큼이나 웃는지 감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진보됐다는 중국의 개개인 얼굴인식 시스템 이라면 그런 것 쯤은 더더욱 잘해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할리우드 영화 '인타임'(In time)에서는 사람들은 팔뚝에 개개인의 재력 즉, 수명이 표시됩니다.  어떤 이는 앞으로 남은 수명이 단 하루, 또 어떤 이는 남은 수명이 이백년이나 되기도 하죠.   영화 '인타임' 스틸컷   남의 수명을 뺏기도하고 유산으로 물려 받기도 합니다. 가난한 자들은 수명이 다하면 길을 걷다가도 사망을 하며, 부자들은 늙지도 않으며 오래 사는 세상입니다.  그 재력의 원천인 수명으로 집도 사고 세금도 내는, 상상만으로도 두려운 미래를 영화화했습니다. 세금은 고대 이집트 시대부터 이어져 온 공동체 안에서 개개인이 갖는 의무이지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세금은 부자나 가난한 자 모두에게 공평하게 돌아가는 사회적 혜택이기도 합니다.    당연한 것으로 현대 사회에서는 세금이 없으면 복지도 없습니다. 복지는 많은 돈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불과 몇년전인 미국의 대선 때, 민주당 대선후보로 나선 앤드류 양이 ‘보편적 기본소득’으로 불리는 UBI(Universal Basic Income)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며 젊은 층의 인기를 끌었지만 그다지 큰 주목은 받지 못했습니다.    그때만 해도 그저 우리나라의 허경영처럼 취급되고 말았던 그의 ‘기본소득 안은’ 인공지능(AI)과 로봇의 자동화로 혜택을 본 기업들에게 부가가치세(VAT)를 걷어 모든 시민에게 매달 1000달러씩 UBI를 지급하자고 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앤드류 양의 ‘기본소득 안’은 매우 현실성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 안이 구체적이기 때문이지요.    ‘재원을 어찌 마련해서 극단적인 양극화의 완충작용을 하겠다‘ 하는 것 말입니다. 그의 주장에 소셜 미디어 ‘레딧’의 공동 창업자인 IT 거부 알렉시스 오하니언,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 등이 공개적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기본적 소득의 담론이 불거져 나올 때마다 거론되는 예가 있습니다. ’스위스의 기본소득에 관한 국민투표‘ 였죠.    매월 300만원씩 지급을 하는것에 동의를 하는가에 대한 투표에서 스위스 국민들은 기본소득을 반대했습니다.    그들은 정부가 구체적인 재원 마련에 관한 논의를 거치지 않았을뿐더러 ’기본소득‘ 또는 ’보편적복지‘로 기존의 풍족한 복지제도를 포기해야 한다는 점, 이민자 급증에 대한 우려 등 복합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쳤던 것입니다.  스위스 사람들의 예에서 보듯이 보편적 복지는 충분한 논의를 거쳐서 재원 마련이 확보 되지 않는다면 이쪽을 빼서 저쪽을 막는 ’카드 돌려막기‘와 비슷해지는 사태를 겪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정치인들도 국민들도 보편적 복지가 주는 혜택과 반대급부를 잘 생각해봐야 할 것 입니다. 시카고학파의 거두인 밀턴 프리드먼도 기본소득과 비슷한 ‘음의 소득세(Negative income tax)’를 제안한 바 있습니다.    프리드먼은 자신의 저서 '자본주의와 자유(Capitalism and Freedom)'에서 고소득층에게 세금을 걷듯, 저소득층에겐 보조금(음의 소득세)를 주자고 했습니다.  이처럼 기본소득은 자본주의의 가장 큰 문제인 불평등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입니다. 그러나 막대한 재원이 문제 아닙니까.  아침신문을 보면 여기저기 ‘기본소득’에 관한 정치인들의 기사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불과 얼마전 까지 ‘빛이 늘면 나라가 망한다‘라며 재난복지에 관해 비판적이던 보수 언론들의 논설 까지도 전 국민의 기본소득에 관한 기사들을 쏟아 냅니다.    하지만 그들의 복지정책 속에는 구체적인 재원 마련에 관한 내용이 없습니다. 일본처럼 무한정 국채를 발행하자는 것인지, 예산을 아껴서 만들자는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기축통화국이 아닌 우리나라는 경제 체력이 아무리 좋아도 시중에 돈이 풀리다보면 인플레이션이 올 것이고 그 기본소득은 물건을 사는 값으로 증발을 해 버리는 수도 있을 겁니다.  한나라와 국민의 운명이 걸린 사안에 대해서 정치인들의 담론에는 충분한 연구와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따라줘야만 할 것이며. 그런 것을 눈여겨보는 국민들의 꼼꼼한 혜안이 필요할 때입니다.    글=이호준 칼럼리스트
    • 오피니언
    • 이호준의 문화ZIP
    2020-06-09
  • [201칼럼]기본소득제와 전국민 고용보험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국민 기본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면서 기본소득 지급과 전 국민 고용보험을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서울시장과 경기지사의 대립이 거세지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기본소득보다 전 국민 고용보험이 우선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이재명 경기지사는 기본소득 도입을 적극 논의해야 한다며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기본소득은 소득과 자산 수준, 직업 유무에 관계없이 전 국민에게 일정 금액을 지급하는 것을 말한다. 일정 수준 이상의 생계를 보장하고 이를 통해 내수경기를 활성화한다는 취지지만 국가 재정에 부담을 주고 노동 의욕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동전의 양면처럼 존재한다. 이재명 지사는 지난 6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어느새 기본소득은 미래통합당의 어젠다로 변해가고 있다”며 “2012년 대선의 기초연금 공방이 똑같은 사람에 의해 10년 후 대선의 기본소득에서 재판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이어 “우리나라 최초의 부분적 기본소득은 아이러니하게도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가 65세 이상 노인 모두에게 월 20만원씩 지급하겠다고 한 기초연금”이라며 ““당시 민주당에서도 노인 기초연금을 구상했지만 포퓰리즘이라는 비난 때문에 망설이는 사이 선수를 뺏겼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기본소득을 놓고 기초연금과 똑 같은 일이 재현되고 있다”며 “일시적 기본소득(긴급재난지원금)의 놀라운 경제회복 효과가 증명되었음에도 정부와 민주당이 머뭇거리는 사이 박 후보의 경제교사였던 김 위원장이 기본소득을 치고 나왔다”며 “소비 절벽으로 경기 불황이 구조화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경제 선순환을 만드는 기본소득은 피할 수 없는 경제 정책이며 다음 대선의 핵심 의제”라고 덧붙였다. 기본소득에 대한 아젠다는 경제적 무기력증과 저성장을 이전에 경험한 유럽에서는 1980년대부터 일부 좌파 정치세력을 중심으로 논의가 시작됐다. 핀란드는 실업률이 치솟자 2017년부터 2018년 말까지 2년 기한으로 25~58세 실직자 2,000명을 임의로 선정해 아무 제한이나 조건 없이 2년간 매월 560유로(약 74만원)씩 지급하는 기본소득보장제를 시범 도입했다. 하지만 핀란드 정부는 2018년 4월 23일을 끝으로 이 제도를 더 이상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재정부당은 막대한데 반해 빈곤해소효과가 크지 않고 실업률해소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스위스는 2016년 6월 재정부담을 우려한 국민이 기본소득 도입을 부결시키기도 했다. 스위스 모든 성인에게 월 2500스위스프랑(약 300만원)을 주는 기본소득 법안이 국민투표에 부쳐졌는데 유권자 76.9%가 반대했다.  미국과 영국에서도 시민단체와 야권을 중심으로 기본소득에 대한 제안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논의단계에 들어가지 못한 상황이다. 미국에선 2016년 대선에서 버니 샌더스 민주당 경선후보 등을 중심으로 소득보장에 대한 제안이 이뤄진 정도다.  이재명 지사의 기본소득 도입 제안에 박원순 시장은 SNS에 “더 큰 고통을 당하는 사람들에게 더 큰 지원과 도움을 주는 것이 정의와 평등에 맞는 조치”라며 “전 국민 고용보험을 도입해야 한다”라고 대응했다. 박 시장은 “‘예산 24조원, 성인 인구 4000만명, 최근 연간 실직자 200만명’을 가정하면 전 국민 기본소득은 실직자와 대기업 정규직에게 똑같이 월 5만원씩 지급하게 된다”며 “하지만 전 국민 고용보험은 실직자에게 월 100만원씩 지급할 수 있다”며 기본소득보다 고용보험의 효용이 절대적으로 크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코로나19 때문에 많은 자영업자, 프리랜서, 플랫폼 노동자, 특수고용 종사자, 임시·일용직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거나 심각한 소득감소를 겪고 있지만 이들은 4대 보험과 고용보험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이 제대로 된 ‘21세기 복지국가’로 전환되어야 하는 이유”라고 했다. 전 국민 고용보험은 문재인 대통령이 도입의 뜻을 밝히면서 정치권의 화두가 됐다. 고용보험은 월 고용보험료를 납입하고 실직을 하면 실업급여를 받는 형식의 보험을 말한다. 현재 고용보험제는 전체 근로자의 49% 정도만 혜택을 받고 있다. 프리랜서, 비정규직, 임시직, 자영업자는 고용보험에 가입하기 힘든 구조다.  특히, 자영업자의 경우 일반 근로자와는 달리 고용보험을 100% 본인이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재정적 어려움이 커 불리하다. 자영업자의 경우 고수익 자영업자와 영세 자영업자로 나눠 볼 필요가 있다. 영세 자영업자는 저소득 노동자에 가깝기 때문에 세금 기준으로 얼마나 선명하게 구분할 수 있는가는 공정과 형평성의 문제다. 현재의 고용보험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전국민 고용보험'은 월 일정액을 보험료로 내고 실직을 하면 실업급여를 받는 제도로 '실업부조'와 유사하다. 실업부조는 노사가 같이 내는 고용보험과는 달리 실업 문제를 국가가 지원하는 제도다.   보수 입장은 이미 세금을 내고 있는데 고용부담까지 받는 건 불합리하다는 의견이다. 또한 고수익 자영업자와 영세자영업자를 어떤 기준으로 구분할 지 세금이나 국가 재정으로 실업자를 보호할 때 꼼수 무노동 실업자를 어떻게 걸려낼 지는 숙제일 수 밖에 없다.     기본소득제 도입은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먼저 내세웠다. 대상과 금액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지만 전 국민에게 1인당 월 50만원씩 기본소득을 지급한다고 가정하면 연간 310조6,8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올해 3차 추경예산 547조1,000억원의 절반을 훨씬 웃도는 규모다. 박 시장과 이 지사의 전 국민 고용보험과 기본소득으로 입장이 나뉘었다. 특히 이 지시가 기본소득 찬성으로 돌아서면서 보수 세력을 규합하려는 움직임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 시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도입하겠다고 약속한 전 국민 고용보험 도입을 강조해 친문 세력 규합을 위한 행보에 돌입했다는 관측이다. 이영일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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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6-08
  • [이호준의 문화ZIP] 예술가의 시대정신이란 무엇인가 –Ⅰ
    케테 콜비츠 (1867~1945) 사진출처=SNS(widewalls.ch) *케테콜비츠의 기록 / 직조공 봉기 사건 예술가는 '저항'보다 '기록'으로 그 시대적 소임을 하는것이 더 큰 역할과 이슈를 남긴다. 그런 면에서 '예술가의 시대정신'은 사람들이 놓치는 것, 잊혀가는 것들을 재발견하는 것에서 그 역할의 비중이 있지않는가 싶다. 쉬운 예로 피카소가 거리에서 돌을 던지며 시위를 하는 것보다 '게르니카'를 그림으로써 한 세기 동안 그 비극이 이슈화 되지 않았던가. 첼리스트 파블로 카잘스가 카탈루냐 지방의 새들은 '피스 피스하고 운다'라면서 평화를 기원 하는 곡 '새의 노래'를 연주 한것이 더 많이 회자 되었다. 아래 소개할 독일 프롤레타리아 회화의 선구자 이고 여류작가인 '케테 콜비츠'는 말했다.   “미술에서 아름다움만을 고집하는 것은 삶에 대한 위선이다.”  “나의 작품행위에는 목적이 있다. 구제받을 길 없는 이들, 상담도 변호도 받을 수 없는 사람들, 정말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 시대의 인간들을 위해 나의 예술이 한 가닥 책임과 역할을 담당했으면 한다.“  이렇게 그는 예술가로서의 시대 정신을 기록했다. 석판과 부식동판의 기법을 사용하여 4년씩이나 걸린 직조공 봉기 사건의 (1893~1897)연작은 빈곤, 죽음, 회의, 직조공의 행진, 폭동, 결말등 여섯 점의 판화로 이루어진다.  이 연작을 시작으로, 케테는 평생 가난한 이들과 학대받는 이들과 함께 하는 진보적인 예술가로써의 시대정신을 일깨워 주었다. 그녀는 법관출신의 아버지 밑에서 별 모자람 없이 자랐다. 착실하게 미술수업을 받아온 케테는 24살이 되던 해인 1891년, 의사이자 사회주의자였던 칼 콜비츠와 결혼하고, 이때부터 평생 자신을 이끌게 되는 '민중'들을 자연스레 만나고 그들의 인권과 권리에 관심을 갖게된다.   배경 산업혁명이 전 유럽을 휩쓸던  1840년대, 그때까지는 상상도 못했던 경제발전이 시작됐다.  그 바탕에는 단순노동자들의 희생을 발판으로 이루어진 발전 이었다. 프랑스 혁명은 고대 조세제도의 모순을 개혁하고자 혁명을 했고 또 성공을 했지만새시대는 굶주리고 뼈빠지게 일할 '자유'만을 농민과 노동자에게 주어진 또다른 모순의 시대가 열렸던 것이다. 당시 독일의 직조공들도 그 같은 상황에서 자유로울수 없었다.  한 공장주였던 사장은 노동자들이 '감자를 살 수 없을 정도로 임금이 적다'는 하소연을 하자 "풀이 잘 자랐는데 그거라도 먹으면 되겠네" 라고 비웃었을 정도로 그들의 권리나 인권이 보장을 받지 못했던 시절 이었다. 이에, 슐레지엔의 직조공들은 곡괭이와 삽자루들을 들고 봉기를 한 것 이었다. 거리로 나선 그들을 기다린것은 공권력의 무자비한 총과 칼이었다.     케테콜비츠 프린트 드로잉 '빈곤' 빈곤 누더기 같은 침대에 누워 죽어가는 아이를 바라보는 어머니와 속수무책일수밖에 없는 아버지. 머리를 감싸고 괴로워하는 어머니의 모습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이의 고통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케테콜비츠 프린트 드로잉 '체념'   체념 이제 아이는 죽음에 임박한 것 같다. 어두컴컴한 방안에 어머니는 지친 듯 벽에 머리를 기대고 있고, 아버지는 뒷짐을 진 채 모든 걸 체념한 모습으로 망연히 서 있다. 아이는 이미 죽음의 신 해골의 품에 안겨 있다.   케테콜비츠 프린트 드로잉 '모색'   모색 궁핍으로 비참한 죽음을 경험한 사람들은 더 이상 운명만 탓하고 있을 수가 없었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고 했던가.  이제는 행동에 옮겨야 할 때. 사람들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그들의 운명에 저항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한다.   케테콜비츠 프린트 드로잉 '단결'     단결 그리고 마침내 슐레지엔의 직조공들은 자신들의 생산의 수단이자 무기인 곡괭이와 삽자루들을 들고 힘을 합쳤다. 이 모든 문제를 짊어지고 거리로 나선 것이다. 케테콜비츠 프린트 드로잉 '저항'   저항 직조공들은 자신을 억압하는 자들의 굳게 닫힌 철문을 향해 돌을 던지고 싸워본다. 공장주들에게 단지 먹을 것을 달라며 일어섰을 뿐인데, 공장주를 보호하려고 출동한 프로이센 보병대는 직조공들에게 먹을 것 대신 총알세례를 퍼부었다.  대상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았다. 무릎에 총상을 입은 여덟살 소년, 머리가 박살난 여성…   열 한 명이 목숨을 잃었고 수십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케테콜비츠 프린트 드로잉 '실패'   실패 결과적으로, 그들의 봉기는 실패했다. 직조공들을 진압하기 위해 군대가 동원된 데 이어 대량 검거가 시작됐고 마침내 6월 9일, '살아남은' 직조공들은 전방위적인 압박에 못 이겨 직장으로 돌아가게 됐기 때문이다.  줄지어 집으로 운반되고 있는, 총에 맞아 희생된 봉기자 들의 시신들만이 '한때, 우리는 저항 했었다'는 사실만을 알려준다. 위 케테 콜비츠가 석판으로 남긴 '직조공 봉기'는 70년대 청계 피복노조 사건과 전태일 열사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한다. 월급 3000원을 받고 일하던 젊은이들이 숨 한번 제대로 쉴 수 없고 허리조차 제대로 펼 수 없었던 다락방에서의 고된 노동. 그들은 쉴 수 있는 권리, 적절한 대우를 주장했건만 무지막지한 탄압으로 일관했던 정부와 자본가 들이었다.   평화시장 앞에 설치된 전태일의 동상. 사진=이호준 칼럼리스트 글=이호준 문화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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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호준의 문화ZIP
    2020-06-06
  • 취푸(曲阜)-지성과 야성이 넘치는 공자의 고향
     취푸는 중국 춘추시대 말기의 유명한 사상자이자 유교 창시자인 공자의 고향이다.    공자묘석   이곳은 공자와 맹자가 주도한 유교 문화 발상지다. 취푸는 둘레 약 5.5km인 현성(縣城) 성벽 안에 공먀오(孔廟), 공푸(孔府), 공린(孔林), 루궈구청(魯國古城) 등이 있다.    공먀오, 공푸, 공린은 ‘산공’(三孔)으로 불리는데 현대 들어서 홀대받던 공자를 부활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매년 9월 26일부터 10월 10일까지는 대형 축제인 ‘공쯔원화지에(孔子文化節 공자문화절)’을 열어 공자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한편 관광 수입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취푸는 여행 관리가 부실해 인력거꾼의 호객을 피해야 하는 난점이 있다. 꼭 봐야 할 공먀오나 공린을 요청하면 십중팔구는 엉뚱한 곳에 데려다줘 입장료를 낭비하게 만든다.  공먀오(孔廟 공묘)는 공자의 제를 드리는 사당으로, 노나라 애공(哀公)이 공자가 죽은 지 2년 후(기원전 478년) 공자의 의관을 안치해 놓고 제를 드리기 시작하면서 유래됐다.    현존하는 공먀오는 명·청대를 거치면서 완성된 것으로 황궁에 버금가는 넓은 면적을 자랑한다. 특히 청나라 옹정제는 적지 않은 공헌을 했다.    현재 공먀오는 중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수많은 공자 사당의 총본산이다. 입구에서 세 갈래 길로 되어 있는데 넓이 140m, 길이 630m를 서서히 걸어가면서 그 위용을 볼 수 있다.    460칸의 건물에 패방은 54개에 달하며, 황제가 만든 석비가 13개에 이른다. 공먀오의 여행은 보통 진셩위전방(金聲玉振坊)에서 시작한다. 이 패방을 들어서면 고풍스런 공먀오가 나온다.    다음 문이 링싱먼이다. 링싱먼은 명(明) 영락 13년(1415년)에 세운 것인데, 청나라 건륭제가 나무 기둥을 돌기둥으로 바꾸고 직접 편액을 썼다.    영성은 공자를 가르킨다. 이후 성시먼(聖時門), 홍다오먼(弘道門) 등을 지나면 쿠이원꺼(奎文閣)가 나온다.    공먀오의 도서관 격인 쿠이원거는 송(宋)대인 1018년에 만들어진 건물로 높이 23.35m이고, 건물의 규모나 구조면에서 빼어나 중국 건축의 중요한 문물 가운데 하나다.    원래는 도서관의 기능을 했는데, 문화대혁명 당시 많은 자료가 소실됐다. 쿠이원꺼를 지나면 공자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명인들이 남긴 것이다.    가장 유명한 비석은 대당고승태사노국공선공비(大唐誥僧泰師魯國孔宣公碑)다. 이곳의 가장 큰 돌비석은 65t으로 베이징의 시산(西山)에서 600명의 인부와 500마리의 소가 동원되어 운반한 것이다.    다시 중앙로로 나와 걸으면 따청먼(大成門)이 나온다. 이 문은 공자의 제사 때만 열리고, 황제만 문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따청먼을 나오면서는 화려한 석각의 기둥들을 볼 수 있다.    황제나 왕이 아니면서도 용의 문양을 쓸 수 있는 공자의 위상을 볼 수 있는 것들로, 조형미가 빼어나다.    따청먼을 나오면 바로 나오는 곳이 싱탄(杏壇 행단)이다. 이곳은 공자가 제자들에게 학문을 가르치던 곳으로 우리나라 성균관에 있는 행단도 이곳에서 비롯된 것이다.    싱탄의 다음에는 본전인 따청뎬(大成殿)이 있다. 중국 3대 전각 중에 하나인 따청뎬(大成殿)은 동서 너비 54m, 남북 안길이 34m, 높이 31.89m, 건축 면적 1,836m2로 청나라 때인 1730년 개축되었다.    3만 명 이상의 목수가 동원되어 6년 동안 지은 것으로 전해진다. 흰 돌로 된 2중 기단 위에 노란 유리기와를 이은 2중 팔작지붕으로 되어 있다.    안에는 공자상이 있고, 왼쪽에는 안회(顔回)와 자사(子思)가, 오른쪽에는 증삼(曾參)과 맹자(孟子)의 상이 있다.    공자는 안회를 제자지만 같이 학문과 삶을 이야기할 수 있는 진정한 친구로 여겼다. 하지만, 단명해서 안타까워했던 인물이고 자사는 공자의 손자이자 ‘중용’(中庸)을 정리하는 등 학문 공헌도 높은 인물이다.    증삼은 공자가 가르친 효(孝)와 교육에 많은 공헌을 한 제자고, 맹자는 공자의 학문을 이어받아 더욱 뛰어난 철학 기반을 다진 인물이어서 4명의 뛰어난 제자로 일컫는다.    따청뎬의 전면에 서 있는 10개의 석조기둥은 예술미가 빼어난 걸작들이다. 각각 두 마리의 용이 승천하는 모습을 그렸다.    따청뎬 뒤에는 친뎬(寢殿)과 셩지뎬(聖迹殿)이 있다. 친뎬은 공자의 부인인 올관씨(兀官氏)를 모신 건물로 북송 때 지은 것을 청나라 때 개축하였다.    셩지뎬은 1592년 건설한 대전으로, 공자의 일생에 관한 고사를 그린 총 120폭의 돌조각인 성적도(聖迹圖)가 보존되어 있다.    공푸(孔府 공부)는 예전에 연성공푸(衍聖公府)라고 불렸다. 취푸 시내 있는 공먀오의 동쪽에 위치하고 있다. 공푸는 역대 공자의 자손이 살던 저택 겸 관공서로 사용되었다.    송나라 인종(仁宗) 시대(1038년)에 건축되었다. 공푸의 내부 구조는 동·서·중 세 부분으로 나뉜다. 동쪽은 가묘의 소재지이며 빠오번탕(報本堂)과 타오먀오(桃廟)는 모두 동쪽에 위치한다.    서쪽은 연성공이 책을 읽고 시문과 예의를 배우고 시를 짓고 객을 초대했던 곳이었다. 서쪽에 중수탕(忠恕堂), 안후애탕(安懷堂) 등 있다. 또 남북의 꽃 정원은 보통 객을 대접했던 곳이었다.    중부는 공푸의 중심이다. 뒤에 있는 주택은 최후의 공푸 화원이다. 공푸는 중국 봉건 사회의 전형적인 내택합일의 귀족 장원이다.   공린(孔林 공림)은 성린(聖林)이라고 불렸다. 취푸 시내 북쪽에서 1.5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공먀오에서 마차를 타고 가면 된다. 공린은 공자와 그 후손의 묘소이다.    공자의 묘지는 공린의 중앙에 있고, 동쪽에는 공자의 아들 공리, 남쪽에는 손자 공의 묘가 있다.    처음 공린의 규모는 3000평이었으나 이후 역대 황제들이 계속 제사를 지내고 묘소를 짓는 등의 제례 행사를 이유로 공자의 후손들에게 토지를 주어서 면적이 차츰 확대되어 청나라 때는 9만 평에 이르게 되었다.    주위의 담의 길이가 7km이다. 공린 안에는 높고 오래된 나무 2만 여 그루가 있어 사계절 내내 시들지 않는다. 안을 돌아다니기 위해서는 입구에서 자전거를 빌리는 것이 좋다.    샤오소호링(少昊陵 소호릉)은 취푸 동쪽에서 4km 거리에 있는 옛날 행정 구역의 동북쪽에 위치한다.    면적은 3750평이며 능(陵)의 표면은 대리석 석판으로 만들어져 일명 ‘완스산(萬石山)’이라고 칭하며, ‘동방의 피라미드’라는 호칭도 있다.    또한 <수호지>의 주무대인 ‘양산박(梁山水泊)’의 유적지, 허저(荷澤)의 목단, 로성(聊城)의 ‘광위에로(光岳樓)’, 더저우(德州)의 ‘수루왕링(蘇祿王陵)’, ‘저오좡(棗莊)’의 1만 그루의 석류, ‘후이산후(徽山湖)’의 10만 그루의 연꽃이 있으며 고대 운하 등이 있다.   멍먀오(孟廟 맹묘)는 맹자의 고향이자 사당이 있는 조우셴(鄒縣)은 취푸에서 20km 정도 떨어진 도시다.    멍먀오(맹자를 모신 사당), 멍푸(맹자의 자손들이 살던 곳)가 골목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있다. 공자가 위대한 업적으로 유가를 세웠다면 맹자는 그 사상의 철학 완성도를 높인 인물이다.    맹자 고향 여행의 중심은 멍먀오다. 멍 먀오는 북송(1037년) 때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원 위치는 맹자 묘(墓)의 근처였는데 북송 선화(宣和) 3년(1121년)에 현재의 위치에 사당을 만들기 시작했으며, 명나라 때 현재 규모로 확장됐다. 맹모는 장방형으로 주전은 야셩뎬(亞聖殿)이다.    높이 17m, 면적 560m2로 녹색 유리기와 건물이다. 건물 안에는 맹자의 상이 모셔져 있고, 뒤에는 청나라 옹정제가 쓴 ‘수선대후(守先待後)’라는 편액이 있다.    또 이 건물 뒤에는 멍무뎬(孟母殿) 등이 있는데 멍무뎬에는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에 관한 고사 등 맹자 어머니에 관한 기록도 있다.     글/사진= 조창완 여행 작가, 중국자본시장연구회 부회장    
    • 오피니언
    2020-06-04
  • [편의점세상] 재난카드
    요즘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한창일 때와 비교해 매출이 늘었다. 아마 코로나바이러스가 진정세에 접어들면서 군인들 외출이 허용되고, 움츠리었던 외국인들이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가장 큰 요인은 정부에서 발급한 긴급재난카드가 가장 큰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가게 출입문에 부착한 재난카드 사용 안내문구 #1# 신문에 의하면 문재인대통령 “재난지원금, 소고기 샀다는 보도 봤다.....도움돼 기뻐” “경제 위축으로 허리띠 졸라맸던 국민들의 마음에 와 닿아서 가슴이 뭉클하기도 하다”며 “재난 지원금이 힘겨운 사람들 마음을 따뜻하게 덮어주고 있는 것 같아서 보람을 느낀다” 재난카드가 정부가 의도한 대로 국민과 소상공인에게 도움을 준 예이다. #2# 우리가계1 어머니들은 가족과 특히 아이를 위해 음료수, 과자, 우유 등을 구입해 간다. 남자들은 술과 담배가 대부분이다. 특히 남자들은 부담 없는 돈이 생겨 담배를 보루로 사 간다, #3# 우리가게2 가게 앞 베란다. 상가 부근에 사는 고객들 재난카드로 막걸리 사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부어라 마셔라’이다. 나는 그들을 볼 때마다 짜증이 슬슬 올라온다. 그들은 담배꽁초 바닥에 버리고, 가래침 훅훅 뱉는다. 더욱이, 제 조상 무덤에서 고수레하듯이 막걸리 허공과 바닥에 뿌려댄다. 냄새가 온 주위에 진동한다. 그중 나이 가장 적게 보이는 손님은 아예 ‘봉’이다. 선배들은 그에게 재난카드로 막걸리 무한정 사도록 종용한다. 나는 그 손님에게 “재난카드로 선배들 술 사는데 다 사용할 거야, 제발 그러지마”라고 충고한다. 매일, 그 손님 선배들 손에 이끌리어 와서, 거나하게 취해서 집으로 돌아간다. 내 말보다 선배들이 무서운 모양이다. #4# 우리가게3 3층 단란주점 여사장 급히 뛰어 내려와서 음료 선물 세트 주섬주섬 챙긴다. 손님들이 술 마시고 술값으로 재난카드 내밀어, 할 수 없이 주점에서 필요한 물건 사러 왔단다. 이마트24 본사 홈페이지에 ‘카드깡’ 하지 말라는 경고 문구 허튼소리 아니다. #5# 우리집 내가 집사람에게 “여보 우리 재난카드 나왔어” “응 발급받아 사용하고 있어” 집사람 가장의 허락도 안받고 자기가 사인해서 긴급재난지원금 받아 생필품 사서 쓴다고 한다. 어제 “여보 재난카드 사용해서 이번 달 카드요금 적게 나오겠네”했더니 “아니 마찬가지야” 집사람 언제나 당당하다. 그래서 집사람 좋아하지만^^*  글/사진= 편의점 아재 625(유기호) 이마트24 김포 통진읍사무소점 점주   ♣편의점 아재 625 칼럼은 기존 기사체에서 벗어나 일상 속에서 느낀 점을  수필형 문체로 독자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 오피니언
    2020-06-03
  • 샤오싱(紹興)-기개와 기풍이 깃든 중국 지성의 산
    샤오싱은 동방의 베니스로 불리는 중국의 몇 지역 가운데서도 가장 빼어난 곳이다. 바로 긴 인문유산과 더불어 지금도 교육의 중심도시로 고아한 기풍을 간직하고 있는 도시이기 때문이다.    샤오싱은 항저우만 치엔탄강 남쪽에 자리잡고 있다. 물길이 도시를 가로질러 가로세로로 펼쳐져 도시로 작은 배가 지나다닌다.    이곳의 역사를 설명해주는 한 인물이 있는데 바로 그가 우왕(禹王)이다. 창지앙이든 황허든 홍수가 있는 곳에는 그에 관한 전설이 꼭 있는데, 그 가운데 절정이 바로 샤오싱이다.    샤오싱에 위치한 우왕(禹王) 묘비   바로 그가 수신 공공과 싸운 회계산이 있는 곳이자, 그의 무덤이 있는 곳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의 무덤은 이곳이 4000년 전 하(夏)나라 때 적지 않은 역할을 한 도시라는 것을 증명한다.   무엇보다 이곳은 중국 근대 지성의 상징인 루쉰(魯迅)의 고향이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루쉰뿐만 아니다. 중국의 영원한 총리 저우언라이, 여성 혁명가 추진, 베이징대학 총장이자 중국 현대 교육의 상징인 차이위앤페이 등 샤오싱은 상상 이상으로 많은 인물을 배출했다.    또 샤오싱은 중국 8대 명주에 들어가는 샤오싱주(紹興酒)의 고향이다. 샤오싱은 상하이에서 기차로 2시간 반 정도면 갈 수 있고, 항저우에서는 기차나 버스로 30분에서 한 시간 정도에 닿을 수 있는 가까운 곳이다.    루쉰지니엔관(魯迅紀念館)은 중국 근현대 인물 가운데 가장 중국인에게 사랑받는 인물인 루쉰의 옛집을 보전한 것이다.    루쉰지니엔관(魯迅紀念館)   중국인에게 근현대 인물 가운데 꼽으라면 보통은 루쉰과 저우언라이(周恩來)를 꼽는다. 쑨원(孫文)이 건국의 아버지로 숭앙받는다면 루쉰은 당대의 인물로 중국인들의 정신에 깊이 각인된 인물이다.    그리고 마오쩌둥이 정치 1인자로 군림했다면 저우언라이는 2인자로 중국인들의 복리와 안전을 위해 몸을 바쳤기 때문이다.  그런데 두 사람이 사실상 샤오싱 사람이라면 사람들은 더 놀랄 것이다. 루쉰은 저지앙성 샤오싱에서 출생했다. 조부의 하옥(下獄), 아버지의 병사(病死)로 고통을 겪었으며, 1898년 난징의 강남수사학당(江南水師學堂)에 입학한 후 당시의 계몽적 신학문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1904년 센다이의학전문학교(仙臺醫學專門學校)에 입학했으나, 일본인들의 중국인에 대한 부당한 처우 등을 보고, 그는 중국인들의 몸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정신을 고쳐야 한다는 생각에 귀국해서 학문 연구는 물론 글쓰기와 교육 운동으로 국민 계몽에 나섰다.    전근대를 가르켜 ‘식인(食人)의 역사’라고 칭한 『광인일기』(狂人日記)를 비롯해 『아큐정전』(阿Q正傳) 등을 남겼으며, 지하 운동과 교육 운동을 통해 중국 현대 정신이 태동하는 데 큰 몫을 했다.    루쉰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기념관으로 루쉰의 육필 원고와 편지 등 600여 점의 자료가 있다. 기념관 옆 생가에는 루쉰이 성장한 흔적들을 볼 수 있다.    생가에는 이곳에서 자생하는 식물을 볼 수 있는 백초원과 샤오싱 민간생활을 볼 수 있는 민속박물관의 기능을 같이 하고 있다. 또 집 맞은편에는 루쉰이 공부하던 싼웨이슈위(三味書屋)도 있다.    루쉰 고가 옆에 있는 셴헝지우디엔(咸亨酒店 함형주점)은 루쉰의 소설에 등장해서 특히 유명해진 음식점이다. 루쉰루 44호에 있는데, 이름은 주역에서 따왔는데, 모든 것이 길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시내에는 저우언라이주쥐(周恩來祖居)도 있다. 이곳은 저우언라이의 조상들이 대대로 살아왔던 것이다. 저우언라이는 할아버지가 지앙쑤에서 일해 이사를 했으나 1939년 이곳에 내려와서 친구들과 각계 인사를 만나는 등 항일구국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저우언라이 동상   저우언라이 역시 할아버지 때부터 임지가 옮겨다녀 지앙쑤 등을 다녔지만 집안의 고택은 샤오싱에 있고, 그 역시 이곳에서 생활하기도 했다.    미인과 명필을 만나기 위해서는 시챰만(西施故里 서시고리)와 란팅(蘭亭)을 다녀와야 한다. 경국지색(傾國之色)의 대표격인 미녀 서시의 고향이다.    후완샤지앙(浣紗江)가에 있는데 안에는 서시의 조각상이 서 있다. 주위에는 왕희지가 쓴 ‘완사浣紗’의 진본 흔적도 볼 있다. 란팅은 서시의 옛집으로 가는 길에 있다. 왕희지가 당대 인물들과 모여서 글을 쓴 곳이다. 지금은 다양하게 정비되어 꼭 들러볼 만한 곳이다.    둥후(東湖 동호)는 샤오싱 중심에서 약 5km 떨어져 있다. 진시황이 순례할 때 들르기도 했던 곳이다. 호수와 더불어 기암과 다양한 볼거리들이 있다.  글/사진= 조창완 여행 작가, 중국자본시장연구회 부회장
    • 오피니언
    2020-05-29
  • 코로나19 이후 뉴 노멀 라이프스타일(下)
    지난 칼럼에 이어서 이제부터 ‘무배격’에 나온 주요 키워드를 중심으로 하나,하나 글로벌유통이 변화될 양상을 예측해 보는데, 이중에서 눈에 띄는 부분이 바로 새로운 비즈니스의 탄생이다.     코로나19는 정말 100년에 나올까 말까 하는 귀중한 새로운 사업 기회를 가져다 준다. 그 시작은 어디부터일까?    바로 한국은 교육부분부터이다. 지금까지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한국은 갈 것이고 가야만 한다. 누구나 동일하게 느끼는 부분이 이 ‘교육’ 부분이다.    오프라인 교실이라는 곳에서 100년 전에 배웠던 고리타분한 학문을 똑같이 배우는 여러분의 자식을 보면서 무엇을 느끼셨는가?    30~40여년 전에 배운 그 많은 수업 중에 사회에 나와서 써먹을 수 있는 학문은 도대체 몇 개나 있을까? 정말 시간과 노력이 아까운 교육을 지금까지 조금도 변하지 않게 진행되어 왔다.    이제부터 실력없고 인성이 나쁜 교사에게서 배울 것이 없다. 21세기 현재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배워야 할 학문이 뭔지 아는가? 바로 ‘인성’이다. 바른 인간성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알아야 할 것은 손 안에 있는 스마트폰이 다 알려 준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갖추어야 할 인성을 갖추지 못한 채 성인이 된 사람들이 ‘n번방 사건’ 등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인간은 어떤 존재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통렬한 반성과 존재의 의미를 알지 못한 채 그저 대입이라는 한가지 목표만을 위해 살아온 10대의 인생이 너무 안타깝지 않은가?  ■배(配): 배송, 배달 부문은 점점 더 중요해 진다. 해외 사례에서도 언급했듯이 거의 모든 선진국 선진도시에는 커다란 가방을 멘 젊은이들이 자전거 혹은 오토바이를 타고 배송을 한다고 말씀을 드렸다.    이번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대한민국 외식업계는 배달 부문을 강화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는 중이다.    즉, 국내 식품·외식업계는 온라인 채널 강화와 배달방식의 다양한 전개, 간편식 사업 확대 등으로 된 세 가지 전략으로 변신을 전개 중에 있다.    언택트(비대면) 소비에 익숙해진 고객들을 겨냥해 온라인용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거나 SNS, 유튜브 등을 이용해서 젊은 직원들이 신상품을 동영상으로 소개해 주는 등 홍보방식의 개편도 가져 왔다.    여기에 한끼 식사뿐만 아니라 디저트까지 배달 주문하는 시대가 오면서 도심은 그야말로 배송 전쟁 중이다. 새벽부터 밤까지 배송을 하는 오토바이의 굉음이 계속된다.    작년까지 1~2인 가구 중심으로 앱 혹은 온라인 주문이 늘어난 반면 코로나19 이후부터는 연령층이 50·60대로 확대되면서 배달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중이다.    대형 식품제조업체들의 배송 관련 전략이 재확립되면서 동네 음식점 사장님들이 고민도 깊어지고 있는데, 지금부터 배송이 없는 오프라인 음식 장사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한가지 배송관련 팁을 드린다면, 오토바이를 주로 이용하는 배달맨들에게 화사한 배송 유니폼을 입힌 상태에서 배달전략이 전개되기를 희망한다.    현재는 거의 유니폼을 입지 않거나 혹은 검은색 등 꾸물꾸물한 색상의 조끼를 걸친 배달맨들이 많은데, 아무래도 배달조끼는 화사한 색상과 다자인이 제대로 된 형태로 전개하는 업체를 이용할 확률이 높으리라 예상한다.    위생이 후진 중국조차도 빨,노,파 3원색을 이용한 배달맨 유니폼을 입혀서 배달케 하고 있다.  ■격(格): 코로나19로 인한 국내외 경제 타격이 심각하다. 이번 사태는 ‘품격’있는 커머스로 재탄생할 기회라 생각된다.    집콕족 홈콕족들이 늘면서 집은 쉬는 곳이 아니라 생활 그 자체로 변신하게 된다. 재택근무가 일상화 되기 때문이다. 홈코노미 트렌드가 고착화될 것이다.    외출 자제가 일상화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현상이 확산되면서 집 안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증가하고 집안에서 사무를 보거나 혹은 학교수업도 받는 등 새로운 가치있는 생활로 변신해야 한다. 즉, 집의 재발견 시대가 왔다.    의식주, 라이프스타일 등 ‘소비’와 관련된 삶을 살아야 하는 도시소비자는 나름 쇼핑의 원칙과 좋은 쇼핑 습관을 가져야만 질 낮은 삶으로부터 탈출할 것이며, ‘품격있는 소비’와 ‘할수록 즐거운 일’을 병행하여 균형있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즉, 하이브리드형 워크 플레이스가 바로 ‘집’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앞으로 집은 그냥 쉬고 잠자는 곳이 아니라, 일하기도 하고 운동을 하기도 하고 놀기도 하는 다용도, 멀티 기능을 갖춘 공간이어야 된다.    그래서 기존에 갖고 있는 ‘집’에 대한 개념을 수정해야 할 것이고, 이에 편승한 상품과 서비스가 계속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재택근무에 필요한 제품 이외에는 미니멀라이프를 지향할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요 며칠간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집콕생활을 하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지금까지 복잡한 삶을 살면서 멀티형 인간이 되기 위해 내 자신을 너무 소진시키지는 않았는지 반성했다.    삶을 채우기만 했지 비워내는 일을 너무 등한시하지 않았는지 말이다. 그래서 참 자아를 찾아가는 시간도 가져봤다. 비울수록 채워지는 미니멀리즘의 효과를 스스로 체험하기 시작했다.    자, 이제부터 여러분도 자신만의 미니멀라이프의 기준을 만들어 실천해 보기 바란다. 지금까지 눈에 보이는 집안의 제품군에 집중해서 비웠다면 이제부터 인간관계도 심플하게 만들어 보라.    이번 코로나19 이후에 여러분에게 안부인사 온 친구 분이 몇 분이나 되나? 아는 사람은 많은데 정작 절친을 찾기 어렵다면, 지금까지의 불필요한 SNS의 친구부터 정리하고, 오프라인에서 알게 된 사람들도 조용히 자신의 삶에서 비껴 가보라.    물건이며 인간관계 등 모든 것이 넘쳐나는 혼잡한 과잉의 시대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과감하게 정리하고, 코로나19 이후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조용히 침잠하면서 계획을 수립하시기 바란다. 그리고 소유의 의미를 다시 해석하는 삶을 계획하셨으면 좋겠다.   유통9단 김앤커머스 김영호 대표 kimncommerce@naver.com  
    • 오피니언
    2020-05-28
  • 코로나19 이후 뉴 노멀 라이프스타일(上)
    '무배격' 2년 전 필자가 예측한 미래 유통의 모습이 현시화 되고 있다. 결론만 미리 말한다면 코로나19로 인해 지금까지의 모든 프레임이 다 파괴되고 새로운 뉴노멀이 만들어지고 있는 중이다.      이런 현상은 여러분 생에 다시 오지 않을 마지막 새로운 부를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임을 기억하시고 지금부터 행동에 옮기시기 바란다.    역사는 돌고 돈다.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간단하다. 지난 역사가 그대로 재현되기 때문이다. 왜 재현될까? 그것은 인간이 욕심이 너무 많고 지나치게 자만하기 때문이다.    하나밖에 없는 지구를 사랑하지 않고 자연을 파괴하고 자연순리를 거스르는 행동을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없이 자행했기 때문이다. 자연순리에 역행한 댓가를 받는다고 보면 된다.    또한 기존 기득권 세력들이 만들어 놓은 프레임에 균열이 와서 새로운 뉴노멀이 만들어지고 있는 시간이라는 점을 기억하기 바란다.    미국-중국이라는 양 대국의 입김이 점점 작아질 수도 있음을 느끼시리라 본다. 동시에 국가 및 지자체 지도자를 잘못 뽑은 나라 및 지역의 국민은 너무 가혹한 시련을 겪게 된다는 팩트도 우린 보았다.    이런 불안전한 시기에는 현명한 지도자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 수 있는 계기를 준다. 하지만 이 시기를 잘만 활용한다면 여러분도 기득권 세력으로 점프업 할 수 있는 유일한 마지막 기회가 왔다는 점도 유념하기 바란다.    그럼 이제부터 무배격에 나온 주요 키워드를 중심으로 하나,하나 글로벌유통이 변화될 양상을 예측해 본다.  1. 무(無), 필자가 저술한 '무배격'에서 가장 먼저 강조한 변화의 핵심인 ‘무’는 오프라인 유통경영의 주요 3요소인 매장, 상품재고, 판매원이라는 요소가 없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비대면, 언택트, 온라인의 시대에 맞춘 비즈니스를 갖추지 못한다면 생존 자체가 위태로워진다. 그렇다고 오프라인 매장이 다 사라질 것인가? '아니다'.    경쟁력없는 매장만 사라질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시간보다 아주 빨리 사라질 것이다. 경쟁력이 없다는 것은 20세기형 매장 그리고 마케팅 불변의 법칙을 믿고 추종하는 기업들을 말한다.     ■매장 : 필자가 볼 때 앞으로 오프라인 매장은 그야말로 온라인 매장을 눈으로 확인해 주는 신뢰제공의 공간 그리고 물류배송의 역할로 자리매김을 할 것이다.    당연히 매장에는 많은 재고가 필요 없다. 일반적인 매장은 샘플 몇 개만 있으면 되니 나머지 후방 매장면적은 고정고객을 위한 휴게공간으로 혹은 고정고객가 제공하는 주요정보의 수발신 역할을 하는 곳으로 변신을 해야 한다.    할인점의 경우에는 거의 대부분의 매장이 가까운 거리에 있는 고정고객을 위한 긴급배송을 위한 시스템으로 변신을 하면 된다. 여기에도 예외는 있다.    백화점의 명품매장은 계속 살아 있을 것이다. 일반 제품군을 판매하는 매장(음식점 매장 포함)은 매장 성격에 따라 다른 유통전략을 채택해야 한다. 아니면 바로 존재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상품재고: 오프라인 매장은 샘플형식의 재고만 있으면 된다. 대신 고정고객을 위한 정보제공과 개객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변신을 해야 할 것이다.    당연히 안테나숍이나 팝업스토어가 많이 탄생하고 없어질 것이다. 온라인 매장의 이벤트를 도와주는 형식인 것이다. 대신에 온라인 매장은 카테고리 분류를 더욱 정교하게 재구축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늘 해왔던 방식이 아닌 코로나19 이후의 변화된 라이프를 중심으로 카테고리 변경이 필수다. 또한 온라인에 연계된 상품재고 등의 정보가 앱을 통해 바로바로 실시간으로 교신되어야 한다.     ■판매원 : 사람간의 접촉이 꺼려지는 시대에도 필수 판매원은 필요하더. 하지만 일반 판매원 역할을 하는 오프라인 매장에는 조만간 로봇이 판매원의 역할을 대체할 것이다.    프로페셔날한 판매원만 매장에 필요로 할 것이다. 필수 제품상식은 기본이고 온라인 VIP고객을 위한 큐레이터 역할을 병행할 수 있는 고급 영업사원만 생존할 것이다.     ■현금: 이미 전세계에서는 비대면(非對面) 유통시장이 전개 중이다. 온라인 쇼핑에서 시작해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신용카드 대신 휴대폰 앱으로 결제하는 각종 '페이(pay)' 등 현금을 대체한 결제수단의 발달로 인해 현금, 특히 동전은 자취도 없이 사라질 것이다.    이제부터 각국 나라의 지폐와 동전을 미리 확보하라. 20~30년 후에 골동품상에게 나중에 고가로 팔 수 있을 것이다. 지구상에서 사라진 동전을 파는 것이다.      ■오피스 & 방: 우선 탈오피스 부분을 보겠다. 탈오피스 현상이 가속화 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의도치 않은 재택근무가 전개 중이다.    이로 인해 사무실 근무 빈도가 낮아지니 오피스의 수요도 떨어질 것이다. 모든 일은 '모여서 일한다'는 관행은 때대로 모여서 일하는 체제로 수정될 것이다.    왠만해서는 필요 인원들만의 영상회의와 채팅을 통해 진행될 것이고, 아주 중요한 의사결정 건만 오프라인 사무실에서 만나 최종 결정을 하는 시스템이 주류가 될 것이다. 당연히 지금까지 가지고 있었던 부동산 개념도 상당한 부분이 다시 정립되어야 할 것이다.    유통9단 김앤커머스 김영호 대표 kimncommerc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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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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