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휴게소 가면 로봇이 '바리스타'가 되어 커피를 직접 뽑고 판매하는 매장이 생겼다. 식당에는 서빙로봇, 호텔에는 객실서비스 로봇이 일하고 있는게 어색하지 않다. 로봇은 일상 어디까지 차지할 수 있을까?
최근 로봇이 선생님으로 초등학교에 발령을 받았다. 서울 종로구에 소재한 교동초등학교에 인공지능(AI) 영어 회화 선생님인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Pepper)’가 부임했다.

페퍼는 일본 소프트뱅크의 로봇 전문 기업 소프트뱅크로보틱스가 개발한 인공지능 로봇이다. 이번에 부임한 페퍼의 경우 아카가 2020년 7월 발표한 ‘페퍼용 뮤즈 아카데미 모드’가 탑재돼 있다. 페퍼용 뮤즈 아카데미 모드는 페퍼의 특성을 영어 교육 현장에 최적화한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로 한국·일본·중국 시장에 제공되고 있다.
교동초등학교는 이번 페퍼의 부임을 두고 ‘인공지능 로봇과 함께하는 성장 프로젝트’를 계획, 아이들이 로봇과 친근하게 놀고 대화하며 배우는 등 다양한 소통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페퍼에 적용된 인공지능 대화 엔진 뮤즈(Muse)는 소셜 로봇용으로 개발된 소프트웨어다. 페퍼의 영어 교사 버전은 △뮤즈 AI 자유 대화 △실전 연습용 뮤즈 러너스 챗 △뮤즈 아카데미 모드 총 3가지로 구성돼 있다. 뮤즈 자유 대화, 뮤즈 러너스 챗은 원어민 교사와 대화하듯 페퍼와 자연스러운 회화를 연습하고 시도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 있다.
교동초등학교 담당자는 “영어 대화가 가능한 인공지능 로봇 페퍼를 시범 운영해 학생·교사 모두 인공지능 로봇을 직접 경험하고, 로봇에 대한 이해가 구체적으로 증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에 따른 경험을 반별로 토의하며 이번 로봇 도입에 대한 성과를 면밀히 검토해 앞으로 더 발전적인 교육 활용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내의 교육용 로봇 현황은 어디까지 와 있을까. 아직까지 페퍼처럼 단독으로 학생과 대화하며 수업하는 수준의 로봇은 아직 교육 현장에는 드물다. 다만 선생님을 보조해, 학생의 교육을 하는 '교사보조로봇'과 학생이 로봇을 직접제작하는 '교보재로봇'으로 분류되는 지능형로봇이 일부 학교에 도입되어 있다. 지난 2020년 3월 제주 무릉초·중학교에 인공지능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정규·방과 후 수업에 활용하고 있는 미래 교육 스마트 쇼셜 로봇 뮤지오를 도입한 국내 교육 기관은 약 90개에 이른다.
그밖에 지능형로봇종류인 교보재로봇의 대표는 레고의 '마인스톰'이 유명하다. 그밖에도 SRC사의 '휴나로보', 로보티스사의 '올로(OLLO)'와 로보로보사의 제품을 꼽는다.
김동수 단샘초등학교(경기도 하남시) 교장은 "인공지능 로봇이 도입된 학교의 반응을 보면 학생 뿐만 아니라 교사들의 만족도 높았다"면서 "우리나라의 교육서비스 산업이 상당히 큰 걸 고려할 때, 로봇을 이용한 교육산업은 매우 전망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BEST 뉴스
-
[단독] "LG전자, 직원 10명 중 4명 잘린다…초대형 희망퇴직"
LG전자가 대규모 감원에 돌입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LG전자 직원만 가입할 수 있는 폐쇄형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최근 이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담아 "기사화를 부탁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의 작성자는 LG전자 소속을 인증한 LG전자 직원으로 추정된다는 점에서 신빙성 있는 자료로 분석된다. ... -
DB그룹 경영권 향방 중대 고비…김남호 명예회장, 법률 자문 검토
DB그룹 2세인 김남호 명예회장이 두 달 전 회장직에서 물러난 데 이어 내년 3월 사내이사직까지 내려놓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본격적인 대응에 나설지 주목된다. 김남호 DB그룹 명예회장 사진=DB그룹 제공/연합 지난 6월 27일, DB그룹은 돌연 ... -
“출산 후 수혈 못 해 아내를 잃었다”…영주 A 병원 예고된 인재
지난 7월, 경북 영주시의 분만취약지 지원병원에서 출산 직후 산모가 과다출혈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병원은 매년 수억 원의 국비·지방비를 지원받는 지역응급의료기관이었지만, 정작 응급 상황에서 사용 가능한 혈액조차 확보하지 못해 비극을 막지 못했다. 이 사고는 한 개인의 불운이 아니라 제도적 허점... -
박주민 “오세훈, 비(非)강남 버렸다”…경전철 공약 ‘빈 껍데기’ 전락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연합뉴스 서울시가 추진해 온 강북·동북권 경전철 사업이 잇따라 좌초하면서 오세훈 시장의 균형발전 공약이 사실상 공염불에 그쳤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과 ‘새로운서울준비특별위원회’(위원장 박주민)는 21일 열린 ‘오세훈 시정 3... -
인천공항 제4활주로서 화물차 사고 사망…공항 안전관리 또 도마 위에
26일 오전 6시쯤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4활주로 인근에서 50대 남성 A씨가 몰던 1t 화물차가 공항 외곽 울타리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천국제공항 전경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연합뉴스] 사고 충격으로 크게 다친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 -
DL건설, 추락사고에 ‘초강수’…대표부터 현장소장까지 80여명 일괄 사표
공사장 사고 일러스트-연합뉴스 경기도 의정부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50대 근로자가 추락해 숨진 사고가 발생하자, DL건설이 사실상 ‘전사 해체’에 가까운 초강수 조치를 내렸다. 대표이사부터 최고안전책임자(CSO), 임원진, 팀장, 현장소장까지 80여명이 줄줄이 사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