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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中이 쏘는 사이버 미사일, 韓은 우산으로 막는다”

  • 류근원 기자
  • 입력 2025.07.29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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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해킹 ‘3.0 시대’… 공공·민간 따로 노는 사이버 대응, 이젠 하나로 묶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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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버 아이언돔 보안 이미지컷. (출처= AI 생성 이미지)

 

“대한민국이 사이버 공격의 ‘관찰 대상’이 아니라, 명백한 ‘직격 타깃(Target)’이 되고 있습니다.”


국내 사이버보안 기업 씨큐비스타(대표 전덕조)가 29일 발표한 ‘2025 대한민국 사이버보안 전략 보고서’는 지금 대한민국의 사이버 보안 체계를 향해 이렇게 경고했다.


보고서는 올해 상반기 발생한 SK텔레콤과 예스24 해킹 사건을 정밀 분석하며, "더는 기업 차원의 보안 실패로 볼 수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이들 침해 사고는 국가 차원의 대응 체계 부재와 제도적 허점에서 기인한 구조적 한계"라고 지적하며, 공공과 민간으로 이원화된 대응 체계를 통합한 ‘사이버보안청(가칭)’ 설립의 시급성을 제기했다.


씨큐비스타는 먼저 SK텔레콤의 사이버 침해 사건을 예로 들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초 침해는 이미 2021년 8월에 발생했으며, 무려 25종 이상의 고도화된 악성코드가 내부망에 숨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백도어(BPFdoor) 설치, 암호화 통신, 정적 탐지 우회 등 최신 APT(지능형 지속 위협) 방식이 총동원된 결과다.


예스24 역시 랜섬웨어에 감염돼 서비스가 장기간 마비됐으며, 단순한 파일 암호화 수준을 넘어, 고객 정보를 탈취한 뒤 협박까지 이어지는 ‘이중 갈취(Double Extortion)’ 수법을 겪었다. 보고서는 이 같은 해킹이 단순 범죄 수준이 아닌, 국가 또는 조직 기반의 해킹 그룹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사이버 역량 세계 40위… 北 4위, 中 3위와 격차 심각


보고서는 또 미국 하버드대 벨퍼센터(Belfer Center)의 사이버 국가역량지수(NCPI)를 인용하며, “대한민국의 사이버 보안 역량은 세계 40위 수준에 불과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반면 북한은 4위, 중국은 3위에 올라 있어, 대한민국은 잠재적 위협국가와의 전략·기술 격차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씨큐비스타는 이 같은 사이버 보안 불균형이 단순히 기술 격차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조직력과 대응 체계의 근본적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가 지적한 핵심 구조적 문제는 명확하다. 현재 대한민국은 공공부문은 KISA(한국인터넷진흥원), 민간부문은 국정원이 각각 사이버 대응을 맡는 이원화된 구조다. 이로 인해 민관 간 신속한 정보 공유와 공동 대응이 어렵고, 위협 탐지 및 차단이 뒷북 대응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보고서는 ▲공공과 민간 간 협업 지연 ▲위협 인텔리전스 실시간 공유 미비 ▲고도화된 위협 탐지 체계(NDR·XDR) 부재 ▲평균 보안 패치 주기 13개월, 실제 적용까지 24주 지연 ▲침해 사고 시 공공·민간 간 정보 단절로 인한 신속 대응 불가 ▲해커 입장에서 ROI(투자 대비 수익)가 높은 허술한 대응 시스템 등 6가지 구조적 문제를 짚었다.


씨큐비스타 전덕조 대표는 “사이버 보안은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닌, 국가의 생존과 직결된 전략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과 중국이 자동화된 정밀 해킹을 무기로 쓰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민국은 여전히 행정 중심의 수동 대응 체계에 갇혀 있다”고 지적하며, 지금 당장 대응 구조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씨큐비스타는 MITRE ATT&CK 기반 탐지 체계 도입을 전제로 공공과 민간, 군이 긴밀히 연계된 단일 통합 대응 컨트롤타워로 ‘사이버보안청’을 신설해 분산된 역할과 책임을 하나로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위협을 실시간 탐지·차단할 수 있는 사전 대응형 체계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스라엘이 미사일 방어에 사용하는 ‘아이언돔’처럼, 사이버 공간에서도 선제적 대응이 가능해야 한다는 의미다.


공공·민간·산업계·학계 간 정보 공유 체계를 법제화하고 실질적 연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정비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전 대표는 “현재처럼 정보가 단절된 구조에서는 동일한 해킹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전 대표는 “이 세 가지 과제는 단순한 기술적 대책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향후 10년간 살아남기 위한 국가 생존 전략의 토대”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이야말로 보안 패러다임을 바꿔야 할 결정적 시점이며, 그 첫걸음은 통합된 ‘사이버보안청’ 설립”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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