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하루 14시간을 일하던 배달 노동자가 잇따라 숨지면서, 배달 플랫폼 산업의 ‘죽음의 행진’을 멈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청년들’이 4년 연속 산재 승인 최다 기업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지난달 31일, 서울 반포에서 배달 노동자의 오토바이와 버스가 충돌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불과 6일 뒤인 이달 6일 경기 군포에서도 정차 후 출발한 버스와 골목길에서 우회전하던 오토바이가 부딪히며 또 한 명의 라이더가 목숨을 잃었다.
일각에서는 단순 교통사고로 볼 수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은 “이것은 필연적으로 반복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 사고”라고 지적했다. 군포 사고의 피해자는 쿠팡이츠와 배달의민족을 병행하며 하루 14시간씩 일했다. ‘골드 플러스’ 등급을 유지하기 위해 2주간 400건 이상을 배달하고 콜 수락률 90%를 맞춰야 했으며, 폭염 속 심야 배달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과거 건설·조선업이 산재사고의 최다 업종이었지만, 최근에는 배달업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청년들의 산재 승인 건수는 4년 연속 1위로, 최근 527건에 달했다. 2위인 쿠팡이츠(241건)의 두 배를 넘는 수치다. 배달 노동자 전체 산재 승인 건수도 2019년 537건에서 2022년 3,879건으로 7배 이상 급증했다.
오는 12일에는 군포역에서 숨진 고인을 추모하는 ‘생명의 행진’이 시작된다. 전국에서 모인 100여 명의 라이더가 오토바이를 타고 용산 대통령실까지 이동해 약식 추모제와 요구서 전달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장식 의원은 “중대재해처벌법을 확대 적용해 배달의민족·쿠팡이츠 등 플랫폼 기업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저임금 구조 개선을 위해 화물노동자에 적용되는 안전운임제와 같은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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