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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 유발해 유료도로로 밀어 넣는다' 서부간선도로 신호등 설치 음모론 확산

  • 류근원 기자
  • 입력 2025.08.30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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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남권 핵심 축인 서부간선도로가 ‘일반도로화(평면화)’ 공사가 본격화하면서 출퇴근 정체가 가중됐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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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부터 서울 서부간선도로 오목교 지하차도(일직 방향)의 차량 통행이 중단되자 주변 도로가 정체를 빚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0시부터 서부간선도로 내 오목교(동측) 지하차도(성산대교→일직 방향) 차량 통행을 중단하고, 평면교차로를 이용하도록 전환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시는 안양천 접근성 회복과 보행 안전을 내세우지만, 일각에선 “유료 지하도로 이용률을 끌어올리려 지상에 신호등을 박는다”는 비판까지 나온다. 총사업비는 언론·공식자료 기준 약 1256~1257억 원 규모로 알려져 있다. 


서울시는 서부간선 상부(양평동 목동교~독산동 금천교, 연장 8.1km)를 일반 도로·녹지로 바꾸고, 오목교·오금교·고척교·광명교 등 입체교차를 일부 평면교차로로 전환한다.


 차로 폭을 줄이고 보도·자전거도로·녹지를 확충, 단절된 생활권을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시는 오목교 지하차도 평면화 공사 준공 시점을 2026년 6월에서 2025년 11월로 7개월 앞당겨 조기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최소 6개월간 교통 상황을 모니터링해 다른 교차로도 순차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6월 오목교(동측) 지하차도 폐쇄 이후 상부도로 정체가 심해졌다는 제보가 이어졌다. ‘국회대로 공사와 겹친 이중 공사(쌍공사)로 우회로도 막혔다’는 호소도 잇따랐다. 서울시는 광명교·오금교 지하차도 폐쇄 일정도 당초 계획에서 조정하며 “교통 안정화 후 순차 전환” 방침을 재확인했다. 


마침내 이는 '정체를 유발해 유료도로로 밀어 넣는다'는 서부간선도로 신호등 설치 음모론을 야기했다.  이에 대해 조선일보에서 운영하는 부동산 전문매체 땅집고는 “교통지옥을 자초해 민간 운영사에 유리한 구조”라며 비판했다. 민간 운영사가 대출이자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분석 기사까지 내놨다.


반면 서울시는 “안양천 접근성, 보행 안전, 녹지 확충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맞선다. 


서부간선지하도로는 2021년 9월 개통한 왕복 4차로 민자(유료) 대심도 터널이다. 2025년 2월 공개 발표 자료에 따르면 실제 교통량은 협약 예측 대비 약 83.7% 수준으로 집계됐다. 2025년 초 서울시 도로 통계 보도에선 ‘평일 평균 5.2만 대 이용’으로, 서울 주요 지하도로 중 이용량이 가장 적다는 분석도 나왔다.  다만 민자도로 전반의 실 교통량은 예측 대비 70~80% 수준이 일반적이라는 서울시 문서도 있어, 절대적 실패로 단정하긴 이르다는 반론이 있다. 


서부간선도로를 자주 이용하는 한 운전자는 "지하 유료 도로 이용료가 2800원인데 반해 상습 정체로 인해 통과하는 시간이 지상을 이용하는 것과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서 "좁고 갑갑한 터널 안에서 정체를 겪어보면 5분 더 빨리 가려고 유료도로를 택한 걸 후회하곤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우려와 비판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서울시가 제시해야 할 것은  감(感)이 아니라 데이터다. ▲ 평면화 전·후 통행속도·지체시간 ▲지하도로 시간대별 이용량 ▲우회로 혼잡도 등을 최소 분기 단위로 공개하고, 조치(신호·차로 운영·요금)와 결과를 연결해 보여야 한다. 그래야 '정체를 유발해 유료도로로 밀어 넣는다'는 의심을 불식시키고, 정말로 시민 편익이 커졌는지 검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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