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1일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이 폐지됐지만, 휴대폰 판매 유통점의 허위·기만 광고와 편법 영업은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주희 의원이 한국방송통신진흥협회(KAIT)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휴대폰 판매 유통점의 허위·기만 광고 적발 건수는 ▲2020년 561건 ▲2024년 961건 ▲2025년 9월 15일까지 906건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단통법 폐지 이후에도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다. 지난 7월 22일부터 말일까지 72건, 8월 109건, 9월 1일부터 15일까지 85건이 적발됐다. 이는 올해 상반기 월평균 적발 건수(97건)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늘어난 수치다.
정부는 단통법 폐지 당시 불법 보조금 근절과 자유로운 경쟁체제 확립을 목표로 했으나, 현장에서는 유통점들이 여전히 소비자를 ‘호갱’으로 취급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실제로 8월 적발된 109개 유통점 가운데 누적 적발 이력이 확인된 곳은 51곳이었으며, 이 가운데 4회 이상 적발된 곳이 6곳, 3회가 6곳, 2회가 20곳에 달해 반복 위반이 빈번했다.
KAIT는 이동통신 3사의 위탁을 받아 유통점 사전승낙 제도를 운영하며, 위반 횟수에 따라 ▲경고·시정(1회) ▲거래중지 10일(2회) ▲사전승낙 철회(3회 이상) 등 제재를 부과한다. 지난 9월 4일부터는 제재 기준을 강화해 ‘4회 적발 시 철회’에서 ‘3회 적발 시 철회’로 조정했다.
방송통신위원회도 단통법 폐지 이후 ‘성지(휴대폰 집단 판매상가)’ 점검을 강화하고 아이폰17 출시를 앞두고 소비자 피해 예방을 당부했지만, 실효성 있는 개선 효과는 미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주희 의원은 “단통법은 폐지됐지만 소비자 피해와 ‘호갱’ 논란은 여전하다”며 “공정한 이동전화 유통질서 확립을 위해 방통위가 조속히 후속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정보·디지털 취약계층은 허위·과장 광고에 취약하므로 더욱 세심한 보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BEST 뉴스
-
UAM 도입 앞둔 인천, 국가중요시설 간 드론 대응 수준 ‘불균형’
도심항공교통(UAM) 도입과 드론 물류 확대를 앞두고, 공항·항만·발전소·가스 시설 등 국가 주요 기반시설이 밀집한 인천 지역에서 불법 드론 대응 체계가 시설별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종식 의원 사진=의원실 제공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 -
이디야커피, 보이넥스트도어 협업 음료 출시 직후 품절 행렬
이디야커피가 보이그룹 ‘보이넥스트도어’와 협업해 선보인 콜라보레이션 음료가 출시 직후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이미지=이디야커피 제공 이디야커피는 지난 28일 협업 음료 2종을 출시했다. 일부 매장에서는 개점 직후 음료 구매를 위한 이른 방문이 이어졌고, 음료 구매 시... -
[단독] 삼양 ‘1963 라면’, 정통성 복원 외쳤지만… 팜유·우지 혼합 ‘골든블렌드’ 논란
삼양식품이 브랜드 탄생 61주년을 맞아 '정통성 복원'을 내세우며 출시한 신제품 ‘삼양라면 1963’이 출시 직후 예상치 못한 논란에 마주쳤다. 김정수 부회장이 3일 서울 중구 보코서울명동 호텔에서 열린 삼양식품 신제품 출시 발표회에서 우지 유탕으로 만든 삼양 1963을 소개하고 있다.... -
위조 서류로 장관상 받았는데… 문체부, 3년 지나서야 수상 취소
위조 서류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은 ‘젊은 건축가상’ 수상자에 대한 조치가 3년 만에야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수상 취소 사유가 법적으로 명백했음에도 문화체육관광부는 사실상 아무 대응도 하지 않은 채 시간을 끌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조국... -
국립등대박물관 안내 앱, 개발비 수억 들었지만 이용은 미미
해양수산부가 예산 3억8천여만원을 들여 개발한 국립등대박물관 전시 안내 앱이 출시 후 사실상 활용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금주 의원 사진=의원실 제공 국회 문금주 의원(더불어민주당·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이 해수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 -
KBS, 실제 적자 1,850억 원... 제작비 깎아 ‘적자 축소’ 논란
KBS가 올해 실제로는 1,800억 원대 적자를 기록하고도 제작비를 대폭 줄여 ‘1,000억 원 적자’ 수준으로 맞춘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연합뉴스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인천 남동을)은 2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장범 사장의 진짜 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