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인플루엔자(AI)가 차기 팬데믹의 유력한 후보로 지목되는 가운데, 최근 국내에서도 고병원성 AI 검출이 잇따르고 있지만 정부의 대응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장종태 더불어민주당 의원(대전 서구갑)이 질병관리청과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국내에서 확인된 고병원성 AI 사례는 100건을 넘었다. 고양이 등 일부 포유류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허가된 AI 백신은 2005년 GC녹십자가 개발한 ‘지씨플루에이치파이브엔원멀티주’가 유일하다. 하지만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clade 2.3.4b’ 계통의 H5N1·H5N8 바이러스에는 면역 반응이 극히 낮아 사실상 예방 효과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개발 중인 국산 신형 백신은 비임상 단계에 머물러 있어 상용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AI를 가장 유력한 ‘제2의 팬데믹’ 후보로 꼽는다. AI 바이러스는 조류뿐 아니라 사람에게도 전염될 수 있는 인수공통감염병으로, 변이 속도와 전파력이 빠른 탓이다. 세계적으로도 가금류 집단 감염이 확산 중이다.
국민 불안도 높다. 질병관리청과 한국리서치가 올해 상반기 실시한 조사에서, “국내에서 신종 감염병이 다시 유행할 것 같다”는 질문에 국민 10명 중 7명(72.4%)이 “그렇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이후 감염병에 대한 위기감이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장종태 의원은 “국내에서는 아직 사람 감염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지만, 해외에서는 포유류 감염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며 “정부는 안이한 태도를 버리고 조기 백신 확보와 대비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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