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체 IP 강화 움직임 속 카카오게임즈 미리 파종한 결과물 내년부터 수확
- 신작 총 11종 중 게임스컴 스타 ‘갓 세이브 버밍엄’ 등 8종 자회사 제작물
- 내년 3분기 출시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기존 글로벌 콘솔 대작에 버금
- SM 아티스트 IP ‘SM 게임 스테이션’ 외형·코스튬 포토카드 색다른 재미
- 개발 명가 라이온하트 ‘프로젝트 Q’·‘프로젝트 C’·‘프로젝트 S’ 등 전면에
- ‘크로노 오디세이’·‘프로젝트 OQ’ 등 배급 사업 호평 일색에 기대감 상승
조직 정비와 사업 재편을 통해 체질을 완벽하게 개선한 카카오게임즈가 본연의 게임 분야에 역량을 집중한다. 이 연장선에서 내년 자체 IP(지식재산권)를 근간으로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전방위로 확대하면서 부활의 날개를 편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2026년 1분기부터 자체 스튜디오의 신작을 주축으로 총 11종으로 진용을 꾸린다. 최근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 같은 선발 기업들이 IP 발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게임즈로서는 시장을 선점할 알찬 먹을거리를 수면 아래에서 이미 키워가고 있었다.
11종의 신작 라인업 중 8종이 자회사에서 만들고 있는 자체 IP다. 앞서 한상우 신임 대표 취임 이후 지난 2년 동안 씨를 뿌렸고 이제 하나씩 수확할 시기가 도래하는 셈이다. 회사 측은 “자체 IP 비중을 점차 늘리면서 중장기적으로 내실 있는 성장 구조를 구축한다는 게 지향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카카오게임즈는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시너지가 낮은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면서 본업에 충실할 수 있도록 재무건전성을 완료했다. 이로써 현재 준비 중인 다채로운 라인업을 발빠르게 출발선에 세운다는 복안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자체 IP를 기본으로, 일종의 수평 확장을 뜻하는 플랫폼 다변화 전략의 일환에서 PC와 콘솔 기반 대형 타이틀로 글로벌 시장을 노린다. 산하 자회사의 대형 프로젝트를 다수 확보하면서, 모바일에 특화됐던 기존 포트폴리오를 뒷받침할 대안을 구축했다.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에서 착수한 ‘갓 세이브 버밍엄’이 일례다. 중세 잉글랜드 버밍엄을 무대로 한 좀비 생존 시뮬레이터다. 좀비들로 가득한 도시에서 식량, 물 등 생존에 필요한 아이템을 찾고 안전한 장소를 마련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게 골자다.
중세 좀비 서바이벌 장르라는 독창적 세계관에다 언리얼 엔진5로 완성된 사실적인 그래픽과 물리 효과, 주변의 사물을 활용한 창의적인 전투 시스템, 14세기 버밍엄의 건축물과 분위기 고증, 침구나 테이블, 조리기구에 이르는 디테일한 묘사 등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2024년 독일 쾰른에서 열린 게임 박람회 게임스컴에서 첫 공개 이후 현지에서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도 게임스컴에 참가해 열성적으로 피드백을 청취했다. 한 내방객은 “버밍엄이란 도시 자체를 배경으로 한 점이 독특했고, 높은 자유도와 현실성을 반영한 게임플레이가 인상적”이라며 “2024년보다 퀄리티가 크게 발전했고, 향후 추가될 콘텐츠가 기대된다”고 시연 소감을 전했다.
선 굵은 업력을 자랑하는 자회사 엑스엘게임즈도 다시 기지개를 켠다. PC·콘솔 기반의 액션 RPG(역할수행게임)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이 내년 3분기 무렵 시장에 나온다. 언리얼 엔진5 기반의 정교한 오픈월드와 논타깃팅 액션은 과거 글로벌 콘솔 시장에 나와 있는 대작 못지않다는 평가다.
특히 ‘아키에이지’ 시리즈의 세계관과 생활 콘텐츠를 더했다. AI NPC(인공 지능 캐릭터)와 상호작용을 통해 선택할 수 있는 스토리, 전작 대비 한층 상향된 무역, 하우징, 농사 등 풍부한 콘텐츠로 무장한다. 올해 8월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의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에서는 고품질 영상과 전투 연출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카카오게임즈의 주특기인 모바일 영역에서도 자체 IP는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서브컬처부터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구축한다.
메타보라에서는 글로벌 팬층을 겨냥해 SM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 IP를 가공한 캐주얼 게임 ‘SM 게임 스테이션’(가칭)을 다루고 있다. 이용자는 아티스트와 함께 퍼즐 스테이지를 즐기고, 멤버별 특색을 담은 디지털 포토카드를 모을 수 있다. 실제 아티스트의 외형과 코스튬을 구현한 포토카드, 활동 타임라인과 연계된 콘텐츠 등 색다른 재미가 있다.
모바일과 PC 크로스 플랫폼으로는 이름값을 톡톡히 할 대작들이 즐비하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으로 유명한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프로젝트 Q’(가칭)와 ‘프로젝트 C’(가칭)가 각각 내년 2분기, 4분기에 모습을 나타낸다.
‘프로젝트 Q’는 북유럽 신화의 대서사시 ‘에다’를 재해석한 MMORPG다. 최상급 그래픽과 풀 3D 심리스 오픈월드를 기반으로 다양한 캐릭터와 대형 보스 전투, 던전 공략, 성장과 파밍의 참맛을 한데 모아 몰입감을 극대화 한다.
‘프로젝트 C’의 경우 한국과 일본에서 크게 붐을 일으키고 있는 서브컬처 장르의 수집형 육성 시뮬레이션이다. 5개 대륙이 존재하는 판타지 세계관 속 ‘네뷸라 아카데미’에서 캐릭터 교감형 육성과 전략적 턴제 전투 시스템을 결합했다.
여기에 플랫폼을 넘나들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타이틀도 신고식을 한다. 엑스엘게임즈가 내년 1분기를 목표로 잡은 ‘더 큐브, 세이브 어브’를 비롯해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에서 손을 대고 있는 루트슈터 장르 ‘프로젝트 S’(가칭), 인기 웹소설 IP를 차용한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의 ‘검술명가 막내아들’(가칭) 등이 PC와 콘솔 플랫폼을 고려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사업의 양대 축인 배급 쪽에서도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분주하다. 크로노스튜디오의 AAA급 MMORPG ‘크로노 오디세이’, 슈퍼캣과 협력한 ‘프로젝트 OQ’(가칭)가 계획표에 이름을 올렸다.
‘크로노 오디세이’는 패키지(Buy to Play) 모델을 채용해 크로노스튜디오에서 PC와 PS5, 엑스박스 시리즈 X/S 플랫폼에 맞게 마무리하고 있는 오픈월드 액션 MMORPG다.
특유의 광활하고 장엄한 배경과 몰입감 있는 연출, 독특한 외형으로 위압감을 자아내는 몬스터 등으로 화제를 몰고 왔다. ‘크로노 오디세이’는 소울라이크가 연상되는 묵직한 액션에다, ‘시간 조작’을 전투에 끌어들이고 지형의 고저차를 전략적으로 가용하는 등 독창적인 전투 시스템으로 기존 게임들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크로노 오디세이’의 핵심 시스템으로는 시공간을 조작하는 ‘크로노텍터’를 들 수 있다. 이용자는 ‘크로노텍터’를 사용해 과거의 흔적을 추적하거나 미래를 엿보는 방식으로 탐험할 수 있고, 단순한 퀘스트 해결이 아닌 이용자가 직접 세계의 변화를 만날 수 있다.
전투 시스템은 경쾌한 속도감과 컨트롤의 손맛을 모두 느낄 수 있도록 구현해 몰입감을 배가했다. PvP(이용자 간 대결)와 PvE(이용자 대 환경)가 결합된 콘텐츠도 백미다.
이 같은 게임성을 등에 업고 ‘크로노 오디세이’는 스팀 위시리스트 100만 건을 돌파했다. 올해 6월 글로벌 CBT(비공개 테스트)에서 참가자들은 방대한 탐험, 긴장감 넘치는 보스 전투 등을 호평했다.
‘프로젝트 OQ’는 레트로 도트 감성과 개성 있는 연출이 돋보이는 2.5D MMORPG다. 슈퍼캣의 자체 2D 그래픽 엔진을 기반으로 독창적인 비주얼, 전 세계 이용자들이 문화의 장벽 없이 쉽게 빠질 수 있는 직관적인 콘텐츠가 특징이다. 카카오게임즈는 ‘프로젝트 OQ’의 국내·글로벌(중국 제외) 서비스 판권을 손에 넣었다.
이밖에 내년 2분기 시판 예정인 타이니펀 게임즈의 전략 어드벤처 RPG ‘던전 어라이즈’(가칭)는 속도감 있는 핵 앤 슬래시 전투와 캐릭터 육성, 자신만의 왕국 건설, 자유로운 건물 커스터마이징 시스템 등을 전면에 내세운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핵심 사업인 게임에 역량을 쏟을 수 있는 기반을 강화한 만큼, 그동안 축적한 글로벌 서비스 경험과 개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자체 IP’와 ‘글로벌’ 중심의 탄탄한 라인업을 잘 선보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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