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정밀 광학 기술 기업 그린광학이 17일 코스닥 상장 직후 공모가 대비 ‘따블’을 기록하며 90%대 상승 흐름을 보였지만, 상장 주관사인 신영증권에서는 시스템 장애가 발생해 투자자들의 불만이 폭증했다. 상장 첫날 가장 중요한 시점에 HTS·MTS가 먹통이 된 것이다.
장 초반부터 접속 지연, 잔고·체결 내역 조회 오류, 주문 불가 문제가 잇따라 발생했고 일부 투자자는 아예 주문창 자체가 열리지 않는 상황을 겪었다. 커뮤니티에서는 “주관사 증권사에서 상장일에 접속이 안 된다니 말이 되냐”, “따블 떠도 거래 못하면 아무 소용 없다”, “시스템이 아니라 투자자를 먹통으로 만든 셈”이라는 비난이 이어졌다.
실시간 피해 제보도 속출했다. “매도 버튼 눌렀는데 체결 여부가 3~5분 뒤에 뜬다”, “급등 순간에 거래가 막혀 매수·매도 타이밍을 놓쳤다”, “체결이 됐는지 안 됐는지도 알 수 없었다”는 증언이 잇따랐다. 상장 당일 거래량이 집중되자 서버가 이를 감당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시장과 커뮤니티에서 동시에 제기됐다.
기자는 신영증권 측 입장을 듣기 위해 고객센터 및 사고 상담 창구에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상담 연결 자체가 매우 어려웠다. 장애 영향으로 상담 전화가 폭주한 것으로 보이지만, 정작 상담 인프라까지 마비되면서 투자자와 언론 모두 필요한 안내를 제때 받기 힘든 상황이 이어졌다. 일부 투자자는 “장애도 문제지만 전화를 해도 연결이 안 된다며 더 화가 난다”고 지적했다.
신영증권은 “일부 접속 지연 현상이 있었으며 현재는 정상화됐다”고만 설명한 상태다. 그러나 장애 원인, 서버 부하 규모, 재발 방지 계획, 피해 보상 여부 등 핵심 사항에 대한 구체적 안내는 여전히 없다. 금융감독원 보고 여부 역시 아직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증권업계에서는 “중·소형 증권사들이 IPO 주관을 늘리는 속도에 비해 IT 인프라 투자가 충분하지 않았다”며 반복되는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특히 상장일은 초단위 매매 변동이 중요한 날이기 때문에 안정성 확보는 필수인데, 이번 사태는 “상장 주관사의 기본 의무조차 충족하지 못한 사례”라는 비판이 나온다.
한 투자자는 “청약부터 상장일까지 신영증권을 믿고 따라온 건데 정작 당일 시스템이 터지면 어떻게 책임지나”, “보상 기준을 명확히 안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커뮤니티에서도 “이번 사태는 단순 불편을 넘어선 ‘실질적 피해 가능성’ 문제”라는 지적이 압도적이다.
그린광학이 상장 첫날부터 강세를 나타냈음에도, 시장의 관심은 주관사 신영증권의 시스템 장애와 대응 부실로 쏠리고 있다. 장애 원인 설명과 피해 보상 기준, 재발 방지 대책을 제시하지 않는 이상 투자자 불신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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