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신태용 전 울산HD 감독의 선수 폭행 논란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실조사에 들어갔다. K리그 연말을 뒤흔든 이번 사안이 징계 절차로 이어질지 축구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축구협회와 울산 구단에 따르면 협회는 5일 울산 구단에 공문을 보내 신 전 감독의 폭행 의혹을 포함한 사건 전반에 대해 “파악한 사실관계를 보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아직 징계 절차가 개시된 단계는 아니며, 우선 사실 확인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울산 구단이 공문에 대한 답변을 보내면 협회가 이를 검토해 징계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에는 신 전 감독이 정승현 선수의 뺨을 때린 행위, 선수들이 폭행·폭언으로 받아들인 언행, 구단 내부 경고와 경질까지 이어진 과정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다만 징계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정승현이 지난달 30일 K리그1 최종전 직후 “신 감독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공개 폭로한 이후 협회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폭행과 인권침해 문제를 이번 기회에 바로잡아야 한다”는 강경론과 “같은 축구인끼리 굳이 사안을 확대할 필요가 있느냐”는 온건론이 맞서고 있다는 전언이다.
울산 구단의 모호한 대응도 변수다. 선수단은 최종전 직후 구단과 상의해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했지만, 이틀 뒤 발표된 사과문에서는 “시스템 보완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한 문장만이 이번 논란을 간접적으로 언급했을 뿐이다.
정승현이 폭행을 당했다고 밝힌 사건은 신 전 감독이 부임 후 선수단과 첫 상견례를 하던 자리에서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영상에서도 ‘가벼운 애정 표현’이라 보기 어려울 만큼 강한 손바닥 타격이 확인된다. 정승현은 “알려진 것 외에도 부당한 대우 사례가 매우 많다”고 주장했으며, 인터넷을 통해 유포된 ‘귀 바로 옆에서 호루라기를 불었다’는 소문 역시 사실에 가깝다는 취지로 밝혔다.
축구협회가 이번 논란을 어떻게 매듭짓느냐에 따라 국내 프로축구 현장의 조직 문화와 지도자 인권 의식에도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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