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통 경로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의료용 소모품 외부 유출, 반복돼 온 구조적 문제
의료기관에서 소변 검사를 위해 사용하는 종이컵에 길거리 음식인 호떡을 담아 판매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위생 논란을 넘어 의료용 물품 유통 관리 전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JTBC 방송에 의하면 해당 종이컵에는 ‘첫뇨는 버리고 중간뇨를 받아주세요’, ‘소변량 50cc 이상’ 등 소변검사용 안내 문구가 그대로 인쇄돼 있었다.
이 종이컵은 병·의원에서 환자의 검체를 채취하기 위해 사용하는 의료기관 전용 진단용 용기다. 식품을 담도록 제작되거나 인증된 제품이 아니며, 의료 현장 내부 사용을 전제로 유통된다.
그럼에도, 해당 용기가 길거리 호떡 판매에 사용되면서, 이 물품이 어떤 경로를 통해 외부로 흘러나왔는지가 핵심 쟁점이다.
의료기관 내부에서 사용하지 않고 남은 소모품이 비공식적으로 외부에 유출됐거나 ,의료폐기물로 분류돼야 할 물품이 적절한 절차 없이 반출됐을 가능성 , 의료용품 납품·유통 과정에서 관리가 허술해 일반 유통망으로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이다.
실제로 의료용 소모품의 외부 유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에도 주사기 보관 용기, 의료용 장갑, 병원 전용 비닐백 등이 일반 상점이나 노점에서 사용된 사례가 적발된 바 있다.
당시에도 대부분 “깨끗한 새 제품”이라는 해명이 뒤따랐지만, 의료용 물품은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식품 접촉 안전성을 전제로 제작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됐다.
식품위생법은 음식과 직접 접촉하는 용기·기구에 대해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 유해물질 용출 시험, 식품용 표시, 제조·유통 이력 관리가 필수다. 그러나 소변검사용 종이컵은 이러한 기준을 충족하지 않은 의료용 소모품으로, 음식 판매에 사용하는 것 자체가 법 위반 소지가 크다.
더 큰 문제는 관리 책임의 공백이다. 의료기관 내부에서만 사용돼야 할 물품이 외부로 유출됐을 경우, 이는 단순히 한 노점의 일탈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 의료기관 물품 관리 체계와 의료폐기물 처리 시스템 전반을 점검해야 할 사안으로 이어진다.
이번 사례는 한 번의 해프닝 장면으로 끝날 사안이 아니라,의료기관 전용 소모품이 음식 판매에 사용된 이번 사안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보건복지부 소관 사안으로, 현장 단속과 행정처분은 지자체 보건소가 담당한다. 유통 경로에 따라 경찰 수사 대상이 될 가능성도 있다.
의료용 물품과 일반 유통 물품의 경계가 얼마나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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