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9-2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잔여백신 예약이 어려운 가운데 정작 일부 병원 등 의료현장에서는 잔여백신이 그대로 폐기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어 대안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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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단장이 지난달 어르신 예방접종 현장에서 일일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질병관리청

 

잔여백신이란 백신 접종을 희망하여 사전 예약을 했으나 부득이한 사정으로 접종 장소에 나타나지 않거나, 접종 전 의사의 문진 시 접종이 불가능한 경우가 발생하여 남게 되는 백신을 일컫는다. 일명 노쇼(no-show) 백신으로도 불린다. 정부는 백신 공급이 원할하지 않은 상황에서 노쇼 등으로 폐기될 수 있는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잔여백신'을 도입했다. 

 

하지만, 인터넷으로 잔여백신을 예약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다. 그만큼 잔여백신을 통해 백신접종을 서두르려는 희망자가 많다는 얘기다. 잔여백신을 예약하기조차 힘든 상황에 한쪽에서는 아까운 백신을 폐기해야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그 이유는 '질병관리청의 백신 예약시스템'에 있다. 

 

의료계 관계자에 따르면 '노쇼 잔여 백신'을 예약해 놓고 오지 않거나 뒤늦게 취소할 경우 다음 대기자에게 접종해야 하는데 정부가 제공한 잔여 백신 예약 시스템 상에서는 횟수 제한이 걸려 있어 다음 대기자에게 접종할 수 없고 그대로 폐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코로나19 백신접종 위탁의료기관인 한 병원 관계자는 16일 본지와 통화에서 “예약을 한 후 취소하면 다시 잔여 백신을 다음 사람에게 접종해야 하는데 지난주까지는 추가 등록 등의 방법으로 접종을 해왔다. 하지만 이번 주부터 질병관리청에서 시스템을 관리한 뒤부터는 한번 입력하면 수정할 수 없도록 시스템을 바꾸는 바람에 잔여 백신을 폐기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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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관계자가 제보한 백신 예약 시스템 화면. 화면 상단에 한번 입력 후에는 수정이 불가능하다고 적혀 있다. 사진=위메이크뉴스 제보자 촬영

 

남은 백신을 폐기하지 않고 최대한 접종을 하기 위해 만든 백신예약시스템으로 인해 오히려 잔여 백신을 폐기해야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청의 입장을 듣기 위해 16일 오후 질병관리청 산하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홍보관리팀에 수차례 전화 연결을 시도했지만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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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노쇼 잔여 백신' 폐기될 수밖에 없는 황당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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